조일알미늄, 동전주 탈출에 5대1 병합…첫 밸류업 성패는 본업
5대1 주식병합 가결…첫 밸류업 구체화 나서
이익 개선에 고부가 알루미늄 수요 확대 기대
낮은 투자 관심·1위와 생산격차는 부담
공개 2026-08-10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07일 19: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국내 2위 알루미늄판 제조사 조일알미늄(018470)의 첫 밸류업이 시험대에 올랐다. 코스피 동전주 상장폐지 규정이 시행됨에 따라 주가가 1000원에 근접한 조일알미늄은 상장폐지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회사는 7일 임시주총에서 주식병합 안건을 통과시키고,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사전에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다만, 밸류업 조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 본연의 고부가가치화가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조일알미늄)
 
동전주 상폐 고삐죄자 주식병합 추진
 
7일 금속업계에 따르면 이 날 열린 조일알미늄 임시주주총회에서 5대 1 비율의 주식병합 승인안건 및 1주당 액변가를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이는 정관변경 안건이 함께 가결됐다.
 
주식병합 가결 배경에는 정부의 동전주 퇴출 정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코스피 종목 중 주가 1000원 이하의 종목, 이른바 동전주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30거래일 연속으로 종가가 1000원 미만에 머무르는 종목을 우선 관리종목에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연속 45거래일 이상 주가가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변동성이 큰 저가 종목으로부터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국내 증시 약세장에 조일알미늄 주가는 동전주에 근접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한 일반 투자자의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주식병합을 통해 상장폐지 우려를 사전에 종식시킬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4월30일 1749원이었던 종가는 이번달 7일 종가 기준으로 1015원으로 하락했다.
 
주식병합에 따라 조일알미늄은 동전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병합 후 거래 시초가는 거래정지 직전 종가에 병합비율인 5를 곱해 정해진다. 오는 8월26일부터 9월10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는데, 이 경우 8월25일 종가에 5를 곱한 값이 9월11일 거래 최초가격이 된다.
 
이에 오는 25일 종가가 1000원을 지킬 경우 조일알미늄의 주가는 거래 재개일인 9월11일 5000원으로 오르는 효과를 얻는다. 아울러 유통주식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되는 만큼 주식 희소성도 이전보다 커진다. 조일알미늄의 발행주식수는 1억 2663만 1721주에서 2532만 6344주로 감소한다.
 
다만, 주식병합의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 단언하기 어렵다. 앞서 단행된 다른 상장기업들의 주식병합 사례를 살펴보면, 주식병합에 따른 주가 부양은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다수였다.
 
지난 5월부터 국내 증시 약세가 지속됐고, 투자 심리 위축에 중소형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식병합의 수명이 더 짧아졌다는 분석이다. 8월 들어 동전주 종목에 대한 관리종목지정 우려 공시가 대거 발표되는 등 저평가 기업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주식병합과 함께 별도의 밸류업 조치가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 1위 버티고 있는 시장 구조…고부가가치화 과제
 
그동안 조일알미늄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밸류업 계획이 없었고, 배당도 없었다. 조일알미늄은 주식병합에 앞서 첫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주식병합과 밸류업을 결합해 저평가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조일알미늄은 내년까지 PBR(주가순자산비율) 0.7~0.8배 달성, ROE(자기자본이익률) 8~10% 수준 달성, TSR(총주주수익률) 기준 주주환원율 10% 등을 목표로 제시됐다. PBR, TSR 등은 주가 부양을 전제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조일알미늄의 밸류업 여력은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2023년 85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8억원으로 한단계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근접한 성과를 거뒀다. 부채비율이 100% 수준에서 꾸준히 관리되고 있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급망 후방산업이란 특성상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내부적 평가도 나온다. 전방산업으로 나아갈수록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더욱 커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전방산업으로 쏠린다는 것이다. IR 행사 등 투자자 소통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업계 분위기 등도 투자 관심도를 떨어트리는 요소로 지적된다.
 
알루미늄판 산업 전체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매출 확대에도 유리해진 환경이다. 아울러 2020년대부터 알루미늄판이 배터리 공급망에 속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배터리용 알루미늄판은 일반 알루미늄판보다 높은 품질을 요구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최근 AI(인공지능) 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열풍에 데이터센터용 배터리가 각광받으며 알루미늄판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알루미늄판 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2위 업체 간 격차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1위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까닭에 공급망 수혜도 1위 업체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알루미늄판 생산 1위 업체는 노벨리스로 연간 47만톤에 가까운 알루미늄판을 생산한다. 조일알미늄은 업계 2위로 연간 16만톤 규모다.
 
계획이 공시됐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추후 공개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조일알미늄은 향후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 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친환경 신소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내부에서 구체화중인 단계로 파악된다.
 
조일알미늄 측은 <IB토마토>에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 등은 내부에서 취합 및 조율 단계라 아직 구체적인 계획 등을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