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지나인제약, CB발행 불발…자금 문제없나
141억원 조달 무산…감자 후 유상증자로 자본잠식 탈출 가능
실적 부진에 신규 사업 추진 중…추가 자금조달 필요성 커져
공개 2021-12-13 08:55: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7:4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까지 진행한 지나인제약(078650)이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14~16회 전환사채(CB) 발행이 무산되면서 140억원 가량의 운영자금이 사라진 탓이다. 감자 후 진행되는 3자배정 유상증자와 17회 전환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지만 주력인 광학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규 사업인 제약 부문이 아직 성과가 없이 비용만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자금 확보 불발은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나인제약의 14, 15, 16회 전환사채 발행이 무산됐다. 전환사채를 매입하기로 했던 메리츠증권(008560)이 납입금액을 전액 미납했기 때문이다. 이에 14회 50억3000만원, 15회 50억3000만원, 16회 40억4000만원 총 141억원의 운영자금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지나인제약의 상황을 볼 때 이번 자금조달 불발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지나인제약은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 91.9%를 기록, 50%를 넘어서면서 ‘자금 유동성 문제에 기인한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기 검토(감사)의견 부적성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나인제약은 20 대 1의 무상감자를 진행했으며 감자전 374억원이던 자본금이 19억원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올 6월 말 30억원이던 자본총계가 9월 말 -41억원으로 전환됐다는데 있다. 결손금 규모만큼 감자를 단행, 자본금을 축소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된 것이다.
 
물론 감자 후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가 결정돼있어 자본잠식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높다. 유상증자의 납입일은 오는 14일이고 신주 상장예정일은 29일이다.
 
미발행된 전환사채 자본잠식 탈출과 큰 연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자금을 확보해야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지나인제약은 2019년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작년보다 25.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전환사채 평가손익이 반영되며 -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주력 생산기지인 필리핀 공장이 폐쇄되며 매출이 줄어들고 일회성 정리비용이 발생한 것과 저가 모델의 매출 비중 상승, 개발모델 증가에 따른 부대 비용 증가가 맞물리며 영업이익 -321억원, 당기순이익 -430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수익성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81억원, 당기순이익은 -31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등 광학부품 사업의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 실적 반등도 쉽지 않다. 실제 지나인제약의 매출은 2017년 820억원, 2018년 779억원, 2019년 677억원, 2020년 416억원으로 감소세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줄어들었다.
 
여기에 신규사업 투자부담도 존재한다. 올해 6월 최대주주가 지나인인베스트로 변경되면서 사명을 코렌에서 지나인제약으로 바꾸고 백신·진단키트 등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관련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나인제약은 중국의 시노팜과 손잡고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생산과 판매독점권을 확보, 부스터샷 등으로 인한 수요 발생을 기대했지만 시노팜 백신이 아직 국내 승인도 나지 않은 상황인데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이 80%를 넘어선 상황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물량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노팜 백신의 국내 수요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신사업의 성과 발생 시기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에 신사업 추진으로 비용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흑자전환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감자 후에도 다시 결손금이 발생하며 다시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15억원 규모의 3자배정 전환사채(17회) 발행이 남아있지만 금액이 크지 않다. 결국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지나인제약은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업실적 개선 방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나인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금조달이 이후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며 “현재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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