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부실펀드 여파 못 벗은 신한금투, 건정성 우려 지속
비경상적 손실,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당국, 불완전판매 결정도 남아
공개 2021-11-10 16:36:5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6: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한금융투자의 재무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최종 결론이 남아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전성 저하 요소로 작용하는 까닭이다.
 
표/한국신용평가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하는 제2430회 외 ELB, 제3505회 외 DLB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신한지주(055550)에 편입된 대형 증권사로서 우수한 자본력과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환매중단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관련 비용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지주 내 IB와 대체투자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IB부문 이익규모는 그룹 내 영업적 시너지를 통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금융상품 판매 관련 배상책임과 투자자산의 자산건전성 저하로 인한 손실 위험이 내재한다”라고 진단했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 등에 대해 '업무 일부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금융위는 조만간 정례회의를 열고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 라임자산운용 펀드 중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금액의 일부를 선지급했으며, 젠투(Gen2) 관련 신탁과 DLS 상품도 환매중단으로 상환이 지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2019년 라임자산운용 펀드 TRS 제공과 관련해 2338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데 이어 지난해 1883억원의 손상차손을 추가로 인식했다.
 
라임 무역금융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DLS 판매 관련 배상비용은 각각 768억원과 1383억원 상당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하는 한편, 건전성이 저하된 해외대체투자자산 등에 대한 대손상각비도 1000억원 상당 발생했다. 비경상적 손실이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중 827억원의 영업외비용을 인식하는 등 대체투자와 금융상품 배상 관련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금융상품판매로 인한 배상 등이 반복될 경우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저하뿐만 아니라, 평판 하락으로 인해 영업기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고위험투자 역시 건전성 하방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의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5828억원,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3422억원에 달한다. 이미 적립한 충당금을 차감한 순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3409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9%다.
 
사진/백아란기자
 
이 연구원은 “올해 6월 말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 비율은 222.2%로 2019년 말 304.5% 대비 개선됐으나, 여전히 우발부채와 기업대출, 자체헤지 ELS 등 위험익스포져 부담이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호텔·테마파크·항공기 등의 채무보증과 기업대출이 작년 중 요주의이하로 대거 분류됐다”면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하고, 수익성·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 역시 “호텔, 항공기 등 코로나19 취약 업종에 대한 신용공여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측면의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위험 익스포저를 감축과 자본확충으로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자산건전성 지표 관리 수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라임펀드 판매사에 대한 제재 결과에 따른 과징금 부담과 영업활동 위축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고, 무역금융 외 라임펀드 판매분에 대한 분쟁조정 결과에 따라 보상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젠투 관련 신탁상품이 환매중단되고 있는 등 금융상품판매 관련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수익성과 평판자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