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교보생명 풋옵션 관계자 기소… 안진 "깊은 유감"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FI 간 갈등 심화
공개 2021-01-19 17: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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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기범 기자] 교보생명을 둘러싼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들의 다툼은 재판까지 갈 예정이다. 갈등의 핵심인 풋옵션 가치 산출과 관련해 검찰은 딜로이트안진 회계사와 FI 관계자들을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출처/뉴스토마토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정종화)는 전날(18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관계자 3명과 FI 관계자 2명을 기소했다. 지난해 4월 교보생명이 검찰에 고발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 교보생명이 '딜로이트안진이 FI 4곳이 보유한 풋옵션의 공정시장가치(Fair Market Value)를 산출하면서 행사가격을 높이기 위해 평가기준일을 유리하게 적용했다'라는 취지로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고발한 당사자인 신 회장과 기소 당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지난 2012년 9월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SHA)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FI는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 총 1조2054억원에 사들이며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업황 악화 탓에 IPO가 무산되자 풋옵션 행사에 나섰고, 행사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2조원대의 중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기소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또한 딜로이트안진 소속 임직원에 대한 기소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재판에서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과 법인이 관련 전문가적 기준을 준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기소 결정에 유감스럽다"라며 "이번에 기소된 개인들은 오랜 기간 숙련되고 인정받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서, 관련 가치평가가 적법하고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기범 기자 5dl2la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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