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저축은행, 적자 축소에도 자본 회복 더뎌…유가증권 손실 발목
유가증권 평가이익서 손실 전환…자본 감소 압박
위험자산 축소로 BIS 개선…건전성 지표 회복
공개 2026-09-0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8일 17: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저축은행이 적자 폭을 줄이고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있지만 자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반기순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줄었음에도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기타포괄손익을 통한 자본 감소 요인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계열 펀드에 투자한 출자금에서도 손상차손이 누적되고 있다. 다만 기업여신 축소와 부실자산 정리로 위험가중자산이 줄면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오히려 개선됐다.
 
(사진=하나금융지주)
  

유가증권 평가이익서 손실로 전환

  

27일 하나저축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말 하나저축은행의 자본은 2629억원이다. 1월1일 기준 2699억원에서 감소한 규모다. 특히 전년 6월 말 자본이 2715억원임을 감안하면 축소 폭이 크다.
 
하나저축은행 자본 감소는 반기순손실이 주효했으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하나저축은행은 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반기순손실의 규모는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 하나저축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157억원에 달했다.
 
다만 문제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다. 상반기 기타포괄손익은 875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0억원, 1월1일기준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억원을 넘겼으나 6개월만에 손실로 전환됐다.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하나저축은행의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은 2억 1302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6930만원을 기록한 데 비하면 편차가 크다.
 
매도가능증권은 공정가치를 재무상태표가액으로 책정한다. 매도가능증권에 대한 미실현보유슈손익은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의 과목으로, 자본항목 중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처리하게 된다. 추후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의 누적금액은 해당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하거나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시점에 일괄적으로 이익이나 손상차손에 반영한다.
 
하나저축은행이 상반기 말 보유하고 있는 매도가능증권은 주식 64억원, 수익증권 493억원, 출자금 121억원이다. 이 중 주식은 전년 64억 6362만원에서 64억 7936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수익증권이나 출자금의 경우 규모를 줄였다. 상반기 말 매도가능증권 보유 총액도 680억원으로, 전년 말 689억원에서 감소했다.
 
수익증권의 경우 상반기 말 장부금액은 493억원이다. 전기 말 501억원에서 줄어들었다. 특히 취득원가는 늘어났으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되레 줄어 장부가액은 줄었다. 전기 하나저축은행의 수익증권 취득원가는 497억원에서 489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지분을 더 사들였으나, 가치가 떨어져 기말 장부금액은 감소했다는 의미다.
 
출자금 평가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하나혁신벤처스케일업펀드 등 하나금융계열 펀드에 다수 출자했다. 그러나 평가손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상반기 말 하나혁신벤처스케일업펀드는 3억 5563만원의 손상차손을, 하나-엑스바이오신기술투자조합은 9억 2965만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전년 말 3억 781만원, 6억 1150만원에서 불어났다.
 
이 중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계상돼 있는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도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동기 하나저축은행의 주식은 771만원 이익에서 69만원 손실로 전환했으며, 특히 출자금의 비중이 커 11억원 이익에서 2억 2919만원으로 손상 전환했다. 
 
자본 줄었지만 건전성은 개선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하나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말 BIS기준 자기자본은 26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40억원 대비 84억원 줄었다.
 
자본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으로 나뉜다. 기본자본은 지난해 2473억원에서 올해 반기 말 240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익이영금 영향이 컸다. 손상차손이 누적된 영향으로, 기초 대비 손상차손이 줄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큰 규모의 차손을 인식한 탓이다.
 
보완자본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등이 포함되는 항목과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손상차손이 누적되면서 자기자본을 줄였지만 BIS비율은 되레 개선됐다. 위험가중자산이 자본 감소 폭 이상으로 줄어들어서다. 하나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상반기 말 1조 7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8978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자본 자체는 감소했지만 위험자산을 더 빠르게 줄인 결과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된 셈이다.
 
이는 하나저축은행이 대출자산을 축소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말 여신총액은 2조 2941억원으로 전년 말 2조 3366억원에서 425억원 감소했다. 특히 기업대출 축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1조 2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243억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가계자금대출이 1조 2484억원에서 1조 2640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것과는 반대 추이다.
 

특히 하나저축은행은 기중 대손상각액을 전년 상반기 200억원에서 254억원으로 확대해 부실을 털어냈다. 연체율 역시 1년 새 8.14%에서 7.26%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1.91%에서 9.97%로 회복세를 보였다. 하나저축은행은 부실을 털어낸 만큼, 안정적 대출을 확대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IB토마토>는 하나저축은행에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에 따른 자본 변동성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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