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경쟁력을 보이지만, 계열사 지원 부담 확대가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에 추가 재무 지원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안정적이었던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롯데월드타워·몰 전경 (사진=롯데물산)
2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물산의 최근 3개년간 매출액은 부침을 보였다. 2023년 4706억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4409억원으로 6.32%(297억원) 줄었다. 작년에는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회사 매출액은 4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2%(455억원)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도 안정적이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100억원대를 유지했다. △2023년 2162억원 △2024년 2144억원 △2025년 23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은 2023년 20.5%에서 지난해 27.1%로 3년간 6.6%p 올랐다.
롯데물산은 1982년 설립된 부동산 개발·운영 회사다.
롯데쇼핑(023530)과 호텔롯데와 함께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개발했다. 현재는 롯데월드타워·몰의 상업시설과 오피스 임대, 부동산 자산관리 및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한다. 2021년에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하던 롯데월드타워·몰 지분을 인수해 자산을 일원화했다. 최대주주는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홀딩스로 지분 60.1%를 보유했다. 호텔롯데가 32.8%로 나머지 지분 대부분을 가졌다.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는
롯데케미칼(011170)로 20%를 가진 2대 주주다.
재무구조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계열 지원 영향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물산은 롯데건설 유동화 특수목적회사(SPC)인 '프로젝트 샬롯'에 후순위 대여금 2000억원을 지원했다. 선순위·중순위 대출 1조 2614억원에 대한 이자 자금보충약정 또한 제공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케미칼의 2조 450억원 규모 회사채를 은행 보증부 사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담보로 제공했으며, 올해 6월에는
롯데지주(004990) 자사주 1448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관련한 30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까지 제공하면서 연결 기준 차입 부담 역시 커졌다.
롯데물산 재무에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2대 주주인 회사 재무제표에 2년 연속(2024년 2425억원, 2025년 3160억원) 지분법 손실이 반영됐다. 해당 손실은 롯데물산의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의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연속된 손실로 자기자본이 감소하고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상승했다.
회사의 총차입금은 2024년 2조 4086억원에서 2025년 2조 5811억원으로 7.16%(1726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3조원(2조 9153억원)에 육박한다. 부채비율도 2024년 75.4%에서 2025년 81.2%, 올해 1분기 83.3%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물산은 2021년 이후 롯데월드타워·월드몰 지분 인수와 롯데건설 자금 지원,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참여 및 담보 제공, 롯데지주 자사주 매입 등 계열사 지원을 지속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며 "향후에도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와 이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