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영업익 두 배의 이면…인력 감축이 만든 수익성
해외 매출 확대·경영 효율화로 실적 반등
직원 101명 줄이며 고정비 부담 낮춰
공개 2026-05-2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8일 14: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1세대 로드숍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탈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수익성 반등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해외 성장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직영매장과 면세사업 철수, 인력 구조 개편을 통해 급여 등 고정비 부담을 크게 낮춘 점이 이익률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향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채널 확대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운다는 계획이지만, 구조조정 효과가 걷힌 뒤에도 현재의 이익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에이블씨엔씨 홈페이지)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외형 성장 견인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에이블씨엔씨 매출은 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57억원) 대비 10.23% 증가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판매관리비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31일을 기점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사업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직영매장과 면세사업을 철수하면서 단기전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24년 기준 영업정지 금액은 66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5.36%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 시장 성과가 이런 예상을 뒤집었다. 수출과 아마존·틱톡샵 등 해외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서 외형성장이 이뤄졌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63%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68%까지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2%포인트 더 늘어난 70% 비중을 차지했다. 디지털 커머스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외형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 지역 등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는 영향이다. 
 
향후에는 유럽과 미국 주요 시장 현지화 전략을 통한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미국 주요 지역 150개, 캐나다 60개, 대만 14개 전 매장에 신규 입점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코스트코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접점 확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유럽의 경우 영국(UK) 틱톡샵 진출 등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대 중이다. 
 
 
 
급여 줄이면서 영업이익 두 배로 '껑충'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도 동반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면 매출원가와 사업 확대에 필요한 인건비, 광고선전비 등 고정비용이 함께 상승하게 된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음에도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254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257억원이었다. 판매관리비 또한 254억원에서 262억원으로 3.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와 유사한 것은 인력 감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광고선전비 등 제품 판매를 위한 투자 비용은 지속적으로 확대한 반면 급여 등 인건비를 줄인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1분기 34억원의 급여를 지급해 전년 동기(46억원)보다 26.60%(13억원) 감소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 2024년까지 197억원 규모이던 급여는 2025년 167억원으로 약 15.38% 줄었다. 
 
지난해 퇴직급여 역시 29억원으로 2024년 11억원 대비 2.6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이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을 시행한 경우 관련 비용이 퇴직급여 계정으로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판관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오프라인 직영점 매장을 철수하면서 지난 2024년 말 258명에 이르던 직원수가 올해 1분기 157명으로 1년 3개월 만에 101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하반기 에이블씨엔씨는 강도 높은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연구비 또한 줄였다. 2024년 19억원 규모이던 연구비는 지난해 14억원으로 27.88%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26.15% 감소한 2억 9444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182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년도(164억원) 대비 10.8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7.69% 비용 투입을 늘리면서 3개월 동안에만 37억원을 투입했다.
 
인력을 절반 가까이 줄인 가운데 외형성장이 이뤄지면서 에이블씨엔씨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49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같은기간 8.80%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15.31%로 약 6.51%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K-뷰티 시장은 글로벌·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운영 효율성과 실행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에이블씨엔씨도 글로벌 사업 중심의 조직 운영 체계와 비용 구조 효율화를 지속해왔으며 이러한 변화가 판관비 안정화에 일부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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