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밸류업 앞세운 고배당…유동성 부담 커지나
최대주주 변경에도 배당성향 유지하며 '밸류업' 사수
현금성 자산 감소세 속 고배당…유동성비율 하락 부담
토지 재평가로 자본 보강…현금 유입 없는 점은 한계
공개 2026-05-1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8일 17: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한양증권(001750)이 KCGI 체제 전환 이후에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통주 기준 주당 1600원 배당을 확정한 데 이어 기보유 우선주 자기주식 소각도 결정했다. 다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줄고 유동성비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단기차입 한도까지 대폭 늘리면서, 주주환원 확대와 유동성 관리 사이의 균형이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보유 토지 재평가로 장부상 자본 보강 효과는 기대되지만, 실제 현금 유입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사진=IB토마토)
 
최대주주 변경에도 흔들림 없는 고배당 기조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올해 3월 보통주 주당 최소 1600원 현금배당 또는 배당성향 30% 유지를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한양증권은 최근 몇 년간 고배당 성향을 유지해왔다.
 
연도별 현금 배당성향은 ▲2022년 41.8% ▲2023년 28.6% ▲2024년 32.4% ▲2025년 37.4%로 집계됐다. 특히 2025년 이익배당금액은 약 211억원으로 전년 약 126억원 대비 68.3% 증가했다. 안정적인 배당성향 유지와 배당금 확대를 동시에 이어가며 고배당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배당기업은 직전 사업연도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전 사업연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경우 고배당기업으로 분류된다.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양증권은 지난달 말 종류주식 자기주식 5만213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예정금액은 15억5868만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6월30일이다. 다만 이번 소각은 회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소각으로 발행주식 총수는 줄지만 자본금 감소는 없고, 소각 결정 자체가 신규 현금 유출을 동반하는 구조는 아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기존 한양학원에서 KCGI 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 변경됐다. 통상 사모펀드(PEF)가 최대주주가 될 경우 수익 회수나 리스크 관리 강화로 배당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양증권은 오히려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앞세워 밸류업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고배당 정책과 실제 유동성 관리 '간극'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공격적인 고배당 정책과 실제 유동성 관리 사이의 간극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의 별도 기준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1541억원, 2024년 1402억원, 2025년 1090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반면 부채총계는 2024년 말 1조2169억원에서 2025년 말 1조2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3년 말 부채총계가 1조258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방적으로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채가 다시 늘어난 흐름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목이다.
 
유동성 지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개월 누적 기준 유동성비율은 2023년 146.4%에서 2024년 142.6%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38.2%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 권고치(100%이상)는 상회하고 있으나, 현금성 자산 감소와 유동성비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한양증권은 최근 단기차입 한도도 대폭 늘렸다. 회사는 지난 3월 단기차입금 한도를 기존 1조6425억원에서 2조2425억원으로 확대했다. 증액 규모는 6000억원이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한도를 각각 3000억원씩 늘렸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약 5142억원) 대비 11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양증권 측은 이를 다양한 비즈니스 확대와 위기 상황 대비 여유자금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차입이 아닌 한도 증액인 만큼 당장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증액분만 놓고 봐도 지난해 말 자본총계 581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향후 한도 확대가 실제 잔액 증가로 이어질 경우 조달비용과 차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한양증권은 재무구조를 다지기 위한 '자산재평가' 카드도 꺼내 들었다.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안산, 인천, 송파 등 보유 중인 토지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했다. 해당 토지 장부가액은 약 82억원이지만, 재평가 후 금액은 약 1031억원으로 산출돼 950억원에 달하는 재평가 차액이 발생했다. 이연법인세부채 229억8190만원을 제외한 719억8462만원이 기타포괄손익, 즉 재평가잉여금으로 자본에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자산재평가는 회계상 장부가치를 현실화하는 작업일 뿐 실제 현금 유입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토지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하지 않는 한 배당 재원이나 단기차입 상환 재원으로 쓸 수 있는 자금은 아니라는 의미다. 순자본비율(NCR)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반영 효과는 영업용순자본과 총위험액 산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배당 정책 유지가 향후 재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양증권은 향후에도 실적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동시에 유동성 관리와 자본 적정성 유지에도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증권업 특성상 유동성 관리가 중요한 만큼,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수준을 충분히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라며 "이는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 신뢰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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