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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RCPS 단행…숙원 '발행어음' 성큼
대규모 RCPS 발행으로 자기자본 4조원 넘겨
인가 기준 충족해 10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기대
공개 2025-11-21 17: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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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결정하며 초대형IB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조달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 숙원 사업인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시장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일 33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1770억원, 460억원, 1120억원 세 건으로 구성돼있다. 대신알씨제일차와 대신알씨제이차, 대신알씨제삼차 등이 참여키로 했다.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RCPS는 투자금 상환 청구권,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보통주보다 우선하는 권리(배당, 잔여재산 분배 등)를 모두 갖춘 주식이다.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회수 기회와 수익 증대 가능성을, 기업에는 유연한 자금 조달 수단을 제공하는 복합금융상품이다.
 
대신증권이 연말을 앞두고 급하게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증권업 경쟁력 제고 방안'이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발행어음 인가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기존에는 신청 시점에 자기자본 4조원만 충족하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기준이 까다로워져 ▲결산 기준 2년 연속 자기자본 4조원 유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후 2년 간 기업금융 업무 내역 평가 등 요건이 신설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조달할 3350억원을 전액 기업 신용공여 투자 확대에 전액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7312억원이다. 이번 자금 조달로 3350억원이 추가될 경우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어서 발행어음 인가의 최소 요건을 갖추게 됐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 키움증권(039490)이 인가를 획득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고, 현재 삼성·하나·신한·메리츠증권 등이 심사를 준비 중이거나 대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요건을 갖추면, 10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진=대신증권)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해당 사업권을 따내면 일반 투자자에게 어음을 팔아 시중 금리보다 낮은 비용으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기업대출, 부동산 금융 등 기업금융(IB)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조달 비용은 낮추고, 운용 수익은 높일 수 있어 수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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