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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클론, PCB에 유증까지…관리종목 벗어나려 '안간힘'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 발행으로 조달
부채 부담 줄여…관리종목 지정 제외 목적
공개 2025-10-01 17:45:1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8:1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앱클론(174900)이 영구전환사채(P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다. PCB는 영구채와 전환사채(CB) 두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특징이 있다. 앱클론은 이번 조달로 재무 부담을 낮추려는 구상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앱클론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제3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 252억원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영구전환사채는 만기가 긴 영구채와 전환사채 개념을 혼합한 것이다. 일반적인 전환사채와 달리 만기가 30년으로 설정된다. 앱클론 제3회차의 경우 사채 만기일이 오는 2055년 10월28일이다.
 
표면이자율은 0%다. 즉 이자 지급이 없다는 뜻인데,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는 채권이기 때문이다. 만기 시에 원리금을 받거나 그 전에 주식으로 바꾸는 선택지가 있다.
 
만기이자율은 3.0%로 확인된다. 여기에 금리 상향조정 조건(Step up)도 있는데, 발행 후 4년이 경과하는 날 연 4.0%를 가산하는 내용이다. 발행 후 4년 되는 날 상환하면 표면금리는 연 4,0%, 보장수익률은 연 7.0%가 된다.
 
추가적으로 발행 후 5년이 경과한 날부터 매 1년이 지날 때마다 연 1.0%씩 가산한다. 5년이 되는 날에 상환하면 표면금리 연 5.0%에 보장수익률이 연 8.0%다.
 
만약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다가 원금을 상환받으면 투자금의 245.4%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영구전환사채는 만기가 30년인 만큼 해당 옵션은 선택지에서 사실상 제외된다.
 

(사진=앱클론)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은 4년으로 설정됐다. 발행사가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만기 도래 전까지 채권의 전부 혹은 일부를 조기에 상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발행사인 앱클론 입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재무 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스텝업 조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콜옵션이 있는 4년차에 상환하면서 이러한 부담을 낮추는 것이 한 양상이다.
 
사모 발행에 따른 대상자는 디에스씨홈런펀드제2호, 디에스씨도미넌스투자조합제1호, 파라투스혁신성장엠앤에이2호사모투자합자회사, 동유인베스트먼트, 알파뷰파트너스, 윈베스트벤처투자 등이다. 조달한 자금은 임상과 연구개발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앱클론은 이날 유상증자도 함께 결정했다. 전환우선주 59만2655주를 발행해 108억원 조달한다. 전환우선주 역시 자본으로 인정되는 조달 방식이다.
 
앱클론이 자본 형태의 조달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법차손 리스크 완화가 있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가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으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앱클론은 지난 1분기 매출 조건(30억원)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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