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미스토로 간판 바꿨지만…아쿠쉬네트 의존 심화
미스토USA 영업 중단…아쿠쉬네트 의존도 80% 돌파
신규 영업활동 중단 후 법인관리·브랜드 업무 진행
북미 사업 재개 여부 효율성 중심 종합적 검토 중
공개 2026-01-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6일 15: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휠라홀딩스(081660)가 올해 초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브랜드 다각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매출의 80% 이상이 아쿠쉬네트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스토(구 휠라) 부문 매출에서 약 28%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법인이 지난 2024년부터 구조조정을 이유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아쿠쉬네트에 대한 의존도는 기존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미스토가 미국 법인 조정을 지난해 3분기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회사 측은 사업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 종합적인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아쿠쉬네트)
 
미스토 아닌 아쿠쉬네트홀딩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휠라홀딩스 매출액은 3조5534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대비 4.28% 증가했다. 골프 브랜드인 아쿠쉬네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PE와 함께 1조4000억원에 아쿠쉬네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아쿠쉬네트는 최근 글로벌 골프 산업의 성장과 프리미엄 골프공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기여도는 82.76%까지 늘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 2022년 69.48%, 2023년 77.61%, 2024년 78.51%로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에프앤가이드에서는 지난해 미스토홀딩스의 연간 매출액이 4조4198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4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4764억원 중 90% 이상인 4313억원이 아쿠쉬네트로부터 발생하는 등 연결 실적에 아쿠쉬네트가 미치는 영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휠라홀딩스가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가 무색해지는 수준이다. 
 
휠라와 아쿠쉬네트 외 다른 브랜드가 전체 연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직전년도 동기(1.8%)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른 브랜드들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중단기적으로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향후 시장 반응과 사업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업 방향과 투자 전략을 조정해 나가는 한편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별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견고했던 휠라의 매출액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미국 법인인 미스토USA(Misto USA) 영업이 중단되면서 실적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823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152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현지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미스토홀딩스는 북미 법인 적자구조와 현금흐름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영업 중지를 단행했다. 이후 관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법인관리와 브랜드 관련 업무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미스토USA는 신규 영업 활동을 중단한 상태로 매출은 기존 거래 등에서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법인 재고자산 효율화 진행 중 
 
지난 2024년 연간 기준 미스토USA 매출액은 2658억원으로, 전체 미스토 사업 부문 매출 9173억원의 약 28.98%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법인 영업정지는 미스토 부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영업정지로 인해 매출 중 4분의 1 이상이 감소하면서다. 
 
앞서 미국 법인은 지난해 브랜드 가치 재고를 위해 저가 판매 채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재고자산 부담이 확대됐다. 이에 미국 법인의 영업을 중지하는 등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2024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원을 넘어섰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8796억원으로 줄었다. 영업 중단 기조에 맞춰 재고 자산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관련 부담을 줄이고 있는 중이다. 향후에도 채널 조정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재고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재고자산이 쌓이는 규모도 지난해 3분기에는 980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129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에 같은기간 재고자산평가손실은 742억원에서 684억원으로 줄었다. 재고자산 부담이 줄어들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까지 4874억원이 유입됐다. 직전년도 동기(4962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재고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당분간 적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미국법인의 적자 규모는 잔여재고 규모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와 아시아권에서의 휠라 브랜드력 확장과 중화권 유통 사업의 구조적 성장, 글로벌 마케팅비용 감소 등에 힙입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토USA의 운영 재개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북미 사업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재고 수준과 수익성·시장 환경 등 다양한 내부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면서도 "시장 환경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보다 효율 중심의 전략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