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 자금 전액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사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 시 추가로 조달하게 되는 금액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제10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500억원 규모 2년물과 1000억원 규모 3년물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총 발행금액은 1500억원으로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 K-Bond 시스템을 통해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 이하의 범위 내에서 증액이 가능하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롯데쇼핑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3%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1일 전에 제공된 개별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은 2년 2.953%, 3년 3.068%였다.
사채 발행자금 총 1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시 추가로 조달하게 되는 금액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채무상환 대상은 1350억원 규모의 제88-1회차 원화 공모 무보증 사채와 1100억원 규모의 제98-1회차 원화 공모 무보증 사채다. 발행금리는 88-1회차가 2.07%, 98-1회차가 4.11%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쇼핑의 회사채 평정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최근 3개월간 발행된 동일 만기 동일 등급 무보증 사채 발행 금리 중 3%를 넘는 건은 총 10건 가운데 단 1건(3.001%) 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했을 때 롯데쇼핑이 지난 98-1회차 원화 공모 무보증 사채 위주로 상환을 실시할 경우 이자비용을 다소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25년 2분기 말 롯데쇼핑의 총자산 규모는 38조1660억원, 총부채는 21조525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9.35%다. 총차입금은 14조7302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38.59%를 기록했다.
주관회사들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최근 이어진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 및 유통채널간 경쟁심화, 소비패턴 다변화 등 영업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유통업태 전반의 저성장 추이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동사의 차입금 관련 부담은 증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롯데쇼핑의 사업 안정성 및 시장 지위를 고려할 경우 재무 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업환경 및 재무적 환경의 급격한 변동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