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 크린토피아 매각 착수…대형 하우스 전환 분수령
연내 크린토피아 매각 추진…멀티플 최대 19배
바이아웃딜 역량 부족 평가…중소형급 딜에 집중
공개 2025-08-22 16:48:04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16:4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JKL파트너스가 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단계에 돌입한다. 앞서 2020년 결성한 다섯 번째 블라인드 펀드에 대한 투자금 회수 시기가 다가오면서 업계에선 JKL파트너스가 올해 달성한 내부수익률(IRR)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결성한 6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규모가 1조원에 달하면서 본격적인 대형 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린토피아 매각 관련한 티저레터가 원매자들에게 발송됐고,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 후보를 압축할 방침이다. 하반기 본입찰 및 우선협상자 선정을 거쳐 연내 클로징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매각 주관은 UBS와 삼일PwC가 맡았다.
 
(사진=크린토피아)
 
크린토피아 매각으로 5000억원 이상 회수 기대
 
JKL파트너스는 2021년 약 1900억원에 크린토피아를 인수했다. 당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2억원 수준으로 멀티플은 약 12배였다. 생활서비스 업종의 일반적인 EBITDA 멀티플은 8~11배 정도로, 다소 후하게 지불한 셈이다.
 
그러나 이후 B2B 세탁 서비스 확장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보다 더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크린토피아 지난해 매출은 2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8% 급증했으며, 인수 직후인 2021년과 비교하면 3년 새 251.8%나 늘었다.
 
영업이익률과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은 인수 당시 5.22%였지만 지난해 11.12%로 올라섰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1억원에서 244억원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기업 가치 산정의 핵심인 EBITDA는 152억원에서 지난해 36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시장에선 크린토피아의 기업가치가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EBITDA 기준으로 보면 멀티플이 적게는 13배 수준에서 19배까지 거론되고 있는 셈이다.
 
통상 관련 업계에 적용되는 멀티플을 고려하면 ‘업계 1위’ 프리미엄이 반영됐다고 풀이된다. 국내 세탁업계엔 월드크리닝, 크린위드, 워시테리아 등이 있지만, 크린토피아 시장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이다. 수익성도 꾸준해 높은 멀티플 책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해당 가격에 매각이 성사된다면 JKL파트너스는 5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단순 매각가 외에도 그동안 배당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것을 고려하면 그 이상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크린토피아는 2023년 70억원, 지난해 3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JKL파트너스는 크린토피아 지분 100%를 보유, 총 370억원 배당을 받았다.
 
 
롯데손보 매각 실패로 아픈 경험…중소형 딜에 집중
 
JKL파트너스는 과거 롯데손해보험(000400) 매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대형 사모펀드로 올라서기 위한 '바이아웃 딜(경영권 인수 거래)'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예비입찰 이후 본입찰에서 원매자 이탈이 이어지며 딜이 성사되지 못했고, 기관투자가(LP)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바이아웃딜은 사모펀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히기에 더 그렇다. 중형 하우스 중에선 트랙레코드가 풍부하지만, 1조원 이상의 바이아웃 딜에 대해선 대형 하우스와 비교해 강점이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중소형급 딜을 중심으로 쌓은 트랙레코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JKL파트너스는 다섯 번째 블라인드 펀드인 'JKL 제12호 펀드' 포트폴리오로 크린토피아, 페렌벨, 티웨이항공, LS MnM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성과가 좋아 주요 LP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 기업인 페렌벨은 2021년 12월 26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배당으로만 총 790억원을 회수했으며,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 6000억원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명소노그룹에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약 2배를 회수, IRR 23%로 목표 수익률(20%)을 웃돌았다.
 
JKL파트너스는 최근 6호 블라인드 펀드 모집을 클로징하는 과정에서도 LP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당초 목표인 8000억원을 넘겨 모집 금액이 9765억원에 달했고, 2020년 7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5호 블라인드 펀드과 비교해 2000억원 이상 규모를 키웠다. 향후 JKL파트너스의 블라인드 펀드 모집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다만 JKL파트너스는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중소형급 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73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경험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최근 성사된 바이아웃 딜은 런던베이글, 컴인워시 등 소비자 친화형 브랜드다. 런던베이글은 2000억원대, 컴인워시는 800억원대 등 안정적인 중소형 규모의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고 있다는 평가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롯데손보 바이아웃 딜은 JKL파트너스 내부적으로도 가장 큰 시험대였다는 평가가 있었다”라며 “올해 크린토피아와 페렌벨 매각을 통해 성공적인 IRR를 이끌어내면 1조원 이상의 펀드 조성이 가능한 대형 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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