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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매출은 늘어도 수익성 회복 '제자리'
높은 재고·차입 부담에 현금흐름 제약
정책환경 우호적이지만 수익성 회복 관건
공개 2025-08-12 16: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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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두산퓨얼셀(336260)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1위 지위를 유지하며 매출 외형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경쟁과 고정비 부담 상승에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차입 부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퓨얼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단기간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제한이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별도 기준 2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 증가했다.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주기기 공급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124억원을 기록,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진 분기 영업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정비 부담 확대와 초기 가격경쟁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고원가 재고 출하가 수익성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 2분기에는 고원가 재고 소진 효과로 영업손실 규모가 14억원까지 축소됐다. 올 하반기에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양산 개시, 그룹 내 인산형연료전지(PAFC) 생산 일원화 등으로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신사업 초기 가동비용과 입찰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대규모 투자와 운전자금 소요로 인한 높은 차입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021년 이후 대규모 투자와 운전자금 소요로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 2021년 순현금 구조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3800억원대까지 늘어나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51.3%, 차입금의존도는 39.9%로 재무지표가 저하된 상태다.
 
재고자산은 2023년 말 4601억원에서 2025년 6월 말 잠정 3576억원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외형 대비 부담이 크다는 진단이다. 매출채권 누적과 금융비용 증가도 현금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매출 확대에 따른 이익창출력이 동반되어야 재무부담도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두산퓨얼셀은 2019년 두산(000150)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이후, PAFC 기술 내재화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유지보수 계약 기반의 안정적 매출구조를 갖췄으며, 정부의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와 분산에너지법 시행 등 정책 지원이 시장 성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연료전지 산업은 정책 의존도가 높고 기술·경쟁 환경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후발업체 진입,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향후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한신평을 진단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 미만, 부채비율이 120%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원재료 내재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 신사업 안정화, 재고부담 완화 여부가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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