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알미늄, 투자자 엑시트에 PBR 급락…수직계열화 해법 될까
JKL 등 유증 지분 절반 장내 매도로 PBR 하락 지속
수입 의존적 원료 조달에 순손실 확대…자본총계도 감소
원료 직접 제조 수직계열화 투자 완료…제조 능력 상향 관건
공개 2025-08-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2일 10: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삼아알미늄(006110)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 JKL파트너스가 엑시트(투자 후 출구전략) 차원에서 지분을 일부 정리하면서 시가총액이 증가로 반전되기 어려워졌고, 순손실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 측이 보유한 삼아알미늄 지분(전환사채 포함)은 현재 71만주로 향후 엑시트 차원에서 매각될 경우 지분 희석 가능성에 PBR 하락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수익성 개선을 통한 성장 기대감 확대로 PBR 반전이 기업가치 개선 방안으로 꼽힌다. 삼아알미늄은 알루미늄박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아알미늄)
 
투자자 엑시트에 PBR 하락 지속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아알미늄 주요 투자자였던 JKL ESG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 사모 투자합자회사(이하 JKL합자회사)는 지난 7월 말 보유 지분 2만주를 두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해당 합자회사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삼아알미늄 등 이차전지 소재 제조사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JKL합자회사는 지난 2023년 1월 삼아알미늄 전환사채 100억원을 인수했으며 유상증자에 221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JKL합자회사는 총 100만주(유상증자 71만1916주,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시 28만8084주)를 확보했다.
 
JKL합자회사는 지난 2024년 2월 의무보유 해제 시점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유상증자 지분 51.6%를 장내 매도했다. 엑시트 차원에서의 지분 매각이다. 같은 시기 삼아알미늄은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 발생으로 인해 순손실이 이어졌다. 성장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투자자 엑시트로 지분 매각이 이어지자 주가 하락으로 PBR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아알미늄 PBR은 2023년 말 6.14에서 지난해 2로 하락했으며, 올해 1분기는 1.5로 감소했다.
 
JKL합자회사의 엑시트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시가총액 증가세 전환이 지연될 수 있다. 게다가 JKL합자회사가 인수한 전환사채는 발행 이후 첫 전환가액 하향 조정으로 발행 신주 수가 41만1539주로 늘었다. 발행 당시 약정한 전환가액 하한선(주당 2만4299원)으로 전환가액이 조정된 탓이다. 전환가액 하향 조정으로 향후 JKL합자회사가 엑시트 차원에서 매각 예정 지분(보유지분과 전환사채 전환 지분의 합)은 삼아알미늄 주식 발행총수(1471만1916주)의 5.1%를 차지한다. 향후 PBR 개선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PBR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삼아알미늄 자본총계는 감소 중이다. 순손실 확대에 따른 자본총계 감소는 이론적으로 PBR를 높이지만, 실제로는 성장 기대감이 약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PBR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삼아알미늄의 순손실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회사 매출은 별도기준 527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632억원)과 당기순손실(5억원)이 모두 늘었다. 이에 자본총계도 올 1분기 2393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삼아알미늄 등 비철금속업계 PBR 감소 추세 반전 방안으로 순손실 흐름을 끊어내는 방안을 꼽는다. 수익성 개선은 자본총계 증가로 이어져 PBR 감소 원인이 될 수 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이다. 이에 삼아알미늄은 알루미늄박 원료(냉연 알루미늄판)을 직접 제조하는 수직계열화 투자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직계열화 투자 완료…수익성 개선 카드 될까
 
업계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은 지난 7월 수직계열화 투자를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료부터 제품까지 직접 제조하는 수직계열화 체계가 구축될 경우 환율 변동 등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순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알루미늄박 제조사 다수가 캐즘에 따른 순손실 확대를 최소화하기 어려웠던 배경에 원료 수입 구조가 있어서다. 원료를 수입할 경우 환율 변동에 비용 구조가 취약해진다. 환율 상승은 순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삼아알미늄은 올 1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10억원이 기타비용에 반영되며 지난해 대비 순손실이 늘었다. 고환율 상태에서 원료 수입 구조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운 것이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로 자본총계가 증가하면 향후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며 PBR이 반전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아알미늄의 수직계열화 성공은 향후 양질의 원료 제조 능력 확보에 있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제조사는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에 대해 일정 기준 이상의 품질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 알루미늄박에 비해 더 얇고 내구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원료 제조 능력을 기존 원료 제조사 수준으로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는지가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아알미늄이 처음으로 원료 제조에 도전한다는 점을 들어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있다.
 
한편 국산 알루미늄박은 대미 수출 관세 50%를 부과받은 상태다.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수요가 높은 대미수출 시장에 타격을 입은 상태로 지난 2023년 중국산 우회수출 의혹에 따른 관세를 부과받은 이후 관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IB토마토>는 삼아알미늄 측에 수직계열화 구축에 따른 향후 원료 조달 다변화 계획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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