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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증권, 부동산PF 부담에도 수익성 '쑥'
ROA 0.9%로 상승…IB부문 힘입어 개선
부동산PF, 중·후순위 비중 95.0% 달해
공개 2025-07-28 17:33:57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8일 17: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DB(012030)증권이 지난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 부담이 지속됐음에도 운용수지 개선과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PF 중·후순위 비중이 높아 향후 질적 부담을 안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DB증권의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0.6%로 전년 대비 소폭(+0.4%p)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0.9%로 상승했다.
 
(사진=DB증권)
 
앞서 DB증권은 2022~2023년 위탁매매부문 실적 저하와 채권운용, 평가손실, 부동산PF 관련 대손 비용 등으로 평균 ROA가 0.1%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2024년에도 부동산PF 관련 손실 부담은 지속됐지만, 채권이자 증가 등 운용수지 개선과 금융자문수수료, 주관수수료 증가 등 IB부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당기순이익이 46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0.3% 상승한 수치다.
 
올해 DB증권의 건전성 지표 수준은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포함한 위험자산 증가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질적 부담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DB증권은 2021년 이후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이 2021년 말 0.7%에서 2025년 3월 말 26.5%로, 고정이하자산비율은 같은 기간 1.5%에서 7.7%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업성이 부족한 PF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은 크게 증가했다.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2023년 말 61.2%에서 올해 3월 말 86.6% 수준까지 늘렸지만, 여전히 100%를 하회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채무보증과 대출채권, 지분증권, 펀드 등 부동산 익스포저는 5079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양적 부담이 중소형 증권사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브릿지론 비중 42.7%, 중·후순위 비중 95.0%로 질적 부담이 높다는 평가다.
 
이처럼 위험액은 늘었음에도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B증권의 올 3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359.8%, 조정순자본비율은 282.2%다. 올해 시장위험액을 중심으로 총 위험액이 다소 증가했지만, 지난 3월 후순위채권 550억원 발행 등에 따른 영업용 순자본 증가액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말 대비 자본적정성은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DB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 중위권이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탁매매 부문 시장점유율은 2021년 1.6%에서 2022년 1.4%, 2023년 1.2%, 2024년 1.0%, 올해 1분기엔 0.9%로 낮아졌다. 자산관리 부문 점유율은 같은 기간 1.3%~1.5% 사이를 오가고 있다. 다만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점유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1분기 2.4%로 상승했다.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구조적인 개선 추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진단했다. 특히 국내 부동산PF와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대손 부담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상황에 따른 변동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경기회복 지연과 부동산PF 환경 저하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와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향후 관련 자산의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와 대손비용 확대가능성에 대해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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