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오뚜기(007310)가 다각화된 제품포트폴리오와 시장 장악력 등에 힘입어 신용등급 ‘A1’을 유지했다. 안양공장 리빌딩 등 생산 효율화를 위한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자금 압박이 있으나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오뚜기 지난해 매출은 3조5391억원으로 전년도(3조4545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따른 일부 품목 가격 인하,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유지류 판가 조정 등으로 매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됐다.
오뚜기는 △ 건조식품 △ 양념소스 △ 유지 △ 면 △ 농수산가공품 △ 냉장·냉동식품 등 다양한 식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라면 등 면류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5.2%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농심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식품산업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등 부담 요인이 존재하나 우수한 브랜드력,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매출 규모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성은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판관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6.3퍼센트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시장 평균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다.
운전자금 부담 확대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잉여현금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최근 5년간 현금흐름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 -254억원였으나 이후 2021년 597억원, 2022년 246억원, 2023년 3031억원, 2024년 1946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4.9%, 23.3%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안양공장 리빌딩과 해외 진출 관련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지출에도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차입금을 감축하고 현금성 자산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다만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농심(004370),
삼양식품(003230)과 비교해 다소 떨어진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다.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북미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 중이다. 해외 공장 건설 외에도 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인력확충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 당분간 자본적지출(CAPEX)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오뚜기는 전체 계열의 핵심기업으로서 비경상적인 상황 시 타 계열사에 대한 잠재적인 지원부담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에 제공 한 지급보증과 담보내역은 없고 계열 내 회사의 사업적, 재무적 비중을 감안할 때 계열 전반의 신용도는 회사 자체신용도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