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매출기여도 9%…미국 대비 4%포인트 높아태국 신공장 착공 이어 인도네시아 2공장 건설 투자지난해부터 FCF 마이너스 전환·부채비율 개선 '과제'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스맥스(192820)가 올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K-뷰티(Beauty)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업체 측은 동남아 지역 내 생산량 확대를 위한 공장 설립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내실 다지기를 통한 현금창출력 유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 코스맥스 본사. (사진=코스맥스)
중국 실적 회복과 동남아 중심으로 성장세 지속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맥스 매출액은 58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5268억원) 대비 11.73%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매출 기여도가 28%에 이르는 중국 지역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고성장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지역 매출액은 올해 1분기 16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574억원) 대비 3.37% 성장했다. 여기에 태국 시장에서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지역이 전체 연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코스맥스의 아시아 지역 매출이 2556억원으로, 전년 동기(1912억원) 대비 33.68% 급증했다.
특히 1분기 태국 매출액은 239억원으로 미국 매출액 287억원의 83.28% 수준까지 따라 잡았다. 대규모 수주와 기초 제품 호조 등이 이어지면서 전년동기(95억원) 대비로도 2.5배 급성장했다. 인도네시아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1분기 296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두 지역의 실적을 합산하면 약 583억원에 이르며, 매출 기여도는 9%에 이른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개별 실적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 5%다. 태국은 전년동기 대비 2%포인트, 인도네시아는 1%포인트 늘었다.
반면 미국 지역 매출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7%에서 5%로 줄었다. 기존 고객사 주문량 감소와 신규처 매출 발생 지연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다. 올해 1분기 미국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388억원) 대비 26.03% 감소한 28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이 이뤄지는데, 최근 K-인디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현지 브랜드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생산된 후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다. 올해 1분기 실적은 36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154억원) 대비 약 15.03% 증가했다.
공격적 사업 확장에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코스맥스는 향후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거점 시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는 내년 9월 정식가동을 목표로 태국 방플리에 신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15억바트(약 560억원)를 투입해 기존 태국 공장 면적 대비 약 4배 큰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태국 법인 생산 능력도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태국이 관할하고 있는 베트남 지역의 영업망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 2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투자 비용만 90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현재 2억3000개 규모인 생산량을 2027년에는 8억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K-뷰티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동남아 현지 기업에서는 코스맥스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을 빌려오면서 낮은 가격대로 제품을 생산하는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 규모가 세계 4위에 달하는 데다 현지 시장 내 코스맥스의 경쟁사가 부재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23년 2310억원에 이르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730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로 1649억원이 나가면서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경우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채권이 679억원, 재고자산이 204억원 증가한 가운데 매입채무가 381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영업활동현금흐름(278억원) 보다 많은 CAPEX 332억원이 지출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54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보유 중인 자산을 유지하거나 확장하는데 필요한 금액을 사용한 후에도 기업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현금흐름을 의미하며 생산시설 확장과 신제품 개발, 기업인수 자금, 배당금 지급, 채무변제 등에 사용된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하면 해당 기업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대비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코스맥스의 부채비율은 315.22%를 기록하며 전년 말(280.05%) 대비 약 35.17%포인트 늘었다. 이는 경쟁사인
한국콜마(161890)의 1분기 부채비율 119.98% 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코스맥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신공장 증설과 국내 법인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늘었다"라며 "투자를 이어가면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