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메리츠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의 명과 암
증권·화재 계열사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
자본 효율화와 안정성 불구 통합 과정서 비용 문제는 과제
공개 2024-03-14 14:37: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4: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산하 계열사 통합 이후 금융지주사로서 안착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등 주요 계열사를 지주사 산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자회사의 배당과 수수료수익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편으론 통합 과정에서의 지원 부담과 이자비용 상승 등의 문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요 영업수익은 자회사 발생 수수료수익과 배당 수익으로 구성됐다. 수수료 수익은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브랜드 사용 수수료로 지난 한해 561억원을 기록했고 배당 수익은 총 3453억원으로 메리츠증권이 이 중 3370억원, 메리츠화재가 53억원의 비중을 차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손익구조 (사진=한국신용평가)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11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지배구조 재편을 결정했다. 소액주주 반대의사 행사와 구주권 실효, 신주 상장 등의 절차를 거쳐 2023년 2월엔 메리츠화재를, 2023년 4월엔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 산하 기타 자회사로는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이 있고 기존 자회사였던 메리츠자산운용은 2023년 7월 지분 100%를 매각했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사 자본 효율화와 수익구조 안정성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이외 자회사도 지배구조 단순화로 인해 그룹 내 영업 및 재무적 긴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실제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이전부터 유상증자 참여와 신종자본증권 인수를 통한 그룹사 협력을 강화해 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0년 메리츠화재 1000억원, 메리츠증권 2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2021년 메리츠증권의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매입, 2022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각각 50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매입에 참여했다. 메리츠캐피탈에 대해서도 한도 1조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통해 자금을 지원키도 했다. 
 
이 같은 자회사에 대한 지원의 결과로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걸친 이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3년 3분기 메리츠증권의 2800억원 규모 중간배당 등 자회사로부터 배당 수익을 확대할 수 있었다.
 
다만 그럼에도 이 같은 계열사 통합 과정에서의 계열사에 대한 재무지원 부담이 증가해 추후 계열사 유상증자와 추가적인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례로 메리츠증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주) 관련 총수익스왑계약(TRS) 지급이자율 등의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233억원까지 증가했고 2023년에도 2500억원 규모 기업어음 순발행에 따른 이자비용이 추가 발생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과 같은 우수한 계열사 수익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라며 “다만 계열사 지원에 따른 차입부채 증가 추세, 자회사에 대한 추가 재무지원 가능성과 같은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에 따라 계열사별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