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003230)의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 탱글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삼양식품은 ‘탱글 머쉬룸크림파스타’와 ‘탱글 불고기알프레도파스타’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5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우수 미각상(Superior Taste Award)’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프로틴 파스타 '탱글' (사진삼양식품) 국제식음료품평원(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이 주관하는 국제식음료품평회는 전 세계 식품기업의 출품작을 평가하는 권위있는 품평회다. 셰프, 소믈리에 등 미각 전문가로 구성된 250여 명의 심사위원단이 블라인드 심사로 첫인상, 외관, 후각, 미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 제품을 선정한다. 탱글 머쉬룸크림파스타와 불고기알프레도파스타는 심사 항목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파스타 카테고리에서 유일한 한국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상으로 탱글은 글로벌 경쟁력을 또한번 입증했다. 앞서 탱글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미국 크로거, 일본 로손내추럴 등에 입점한 바 있다. 병아리콩으로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여 영양성분을 강화하고, 삼양식품만의 건면제조공법으로 구현한 생면과 같은 식감은 탱글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탱글에 적용된 건면제조공법은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제조공법의 가장 큰 특징은 ‘데침공정’이다. 증기로 증숙시켜 만든 건면과 달리, 면을 데치는 과정을 통해 건면의 복원력을 향상시켜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의 면을 구현할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우수 미각상 수상과 건면제조공법 특허 등록은 탱글의 뛰어난 맛과 품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탱글의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중인 단백질 식품 및 간편식 파스타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북미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미국 정부의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보조금 확대 수혜로 외형상 수익성은 방어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실적은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순차입금이 동반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1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손실 8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도 31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손실 폭이 더 확대됐다. 다만 AMPC 보조금 수령액이 4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이를 반영한 조정영업이익은 3747억원, 조정영업이익률은 6.0%로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LG엔솔은 2021년 이후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거점에 배터리 생산 설비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본적지출(CAPEX)은 2021년 3.5조원에서 2023년 10조원, 지난해에는 12.5조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역시 3.3조의 투자가 집행됐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BEV(배터리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배터리 재고조정 영향으로 설비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설비 투자 규모가 영업현금창출(OCF)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만성 적자 상태에 빠져 있다. 2021년 -2조6000억원이던 FCF 적자 규모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6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외부 차입에 의존해 투자를 이어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현금흐름 악화는 LG엔솔의 차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7조612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조216억원 증가했다. 순차입금도 13조8983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48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99.2%, 차입금의존도는 28.3%로 다소 양호한 편이지만, 각각 전년 말과 미교했을 때 4.4%포인트, 4.2%포인트 상승했다. 순차입금 대비 조정 EBITDA 배율도 2.8배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차 저하되고 있는 추세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단기 둔화와 투자 확대에 따라 실적과 현금흐름 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필수 투자를 중심으로 한 자금 집행의 효율화, 운전자본 부담 완화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LG엔솔은 4조원에 가까운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단기성차입금(3.1조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3.7조억원)을 바탕으로 금융시장 내 신뢰도와 계열사 지원 가능성 등이 유동성 방어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최대 변수는 미국 정치권의 정책 방향이다. 최근 미 하원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된 보조금 조기 종료안이 포함된 감세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 기한은 2032년에서 내년까지로 대폭 단축되며, 기업이 수령하는 AMPC 보조금의 종료 시점도 2031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 LG엔솔의 미국 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이러한 제도 변화는 수익성과 투자 전략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LG엔솔은 수주 기반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400조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5배에 달한다. 특히 L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제품과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미시간 공장의 ESS 배터리 양산과 Honda JV 물량, 캐나다 Stellantis JV 물량 등도 AMPC 보조금 수령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정비사업에 디벨로퍼 모델을 적용하며 국내 정비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시공 중심의 건설사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과 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방식을 통해 도시의 가치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역대급 최저 금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정비창 사업 조감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최저 이주비 20억·평당 공사비 858만원 제안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역대급 조건을 제시했다. 금융 조건, 이주비, 공사비, 공사 기간, 미분양 대물변제 등 모든 조건이 조합원의 실질 부담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사업비 조달 금리는 CD+0.1%로 경쟁사의 CD+0.7%보다 대폭 낮은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저 수준이다. 사업비 전체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조합의 금융 이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정비계획변경 기간까지 고려하면 수백억 원의 이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조합원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 이주비는 세대당 20억 원(LTV 150%)으로 제시됐다. 이 또한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산 평가금액이 낮은 소규모 소유주도 충분한 이주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지연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이주비를 초과하는 추가 대출에도 같은 LTV를 적용해 모든 조합원의 상황을 세밀하게 반영했다. 사업 추진에 핵심적인 공사비는 평당 858만 원으로 조합의 예정가(960만 원) 대비 100만 원 이상 낮고, 경쟁사의 894만 원보다도 훨씬 저렴하다. 사업성 제고를 위해 타사보다 5,843평 넓은 연면적을 포함하면서도 낮은 평단가를 유지했다. 이는 지하공간 활용과 수익형 비 주거시설 효율 배치 등을 통해 분양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기반한다. 공사 기간은 42개월로 경쟁사보다 5개월 앞당긴 일정이다. 공기 단축은 임시거주비, 금융이자 비용 감소는 물론, 상가 등 비주거시설의 조기 수익 실현에 따른 조합원 혜택 증가로 이어진다. 단지 계획 측면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9개 동 설계를 제안해 건물 사이 거리와 조경 면적 확보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조경팀과 협업한 체류형 조경설계는 단지 내 머무는 시간을 고려한 고급 주거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거시설은 물론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시설에 대한 미분양 리스크 대응도 파격적이다.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조합 비례율 하락, 자산가치 감소 방지 효과가 크며, 최근 주요 정비사업에서 해당 조건을 제시한 시공사들이 연이어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실효성이 크다. 용산역 연결로 연계 개발…HDC용산타운 연결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 모델로 용산에서 BTO 방식의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하철 1호선, 4호선, 신분당선, GTX-B를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공원의 지하를 복합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30년간 직접 운영해 용산 타운 매니지먼트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HDC아이파크몰 유동 인구를 활용한 지역 가치 상승 전략은 HDC용산타운과 연결되며, 향후 국제업무지구까지 확장되어 용산 전역의 자산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실제 조합원 관점에서 체감하는 차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것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라며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곳은 HDC현대산업개발로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의 안정성, 수익성, 부담 완화 수준 모두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조합원들의 강력한 지지 속에 용산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신테카바이오(226330)가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가 재무부담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90% 가량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된 2회차 CB에 대응하기 위해서 단기차입금을 조달했고, 이어진 주가 부진으로 3회차 CB의 풋옵션 행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단기차입금의 경우 만기가 자동으로 연장되고, 풋옵션 시나리오에 대해선 보유 현금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추가적인 외부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차입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신테카바이오) 연구개발비 충당에 CB 적극 활용…풋옵션 대응하며 단기차입금 120억 발생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테카바이오의 단기차입금은 120억원으로 집계된다. 차입처는 상상인저축은행이며, 연이자율 9.5%로 빌린 20억원의 만기일은 6월25일, 연이자율 9%로 빌린 100억원의 만기일은 7월24일이다. 신테카바이오는 AI 신약 플랫폼 서비스와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의 고도화와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합성신약 후보물질 및 약물재창출 후보물질 발굴, 항암백신·세포치료제 타겟 등을 발굴하는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연간 투입되는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5년 평균 30억원에 달한다. 다만 회사는 지난 2019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매출액이 1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고, 매출을 훨씬 웃도는 연구개발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CB를 적극 활용해왔다. 비교적 최근에는 2023년 100억원 규모의 2회차 CB, 2024년 100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발행했으며, 자금의 사용목적에는 신약연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슈퍼컴 설비 확충 비용 등이 명시됐다. 그런데 연이은 CB 발행 이후 예상치 못한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2회차 CB가 먼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올해 1월 주가가 전환가액을 하회하면서 사채권자들은 90억원에 대해 조기상환청구를 선택했으며, 회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정종선 대표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100억원을 차입해 CB 조기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20억원을 추가로 차입하며 전체 단기차입금 규모는 현재의 120억원까지 불어났으며, 담보로 제공된 주식 수는 정 대표 보유 지분(15.36%) 전량인 234만3500주이고, 담보설정금액은 156억원이다. 다만 해당 차입금의 만기마저 도래해 버린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이미 지난 4월26일부로 3회차 CB 풋옵션 행사 가능 기간이 도래한 상태라 회사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3회차 CB의 경우 지난해 7월 한차례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을 거치며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가액한도인 8047원까지 떨어졌는데, 회사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7630원으로 여전히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어, 사채권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금성 자산 117억원에 그쳐…차입금 만기는 연장되고 추가 자금 조달 계획 중 문제는 현재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116억원에 더해 기타유동자산 1억원 등 총 117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단기차입금 규모와 맞먹고, 3회차 CB 규모와도 맞먹는 수치다. 최악의 경우 3회차 CB 풋옵션 행사 시나리오가 발생했을 때, 회사는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 우선 대응하더라도, 그 이후가 문제인 셈이다. 더욱이 신테카바이오가 올해 1분기 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의 조짐을 보이긴 했으나, 5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영업활동으로 연평균 76억원의 현금이 흘러나가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자체적으로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올해 들어 1분기 동안 연구개발비는 약 7억원이 투입됐다. 약간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동기 1만355%에서 77%까지 줄었으나, 실제 지출 비용은 비슷한 수준이며, 연간 투입 비용 역시 예년과 같은 3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외부자금 조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단기차입금의 경우 계약 사항에 계약 기간은 3개월인데,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자동 연장이 되는 조건으로 계약이 되어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상환 계획은 있지만, 아직 외부에 안내해 드리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3회차 CB의 경우 전환이나 상환 요청에 따라 대응하겠지만, 아직까지 별도의 요청은 없는 상태이고 상환 청구가 이뤄질 경우에도 대응할 현금은 보유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자금 조달 관련해서 진행하고 있는 건이 있다.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아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한국GM이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사업 존속 여부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미래차 전환에 나서는 것과 달리, 한국GM은 전기차 생산 계획조차 없는 유일한 사업장으로 남아 있는 데다 생산량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 GM 본사의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GM이 자산 매각 계획 등을 밝히면서 노조와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과 철수 수순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의 사업지속 여부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번 협상을 통해 한국GM에 일방적인 ‘퍼주기’ 대신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국내서 전기차 생산 계획 없는 유일한 기업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차 생산 계획이 없는 사업장이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KG모빌리티(003620)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미래차 전환 전략을 내놓지 못한다면 본사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내 입지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전기차 생산을 포함한 미래차 전략 수립을 사측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의 단체협상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발 재개와 신규 차종 배정, 내연기관 엔진 국내 생산 확대 등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전기차 생산 유치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용안정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GM 본사는 아직까지 한국 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한국GM 측은 “본사에 전기차 사업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노조 측에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보여주기식’ 제스처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한국GM의 자산 매각 움직임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국GM은 부평공장의 일부 토지 및 설비,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GM 노조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GM 본사가 2028년까지 생산 유지 및 고용 보장을 약속한 산업은행과의 협약 종료를 앞두고 자금 지원을 해달라고 협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전기차 등 미래차 사업을 국내에 유치해야 궁극적으로 고용 안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업 유지할 수밖에 없는 환경 만드는 게 '중요' 이러한 가운데 GM 본사는 최근 멕시코 생산기지를 줄이고 미국 내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현지에 4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CAPA)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북미 중심 재편 흐름 속에서 한국GM이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미래차 생산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GM 본사의 글로벌 재편 과정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GM은 2018년 구조조정 당시 “우리는 이기기 위한 곳에만 남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후 수익성이 낮은 시장에서는 과감히 철수를 결정해 왔다. 앞서 GM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생산라인을 철수했다. 심지어 독일과 호주, 벨기에, 스웨덴 등에서는 철수설을 부정하다가 고용 문제를 내세워 정부 지원만 챙긴 뒤 철수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도 GM은 한국에서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철수 또는 법정관리를 앞세워 정부를 압박해 산업은행으로부터 7.5억 달러(약 81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챙긴 바 있다. 문제는 한국GM이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GM이 창출하는 직간접 일자리는 약 15만개에 이르며 부품사와 물류업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적지 않은 규모의 국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의 수익성은 내수 경쟁력이 아닌, 본사의 생산물량 배정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다. 한국GM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1.8%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독자 생존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전기차 생산 등 미래차 전략 부재는 사업 지속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와 산업은행 역시 GM 측에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고용유지 방안, 전기차 라인업 도입 등 실질적인 조건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이 한국GM의 2대 주주인 만큼 2028년 협약 종료 이전까지 보다 적극적인 견제와 역할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GM이 철수를 시사하면서 정부로부터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도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사업규모 유지와 고용 안정 등의 조건은 물론 국내에 미래차 생산을 유치할 수 있도록 협상해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구조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이재명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국내 지주사 중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지주의 실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공식화했지만, 이후 반년 넘도록 구체적인 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주사 구조상 자사주가 오너 지배력 유지에 핵심 수단으로 작용하는 만큼 실제 이행 시기를 두고 그룹 내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롯데지주) 움직이지 않는 롯데지주…밸류업 공약 이후 ‘속 빈 강정’ 1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자사주 소각 및 매각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지주는 ▲ 주주환원율 35% 이상 달성 ▲ 중간배당 도입 검토 ▲ 자사주 매각 및 일부 소각 등의 내용을 담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반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과 주주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올해 3월 공시된 분기보고서에서도 롯데지주는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짧게 언급만 했다. 그룹 전체로 봐도 최근 10년간 자사주 소각 사례는 지난해 10월 롯데렌탈이 유일할 정도로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데에는 오너 지배력 문제가 연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지주사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떠받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자사주는 상법상 의결권이 없지만 경영권 방어 및 내부 지배구조 강화 수단으로 유효하게 활용될 수 있다. 유사시 백기사에 매각하거나 다른 회사와의 주식 교환을 통해 경영권 방어의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여겨진다. (출처롯데지주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고서) 자사주를 통한 지배력 유지 성향도 뚜렷하다. 현재 롯데지주는 총 발행주식의 32.51%(3410만3937주)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이는 5대 그룹 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중이 많은 자사주를 섣불리 소각할 경우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희석되지 않더라도 외부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카드를 잃게 된다는 불안감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있는 주요 내용들을 이행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적절한 시점을 논의 중”이라며 “높은 자사주 수치는 지난 2017~2018년에 걸친 그룹 지주사 출범에 필요했던 자회사 분할 및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것으로 보유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이 잠재 매도물량(오버행) 리스크 감소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주주환원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면담…롯데 자사주 소각 주목 정치권 움직임도 롯데지주를 압박하는 환경 중 하나다. 이재명 정부가 상장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주요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롯데지주를 둘러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 5대 그룹 회장을 모두 초청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신 회장의 첫 공식 대면 자리였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롯데의 향후 행보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가 상반기 내 가시적인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 정책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면담까지 마친 상황에서 롯데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상징적인 조치 없이 주주환원 공약을 계속 미룬다면 정책 기조를 외면한다는 부정적 시선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주환원에 시장 기대가 커진 만큼 기업이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반 주주들(기관투자자 포함) 사이에서도 자사주 소각 요구가 높아지는 분위기에서 기업 입장에서도 시장의 요구를 외면하긴 어렵다"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는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041510)(SM엔터)을 인수한 이후 매출 성장이 정체기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을 가동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M과 북미 협력 법인을 통해 영국 현지 5인조 보이그룹을 론칭하는 등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산하 레이블에서도 월드투어 등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다변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유동성이 다소 저하된 상태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 곳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3년간 매출 성장세 주춤해 글로벌 확장에 '사활'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년 동안 매출이 1조8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매출이 2021년 1조2469억원에서 2022년 1조8648억원으로 49.56% 급성장한 이후 외형 성장이 정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역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8128억원으로 전년(2023년)1조8735억원보다 3.24% 감소했다. 이에 올해 SM엔터를 비롯해 상위 매출을 내는 K-팝(POP) 아티스트 연예기획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선 SM엔터테인먼트와는 지난 2월 북미 통합 법인을 통해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dearALICE)를 데뷔시켰다. 디어앨리스는 소속 멤버 5명이 모두 영국인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팝스타 어셔·스눕독 등과 협력 중인 음악 레이블 감마(gamm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데뷔 앨범 프로듀싱부터 앨범 발매·유통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디어 앨리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울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예매니지먼트 자회사 9곳을 거느리고 있다. 연예매니지먼트 자회사 4곳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중에서도 상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걸그룹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2078억원으로 압도적인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가 매출 750억원, 배우 이병헌이 설립한 자체 기획사 비에이치(BH)엔터테인먼트가 매출 406억원, 가수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안테나가 매출 3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주요 연예기획사를 중심으로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걸그룹 아이브는 지난 4월 일본 나고야, 후쿠오카 등 주요 4개 도시에서 11회에 걸쳐 팬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9월 데뷔한 K팝 밴드 그룹 '드래곤포니’도 지난 5월 타이베이 단독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켰다. 아울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난 3월 글로벌 K컬처 팬 플랫폼 ‘베리즈(Berriz)’를 공식 론칭해 팬 플랫폼 후발주자에 나섰다.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 등과 협력해 휴먼 지적재산권(IP)은 물론이고 음악, 웹툰, 영화 등 K컬처 IP를 담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보이그룹 크래비티에 이어 걸그룹 아이브도 ‘베리즈(Berriz)’에 입점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리즈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유동성 개선 고육지책 자회사 매각해 곳간 '확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지만 유동성은 다소 저하된 상태에서 올해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다소 아쉬운 자회사는 매각해 부족한 자금을 메꾸고 투자 곳간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유동비율은 80.80%를 기록해 안정적인 수준인 100%를 넘지 못했다. 같은 해 하이브(352820) 유동비율이 215.14%, 에스엠(041510)이 167.99%, JYP Ent.(035900)가 207.2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유동성은 크게 저하된 상태다. 유동자산 규모만 따져 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유동자산은 지난해 1조1620억원, 하이브는 1조8037억원이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동부채는 하이브가 8309억원인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유동부채는 1조4382억원에 달한다. 외형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과도하게 불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지분을 인수한 이후 지난 2022년 총차입금이 1조584억원을 기록해 전년(2021년) 8759억원보다 20.84% 늘어난 바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021년 72.89%%에서 2022년 113.35%로 급증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실적이 저조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매각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가수 정은지 등 소속사 아이에스티(IST)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해 267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ST엔터테인먼트 당기순손실은 46억원을 기록했다. 밴드 걸그룹 ‘QWER’ 등 소속사 쓰리와이코프레이션 지분 50.07%도 87억원에 매각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당사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뮤직, 스토리, 미디어 사업의 IP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동시에 안정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자회사 추가 매각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글로벌 엔터산업 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교촌에프앤비(339770)가 부진을 겪던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철수하면서 신사업 부문 매출이 올해 들어 역성장을 겪었다. 앞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수제맥주 사업과 소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에 나선 바 있으나, 여전히 가맹점을 통한 매출 의존도가 90%를 넘어서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하반기 가동이 예정된 충주 친환경 패키지 공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국내외 프랜차이즈 사업부문 매출 기여도 90% 이상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교촌에프앤비 매출액은 124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133억원) 대비 약 10% 성장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1051억원에서 1180억원으로 12.21% 성장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의 매출기여도는 94.7%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교촌에프앤비가 국내 가맹점에 원·부자재 등을 판매해 얻는 매출이 전체 실적의 93%에 이른다. 해외 파트너사에 부자재를 수출하면서 얻는 매출까지 더하면 97%로 매출 대부분을 가맹점을 통해서 얻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 2022년 1분기(1312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서 2022년 연간 5175억원을 기록하던 연간 매출액은 2023년 4450억원, 2024년 4808억원으로 하락했다. 2023년 매출이 급감하면서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5356억원)과 BBQ(4765억원)에도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bhc가 매출액 5127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고, BBQ가 5061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뒤를 바짝 추격했다. 2위 사업자인 BBQ 보다 253억원 가량 낮은 매출액이다. 이에 교촌에프앤비는 기업가치 제고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에는 가맹점의 질적 성장과 맥주를 활용한 브랜드 차별화를 목적으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바 있다. 소스로 '글로벌' 진출·친환경 패키지 생산…성장 '잰걸음' 이외에도 신성장 동력 일환으로 소스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를 통해 소스를 직접 생산하면서 기존 가맹점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 해외 파트너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유통과 판매를 늘리고 있다. 자체 소스 외에도 식품 대기업과 주요 협력사 소스를 OEM·ODM 방식으로 제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판로 확대를 통해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실적도 지난해부터 재차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75억원) 대비 약 14.65% 늘었다. 교촌 측 IR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소스 부문 매출 확대와 수제맥주 출고량도 늘었다. 하지만 수익성 부진을 겪던 가정간편식(HMR) 등 사업 일부를 철수하면서 1분기 사업보고서상 신사업 부문 매출액은 2023년 39억원에서 올해 29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MR 등 철수 사업으로 감소한 매출액은 약 18억원으로 추산된다. HMR 등 부진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교촌에프앤비는 친환경 패키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충주 친환경 패키징 공장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교촌에프엔비는 지난 2022년 7월 자회사 케이앤엘팩를 설립하며 친환경 패키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출액도 2022년 14억원, 2023년 41억원, 2024년 46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맹점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등에 완충재 등을 납품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올해 1분기 들어서는 매출액이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2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측은 이 같은 매출 등락이 충추 친환경패키지 공장 가동으로 발주량이 안정화됨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충주첨단산업단지 내에 친환경 포장재 생산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향후 특허 받은 기술로 완성된 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신사업을 통한 외형성장이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신사업 부문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케이앤엘팩과 비에이치엔바이오 등의 매출을 합산한 신사업 분야 매출은 약 367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7.63%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합산 매출액이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매출 기여도는 여전히 7.46%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기간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신사업 부문 매출액이 2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64억원(약 68.82%)은 가맹점을 통한 매출인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신사업 부문 매출 기여도는 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건축중인 충주공장은 올해 하반기 중 친환경 펄프몰드 설비를 세팅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충추 친환경패키지 공장이 가동되면 친환경 패키지 사업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친환경 제품 수요에 맞춰 매출 확대와 수익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중국산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R&D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신제품 상업화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며, 혁신적인 기술 확립으로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등 업계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올해는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친환경 자동화 솔루션 강화, 바이오·지속가능소재 확대, 고부가 스폐셜티 제품 전환 등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사진금호석유화학)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중장기 전략으로 R&D 중심 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선도 제품 상업화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먼저 현재 전기차의 고성능 타이어에 주로 사용되는 SSBR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 따른 일시적 수요 둔화세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제품(타이어 수명 증가, 연비 개선, 에너지 저감)을 개발하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사탕수수 기반의 바이오 원료에 핵심 고기능화 기술을 접목해 친환경과 타이어 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신소재 합성고무의 파일럿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전세계적 환경 규제 대응 및 친환경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탈솔벤트(DEVO) 공정도 연구하고 있다. 합성고무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상당량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대폭 줄일 수 있다. 향후 상업화 및 실제 공정 적용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다. 에폭시 수지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무용제·수용성 에폭시 수지, 바이오 기반 저탄소 에폭시 수지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무용제 및 수용성 에폭시 수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 저감이 가능한 소재로, 규제에 자유롭고 작업자의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현재 상업 생산 중이며 선박, 바닥재 등의 적용 분야에서 확대하기 위해 물성 개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또 바이오 기반 원료를 기존 에폭시 수지 공정에 적용해 저탄소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을 확보하고, 올해 관련 설비 투자를 실시한다. 제품의 탄소 배출량 산정은 완료됐으며, 바이오 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신규 응용기술 확보를 통한 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가구, 단열재, 자동차 내장재, 메모리폼 등에 쓰이는 MDI의 친환경 기술 개발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 식물성 소재를 포함한 폴리우레탄의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친환경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다. 폐 폴리우레탄 재생 연구도 준비 중이다. 사용 후 처리가 불가피한 폴리우레탄을 열분해 등의 방식으로 잘게 쪼갠 후 재생 가능한 폴리올을 회수해 MDI와 혼합하는 방식이다. 재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 제품의 개발 연구를 실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호폴리켐은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친환경 기술 및 특성화 부품의 개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타이어 튜브, 호스, 전선 등에 사용되는 특수합성고무 EPDM의 고부가 제품 확대를 위해 R&D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공정 개선과 경량화 제품 및 전기차 주행 소음 개선품 등 신규 자동차의 소재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공정 연구는 올해 하반기 실증 평가와 함께 현장 적용 방안을 계획 중이다. 또한 열전도, 절연성 소재 등 응용 분야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태양광 발전 부품 및 에코 등급 제품 개발로 친환경 기술 선점에 나선다. 이렇듯 금호폴리켐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적 방안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강남제비스코(000860)가 도료 시장 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사업 기반이 탄탄한 덕분에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며 지출 감소가 예상된다. 투자 기간 동안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한되겠지만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제비스코 홈페이지 갈무리(사진강남제비스코) 1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1분기 매출 1410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1490억원)과 영업이익(46억원)이 모두 감소했다. 중국산 저가 합성수지 유입에 따른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반면 현금창출력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강남제비스코는 EBITDA 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EBITDA 비율은 5.3%로 지난해 1분기(7.6%)보다 낮아졌지만 5% 이상을 유지 중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배경에는 우수한 사업기반이 있다. 국내 도료 시장은 상위 5개 회사가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과점 형태로 구성돼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국내 도료 업계 점유율 4위다. 도료는 건설, 자동차, 선박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초소재로 사용되고 있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또한 과거 2018년 복합성형재료, 2021년 합성수지 사업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산돼 있는 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의 원인이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도 투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감소 추세다. 지난 2022년 강남제비스코는 평택공장 신설 영향으로 CAPEX가 601억원까지 늘었으나, 지난해는 250억원으로 줄었다. 대규모 설비 교체 및 공장 신설 등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영향이다. 다만, 올해부터 내년까지 물류창고와 관련한 276억원 지출이 남아있어 투자 기간 동안 잉여현금흐름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강남제비스코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낮은 부채비율이 유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가 보유한 총차입금은 1113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8%로 지난해 말에 이어 30%대 후반을 유지 중이다. 차입금의존도도 올해 1분기 11.5%, 순차입금의존도는 1.4%에 불과하다. 아울러 안양공장 매각 잔금 1800억원도 유입될 예정이라 향후 순차입금의존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강남제비스코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98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 차입금(1027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 추가 담보 제공 여력, 안정적인 사업기반 등을 고려했을 때 강남제비스코가 차입금 차환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동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강남제비스코가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단기 유동성 위험도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