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실적 부진에도 경영진 보수 '그대로'
상반기 영업익 41.6% 감소…TSR -23.69%
대표직 물러난 CVO 월 기본급 2.5억 유지
상반기 보수 25억…지난해 연간 보수 웃돌아
공개 2026-10-3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7일 17:49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SOOP(067160)이 본업인 기부경제의 부진으로 실적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수길 최고비전책임자(CVO)의 기본급은 대표 시절 큰 폭으로 오른 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 개선 폭을 크게 웃도는 상여까지 더해지면서 보수 총액도 불어났다. 이익과 주주가치가 함께 뒷걸음질하는 동안 경영 책임이 줄어든 오너의 보수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숲 판교 신사옥 예정 건물 (사진=SOOP)
 
기부경제 흔들리자 이익·주가 동반 하락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수길 CVO가 올해 상반기 숲에서 받은 보수는 34억 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급여 14억 9900만원에 상여 20억원을 더한 금액으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보수인 24억 2000만원을 10억원 넘게 웃돌았다. 서 CVO는 숲의 최대주주인 쎄인트인터내셔널 지분 85.43%를 보유한 실질적인 오너로 대표이사직은 내려놓았지만, 최대주주 지배력과 사내이사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숲의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580억원보다 41.6% 감소했다. 실적 악화의 중심에는 본업인 플랫폼 사업의 부진이 있다. 별풍선과 구독 등 이용자 후원에서 발생하는 플랫폼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매출이 상반기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694억원보다 12.5% 줄어든 영향이다.
 
분기별로 나눠 보면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279억원)보다 24.1% 줄었는데 2분기에는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300억원) 대비 57.9% 급감했다. 2분기 감소율이 1분기의 두 배를 웃돈 것이다.
 
물론 광고 및 콘텐츠제작 매출의 경우 상반기 577억원으로 전년 동기(526억원)보다 51억원(9.7%)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플랫폼 매출이 212억원 줄어 감소분의 4분의 1도 메우지 못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은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2245억원)보다 146억원(6.5%) 줄었고 영업비용은 오히려 94억원 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숲 역시 반기보고서에서 '본업 경쟁력 회복'과 '기부경제 생태계 재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핵심 수익원의 회복이 실적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임을 회사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CVO로 옮긴 뒤에도 기본급 2배 유지
 
이러한 실적 부진은 주주 손실로도 이어졌다. 숲이 공시한 상반기 총주주수익률(TSR)은 -23.69%를 기록했다. 주가도 지난해 말 6만 7800원에서 올해 6월 말 4만 9200원으로 하락했다. 회사의 이익과 주주가치가 함께 후퇴한 상황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오너 보수는 지속 유지된 것이다.
 
서 CV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시점도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던 때다. 그는 지난 3월27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 임기를 마치고 사내이사로 남아 CVO를 맡았다. 숲은 서 CVO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 성장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이끌고 일상적인 경영은 최영우·이민원 각자대표 체제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책과 역할이 바뀐 뒤에도 서 CVO의 급여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월 기본급은 지난해 1억 1800만원에서 올해 1월부터 약 2억 5000만원으로 2.1배 늘었다. 대표이사 재임 중 인상된 급여가 3월 CVO로 직책을 바꾼 뒤에도 유지된 것이다.
 
현재 숲의 임원 보수 규정은 기본급을 직위와 직무 가치, 회사 기여도 등을 고려해 정하도록 하고 있다. 경영 책임이 각자대표에게 넘어간 뒤에도 기본급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수준을 유지한 만큼 보수와 실제 역할 사이의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여 역시 실적 개선 폭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숲은 서 CVO에게 지급한 상여 20억원에 대해 "2025년 대표이사로서의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숲의 연결 영업이익은 1248억원으로 2024년(1135억원)보다 10.0%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 CVO의 상여는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10%에 그친 데 비해 상여 증가율은 100%에 달한 것이다.
 
아울러 보수 규모는 서 CVO 개인에 그치지 않는다. 최영우·이민원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은 상반기에 총 43억 8300만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 보수는 14억 6100만원이다. 숲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올렸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한도의 54.8%를 사용했다. 본업 부진으로 이익과 주주가치가 후퇴하는 가운데 경영진 보수는 큰 폭으로 늘면서 보수 산정의 기준과 성과 연계성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숲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임원 보수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직위와 역할, 회사 기여도, 동종업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라며 "임원 성과급 역시 회사의 재무성과와 주요 경영과제 달성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 올해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 역시 관련 기준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이용현 팩트는 정확하게, 의미는 선명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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