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001270)이 핵심 영업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부동산금융 수익 감소와 자기매매부문 손익 변동성 확대가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2027년 도입 예정인 '新조정유동성비율' 규제 시행에 따른 유동성 관리 부담도 향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사진부국증권) 30일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상반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690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금융손익 확대와 대손 부담 완화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까지 개선되었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IB부문 실적 둔화가 이어지며 ROA는 1.0%로 하락했다. 수익성의 가장 큰 변수는 높은 특정 부문 의존도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부국증권의 순영업수익 중 IB 및 자기매매부문 비중은 70%를 상회한다. 부동산금융 업황 위축에 따른 IB 실적 저하와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자기매매 손익의 적자 전환이 회사 전체 수익성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부동산금융 투자 규모에 따른 부담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전체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74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1.7%에 해당한다.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본PF 규모도 자기자본 대비 각각 6.9%, 3.2%로 높지 않다. 위험도가 높은 해외 익스포저가 없어 리스크 노출도는 동종업계 대비 양호하다. IB 영업 과정에서 발생한 부동산PF 관련 대출채권과 사모사채 규모 역시 자기자본 대비 10%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우발부채는 1500만원으로, 규모와 자기자본 대비 비중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부동산 펀드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걸쳐 약 5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에 반영되지 않는 손실 부담이 나타났다.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덕에 추가 대손 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전망되나, 부동산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지분투자 추가 평가손실 가능성은 모니터링 요소다. 내년부터 시행될 유동성 규제도 자산운용의 변수다. 부국증권은 기중 환매조건부매도(R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국공채 등 안전자산을 운용하고, 연말에 이를 청산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만기 3개월 이내 기준 유동성비율과 우발부채를 감안한 조정유동성비율은 모두 100%를 웃돌아 전반적인 유동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는 유동성비율 산정 기준을 정교화한 '신조정유동성비율'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우발채무를 가산하고 운용자산에 할인율을 적용하는 만큼 유동성 지표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규제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운용전략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영업기회가 제약될 가능성도 점검 대상이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부국증권은 금융권 차입약정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제공받은 크레딧 라인 등을 활용해 일시적인 자금수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우발채무 가산 및 운용자산에 대한 헤어컷 적용 등에 따라 회사의 유동성 지표 관리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PACM프라이빗에쿼티(PE)와 PACM자산운용이 전환사채(CB) 750억원을 인수하며 원텍의 성장 가능성에 다시 베팅했다. 하지만 정작 원텍의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CB의 주식 전환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홈뷰티·화장품 등 신사업이 실질적인 실적과 현금 창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원텍 대전 본사 (사진원텍)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텍은 지난 26일 3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30일 종가 기준 고점이었던 1만 220원과 비교해 약 64%나 폭락한 수치다. 외형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배경에는 이익 성장 둔화와 신사업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리지오 수출·홈뷰티 확장에 투자…상반기 외형 성장 이어가 올해 5월 발행된 3회차 CB의 인수인은 '뷰티디바이스2026 사모투자합자회사(400억원)'와 'NH투자증권(005940)(350억원)'이다. 실질적으로는 PACM PE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400억원을, PACM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350억원을 투자한 구조다. 조달 자금 중 250억원은 기존 CB 상환에, 나머지 5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배정됐다. 원텍은 이 자금을 활용해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올리지홈’의 시장 안착과 화장품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PACM이 원텍에 재투자한 배경에는 대표 제품인 '올리지오'의 해외 성장세와 소비재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확장 기대감이 작용했다. 앞서 2023년 300억원 규모의 2회차 CB에도 참여했던 PACM PE는 당시 웰컴캐피탈과 함께 5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남은 250억원은 올해 6월 투자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상환됐다. 기존 투자금을 일단 회수함과 동시에 새로운 대형 CB 발행에 다시 참여하며 동행을 이어간 셈이다. 원텍은 2024년 매출 1153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36.1%, 48.6% 증가한 수치다. 올리지오를 앞세운 해외 사업도 확대됐다. 2025년 수출 비중은 70.0%로 전년 60.2%에서 9.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해외 매출 규모는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534억원) 대비 20.9% 늘었다. 다만 기대를 모으는 홈케어 매출은 16억원으로 아직 전체의 1.8%에 불과한 상황이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 쳤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해외 마케팅과 인력 확충에 따른 선제적 투자 여파로 판매비와관리비(362억원)가 79% 급증한 탓이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43억원)의 세 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향후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 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14억원 순유입이었던 영업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134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현금흐름표상 매출채권 증가로 142억원, 재고자산 증가로 79억원, 기타자산 증가로 47억원이 각각 빠져나간 결과다. 반면 상반기 순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는데, 이는 실제 현금 유입이 없는 CB 관련 파생부채 평가이익(212억원)이 금융수익으로 착시 효과를 낸 착시 지표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권 등 파생부채의 공정가치가 조정되면서 장부상 이익만 잡힌 것이다. 전환가 밑도는 주가…CB 상환 부담 이에 증권가 분위기도 냉랭해졌다. 삼성증권(016360)은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매출 믹스 악화와 판관비 상승 탓에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7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홈뷰티와 화장품 사업이 중장기적인 성장 카드는 될 수 있지만, 단기 이익 가시성이 떨어지는 데다 CB 발행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번 3회차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8270원이며 시황에 따른 조정 하한(리픽싱 최저선)은 5789원이다. 현재 주가(3725원)는 두 가격을 모두 한참 밑돌고 있다. 만약 향후 주가가 회복돼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발행 당시 주식 수의 10.12%에 달하는 신주 물량이 쏟아지게 된다. 다만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첫 풋옵션 행사일은 2028년 5월22일로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대규모 투자 계획은 향후 자금 운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텍은 최근 과천 사옥 신축을 위해 토지와 건물을 2445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자산총액의 112.5%에 달하는 대형 투자다. 2026년 10월 계약금 122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 10월 1차 중도금 122억원, 2031년 10월 2차 중도금 245억원을 차례로 지급해야 하며, 잔금(80%)은 2032년 준공 시점에 치러야 한다. 여기에 원텍은 지난 9월 관계회사인 원메디코 지분 39.03%를 133억원에 취득했다. 원메디코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5억 4300만원 6억 1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다. 원텍은 사업 다각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근 일본 투자회사 재팬 M&B 홀딩스 지분 취득 사실을 약 4개월이나 지연 공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은 점도 주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대목이다. 원텍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시 지연과 관련해선 2025년 말 자산총액이 2000억원을 넘어 공시 기준이 자기자본 대비 10%에서 5%로 바뀌었으나, 이를 적용하지 못한 착오로 공시가 지연됐다"며 "신사업은 의료기기 장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회사를 한 단계 스케일업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원메디코를 통해 홈뷰티 디바이스 및 메디컬 코스메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KB증권이 SK렌터카의 약 2년 만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하며 거래 관계를 이어간다. 2024년 최대주주 변경 당시 기존 회사채의 조기상환에 대비한 인수 지원에 나선 데 이어, 후속 자금조달에서도 대표주관 자리를 확보했다. 다만 최근 대규모 배당으로 차입 부담이 확대된 데다 모회사 흡수합병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가 이번 수요예측 및 발행조건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KB증권) 매각 당시 인수 지원에서 후속 주관으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렌터카(068400)는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오는 28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5일 발행할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 12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발행을 단독 주관한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이어졌다. SK렌터카는 2024년 8월 SK네트웍스에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측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기존 공모채의 지배구조 변경 조항에 따른 조기상환 리스크에 직면했다. 당시 KB증권은 채권자들의 조기상환 요청에 대비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인수약정을 마련하며 유동성 대응을 지원했다. 실제 SK렌터카는 같은 해 11월 KB증권의 단독 주관으로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당시 중도상환 청구액이 예상보다 적어, 2024년 말 기준 잔여 조달자금 2943억원은 지난해 4월까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조기상환 가능성에 대비해 마련한 자금이 이후 차입금 관리에도 활용된 셈이다. 이번 거래에서도 KB증권은 대표주관과 인수를 함께 맡는다. 증권신고서상 KB증권의 인수금액은 2년물 200억원과 3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으로, 전체 모집액의 50%다. 나머지는 SK증권(001510)·현대차증권(001500)이 2년물을 각각 100억원씩,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039490)·신한투자증권이 3년물을 각각 100억원씩 인수하는 구조다. 인수수수료율은 만기 모두 0.19%다. 이를 KB증권의 예정 인수금액에 적용하면 2년물에서 3800만원, 3년물에서 5700만원 등 총 9500만원의 인수수수료가 산출된다. 전체 인수단의 예상 인수수수료 1억 9000만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한다. 다만 최종 인수금액과 수수료는 달라질 수 있다. 증액 여부에 따라 수수료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액이 2000억원으로 증액될 경우, KB증권의 인수수수료는 최대 1억 9000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최종 인수금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며, 최종 인수수수료도 발행사 판단에 따라 정액으로 지급될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KB증권은 2024년 11월 SK렌터카 공모채 발행을 단독 주관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며 "이후에도 발행사와 자금조달 관련 논의를 지속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한 발행사에 대한 이해와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공모채 발행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당 이후 순차입금 8.4% 증가…차환 부담과 유동성 여력 함께 부각 발행사의 재무지표 변화는 이번 발행의 주요 변수다. SK렌터카는 올해 1분기 1200억원을 배당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 603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 8215억원으로 2180억원 증가했다. 배당으로 현금이 유출된 가운데 순차입금도 늘어나면서 차입금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단기 상환 부담도 적지 않다. 같은 평가사 기준 올해 6월 말 SK렌터카의 별도 총차입금은 2조 8894억원이며,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성차입금은 1조 4666억원이다. 총차입금의 약 50.8%가 단기 만기에 집중돼 있어, 기존 차입금을 안정적으로 상환하거나 차환할 수 있는 조달 능력이 중요하다. 렌터카업은 차량을 먼저 매입한 뒤 렌탈료를 나눠 회수하는 사업인 만큼 차량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SK렌터카는 올해 6월 말 차량 보유대수 기준 시장점유율 14.6%로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지위를 뒷받침할 차량 투자와 차입금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구조다. 지난달 29일 완료한 모회사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 흡수합병도 재무비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합병에 따른 자본 확대로 부채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될지는 합병 이후의 자본구조를 통해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한 대목이다. 주관사인 KB증권 입장에서는 이러한 재무 변화가 실제 투자수요로 어떻게 이어질지가 핵심 과제다. 이번 공모희망금리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에 ±0.3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수요예측 결과는 최종 발행금리와 증액 규모는 물론, 인수단의 판매 부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관사로서 이러한 재무 변화를 비롯해 현금창출력과 차입금 관리 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관련 위험요인은 증권신고서에 충실히 기재해 투자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기준금리 재상승으로 기업 자금시장의 선별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은행이 떠안기 어려운 기업금융 영역을 '사모신용(Private Credit)'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 은행 기업대출 전체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사이 회생기업이나 비상장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기업, 공모채 시장 접근이 어려운 차주들은 사모신용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은 이 같은 거래에 참여하는 차주의 금융비용과 투자자의 회수 부담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는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글랜우드크레딧,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부문, IMM크레딧앤솔루션(ICS), JKL인베스트먼트 등 크레딧 운용사를 중심으로 직접대출과 전환사채(CB)·교환사채(E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지분담보형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은행의 기업대출도 대기업 중심 은행이 기업금융 시장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금리가 뛰면서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은행으로 이동하는 우량기업도 늘었다. 지난 9월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한 달 동안 10조 7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1441조 5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증가액 가운데 대기업대출이 7조 5000억원으로 약 70%를 차지했고, 중소기업대출은 3조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은행 기업대출의 증가세는 올해 들어 대기업 중심으로 뚜렷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예금은행의 대기업대출은 22조 6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33조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올해 1~9월에는 대기업대출이 약 41조 5000억원 늘어 불과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증가액의 1.8배를 넘어섰고,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약 36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대기업보다 컸지만 올해는 대기업 증가액이 중소기업을 약 5조 4000억원 웃돌며 은행권 자금 공급 무게중심이 대기업 쪽으로 이동한 셈이다. 이는 은행권의 자본비율과 신용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대출을 우선적으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은행을 통해 회사채 상환자금까지 조달하는 반면 회생절차나 낮은 담보가치, 비상장 주식, 불확실한 회수구조 등을 안고 있는 중소기업은 은행의 일반적인 여신심사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 사모신용이 파고드는 곳은 바로 이 지점이다. 회생기업부터 지분담보 대출까지…은행에 앞서 운용사가 설계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 부품업체 코다코다.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는 올해 5월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코다코에 500억원 규모의 DIP금융을 제공하면서 천안과 안성 공장을 담보로 확보했다. VAC와 한투PE는 코다코가 회생절차를 졸업한 이후 은행권 대출로 대환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신용이 은행의 영구적인 대체재라기보다 은행이 당장 들어가기 어려운 단계에서 먼저 위험을 떠안는 ‘브리지’ 역할을 한 셈이다. 구조화금융 규모도 커지는 분위기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올해 메가존 관련 거래에 약 8000억원을 투입했다. 약 6000억원은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성 투자로, 약 2000억원은 EB 형태로 구성됐다. 은행의 일반적인 기업대출과 달리 비상장 자회사 지분이라는 자산과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기초로 대규모 자금을 구조화한 것이다. 해당 거래 자금은 글랜우드크레딧이 조성한 4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미래에셋증권(037620)으로부터 나머지 4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은행이 기업에 직접 모든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사모신용 운용사가 뛰어들어 딜을 설계하고 자금을 공급, 은행과 증권사는 인수금융 조달을 통해 위험을 최소한 것이다. 이 같은 구조는 은행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어 위험가중자산(RWA) 규제에 따른 자본규제 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사모신용은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하고, 기업은 자금 가뭄을 해소하는 상생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12일 발간한 ''미국 사모신용시장의 건전성, 유동성 및 시스템 리스크'에서 이 같은 구조를 두고 "은행이 중견기업에 직접 대출할 경우, 규제자본비율 산정 시 100%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되지만 사모신용펀드에 대출하면 위험가중치는 20%로 낮아진다"며 "낮은 위험가중치 적용이 자본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승시킨다"고 설명했다. 비예금금융기관을 통한 간접 신용공급 구조로 이동…국내도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하나증권은 '2026년 해외크레딧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은행들이 고레버리지 기업에 대한 직접대출에서 후퇴했지만, 신용공급 자체를 줄이기 보다 비예금금융기관(NDFI)을 통한 간접 신용공급 구조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사모신용은 공모시장 접근이 어려운 미들마켓 기업을 중심으로 직접대출을 확대했고, 이후 사모펀드(PEF) 등과 결합하면서 시장 영역을 넓혀왔다는 진단이다. 하형민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IB토마토>에 "은행이 리스크 특성상 취급하기 어려운 기업금융 수요를 사모신용과 같은 비은행 영역이 보완하는 흐름이 해외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사모신용 시장은 대출형 사모펀드 투자자가 기관 중심으로 제한되고, 투자 형태 역시 메자닌이나 구조화금융 중심이어서 해외 사모신용과는 구조에 차이가 있지만, 크레딧 전문 운용사의 펀드 조성이 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병행된다는 전제하에 은행과 비은행 간 역할 분담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 비경영참여형 PEF 운용사가 집행한 기업금융 사모대출은 2024년 기준 2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주요 크레딧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액은 2025년 기준 3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분위기다. IB업계에서는 은행의 기업대출 총량보다 어떤 위험을 은행이 직접 보유하려 하느냐가 향후 사모신용 시장 확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이 자본비율과 건전성을 이유로 고위험·비정형 여신을 선별할수록 그 밖으로 밀려난 기업의 자금 수요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모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사모신용은 결국 은행이 남긴 자금 공백에 가격을 매기는 시장"이라며 "금리 상승과 함께 기업금융 시장의 위험 선별이 강화될수록 은행과 사모신용의 경계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아직 직접대출보다는 메자닌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역시 담보나 상환재원 등 회수 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거래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금융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보보호 공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공시 의무 대상을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액과 인력 중심의 정보만으로는 실제 사고 발생 여부와 피해 규모, 사후 조치의 적절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 현황뿐 아니라 중대한 보안 사고와 그에 따른 경영 위험도 투자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안 프로그램, 북한 공격 경로에 다시 등장 26일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와 국내 보도 등에 따르면 한국의 소프트웨어와 건설, 유선 통신장비 제조 분야의 최소 세 곳 이상의 기업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새 공격 활동 '플래시홀'을 받았다. 북한의 이번 공격에 이용된 프로그램은 '이니세이프 크로스웹(INISAFE CrossWeb EX)'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뱅킹과 정부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필요한 금융 보안 프로그램으로, 공동인증서를 사용해 로그인이나 전자서명을 할 때 쓰인다. 보안을 위해 설치한 프로그램이 오히려 침투 경로로 활용된 것이다. 카스퍼스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공격자들은 인공지능(AI)으로 형성한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기업 직원들을 유인했고, 크로스웹 EX가 관여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니세이프 크로스웹은 코스닥 시장 금융·보안 전문기업 이니텍(053350)의 제품이다. 앞서 이니세이프 크로스웹은 지난 2023년에도 북한이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해 PC 해킹 및 악성코드 유포 등 해킹 공격을 벌였다고 국정원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해커들은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노려 국가·공공기관 및 방산·바이오업체 등 국내외 주요 기관 60여 곳의 PC 약 210대를 해킹했다. 이니텍은 현재 금융권을 중심으로 여러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은행권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고가 해당 서비스와 관련이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은행마다 침해 경로가 상이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와 침해 사고가 관련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라며 "자사의 경우 외부 영업에 나갈 때 쓰는 내부 직원용 시스템에서 침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해당 소프트웨어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니텍 측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해 어떠한 국가기관으로부터도 통지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회사의 모든 보안 취약점 점검 및 대응은 국가 공인기관의 정식 통지 절차를 거쳐 투과적이고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라면서 "회사는 국가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사안이 접수되는 대로 즉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파악된 결과에 따라 필요한 보안 조치가 있다면 그에 맞추어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보호 공시 강화 '사후 조치'까지 이어지나 최근 금융권 전방위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및 해킹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파악된 금융사는 신한(005450)은행 등 총 16곳,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10만건에 이른다. 이번 침해 사고는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다수 활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PHP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해킹 공격까지 가세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이번 사건을 중대범죄수사청 수사 대상인 중대범죄에 해당하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보고 중수청에 통보하는 등 단순 금융 사고 이상으로 사건 양상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보안 사고 이후 여러 금융권 회사들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큰 폭으로 늘리며 유사 피해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기업별 정보보호 공시 의무를 강화하며 강경한 조치에 나섰다. 과기부 자료를 살펴보면 내년 1월부터 매출액 규모에 상관없이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법인은 공시 의무 대상에 포함된다. 그간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던 공공기관, 소기업, 금융회사, 전자금융업자 등도 모두 적용 대상이 된다. 그러나 현재 정보보호 공시는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액과 인력, 관련 인증·평가·점검 및 보안 활동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실제 보안 사고가 발생했는지, 사고 이후 어떤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는지까지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취약점이 실제로 개선됐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발생하는 보안 침해 사고는 AI를 활용한 만큼 보안 투자를 아무리 늘려도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면서 "이제 기업들이 신경 써야 할 건 투자 규모보다 사고 발생 후 사후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인지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정보보호 투자액이 전년보다 감소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별도의 감독이나 제재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매출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한 규정도 없다. 기업별 투자 규모와 증감 추이를 공개하고 있지만, 이를 토대로 적정한 투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하거나 투자 확대를 강제하는 구조는 아닌 셈이다. 이니텍 역시 2023년 보안 이슈가 불거진 이후 정보보호 투자액과 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텍은 지난 2024년 정보보호 부문에 5억 9770만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는 3억 2560만원으로 투자액이 45.5% 감소했다. 정보기술(IT) 대비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 비율도 5.7%에서 2.6%로 낮아졌다. 정보기술 부문 인력은 115.6명에서 102.7명으로 줄었으며,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은 2.3명에서 0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CISO와 CPO는 본부장이 겸직하고 있다. 이니텍 측은 <IB토마토>에 "경상연구개발비 감소는 사업부 인력 변동에 따른 비용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면서 "비용 규모의 변동과 별개로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중심으로 핵심 연구 활동은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대한 침해사고, 투자자 공시는 별개 일각에선 정보보호 현황 공시뿐만 아니라 일반 공시로도 개인정보 침해 사고 여부를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개인정보 침해 사건이 회사의 경영과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일뿐더러 외부 해킹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소홀로도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는 법령상 보고 대상에 해당하는 침해 사고를 인지하면 감독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당국에 대한 사고 보고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시는 목적과 대상이 다르다. 감독당국에 사고 내용이 보고되더라도 그 정보가 투자자에게 같은 수준으로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제도로는 미국의 공시 제도를 참고할 만하다. 미국은 주요 사이버 사고를 투자자에게 알리는 수시공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이 사이버 사고를 투자 판단에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한 경우, 원칙적으로 4영업일 이내에 수시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사고의 성격과 범위, 발생 시점뿐 아니라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에 미친 영향 또는 합리적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영향도 공개 대상이다. 공시 여부는 피해액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영업 차질과 평판 훼손, 고객 관계 등 정량·정성적 요소를 종합해 판단한다. 공시 기한은 사고 발생일이나 발견일이 아닌 중요성을 판단한 시점부터다. 만일 피해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중요한 사고로 판단했다면 우선 공시하고 미확인 정보는 추후 보완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정보보호 공시 관련 제도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의 정보보호 공시제도 마련, 대표이사의 책임 명확화, 정보보호최고책임자의 권한 강화 등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시는 자본시장법이나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에서 정하지 않으면 공시 서식이 없기 때문에 법 개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한국투자증권이 한솔그룹의 반도체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자금조달 주관을 잇달아 맡으며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모회사 한솔테크닉스의 회사채 발행과 M&A 인수자금 조달에 이어 자회사 한솔아이원스의 공장 증설을 위한 유상증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미청약 발생 시 주관사가 잔여 주식을 직접 인수하는 '잔액인수' 구조여서, 최종 청약 결과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자기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모회사 M&A에서 자회사 증설로…반도체 투자 따라 연속 수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아이원스는 지난 23일 약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657만 9000주를 발행하며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9120원이다. 키움증권(039490)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최종 발행가액은 내년 1월 18일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솔그룹 자금조달 참여는 올해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솔테크닉스 공모 회사채 발행의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데 이어, 7월에는 윌테크놀러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약 816억 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독 대표주관했다. 이번 한솔아이원스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모회사의 채권 발행 및 M&A 자금 조달부터 자회사의 시설투자에 이르기까지 그룹 내 주요 거래 3건을 연달아 수임하게 된 셈이다. 이들 거래는 한솔그룹의 반도체 사업 재편 및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앞서 한솔테크닉스는 윌테크놀러지 인수 과정에서 자회사 한솔아이원스로부터 200억원을 단기 차입한 바 있다. 이후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되자 지난 7월 27일 해당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회사의 인수자금 조달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회사의 생산능력(CAPA) 확충을 위한 자금조달까지 주관하게 됐다. 한솔아이원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오창 신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는 1260억원으로, 유상증자 대금 약 600억원과 산업은행 시설대출 650억원, 자체 자금을 매칭해 조달한다. 계획대로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경우 전체 투자금의 대부분을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구조다. 최대주주 243억 청약에도…주가 하락 시 실권주 인수 위험 이번 거래로 한국투자증권이 확보하는 기본 인수수수료는 예정 모집액 기준 약 2억 4000만원 수준이다. 전체 모집총액의 1%를 인수수수료로 책정하고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60대 40의 비율로 나누는 조건이다.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지만, 청약 결과에 따른 잔액인수 의무도 함께 짊어지게 된다. 구조상 한국투자증권의 실제 인수 부담은 일반공모 이후 발생하는 최종 실권주 규모에 달렸다. 한솔아이원스는 우리사주조합에 전체 신주의 10%를 우선 배정하고, 구주주 청약과 초과청약을 거쳐 남은 주식을 일반공모로 넘긴다. 여기서도 소화되지 않는 잔여 주식은 키움증권이 60%, 한국투자증권이 40%씩 각자 자기자금으로 인수한다. 최대주주인 한솔테크닉스의 청약 참여는 초기 물량 소화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다. 한솔테크닉스는 구주 배정물량에 20% 초과청약을 더해 총 266만 1504주(예정 발행가 기준 242억 7000만원)를 청약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모집액의 40.5%에 해당한다. 다만 이 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초과청약 배정 수량은 타 주주들의 실권 규모에 따라 변동되며, 최종 발행가액 역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최근의 주가 흐름이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한솔아이원스 주가는 이달 1일 종가 1만 5670원에서 28일 1만 1160원으로 28.8% 하락했다. 발행가액 산정 기간에 주가가 하락하면 확정 발행가액이 낮아져 회사의 최종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발행가액 확정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해 시장가격과의 차이가 좁아지면 투자자들의 청약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 주관사가 최종 실권주를 인수할 경우 잔액인수금액의 10%를 실권수수료로 추가 수령해 리스크를 일부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주관사가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평가손실이나 매각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거래에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데 그칠지, 실권주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까지 떠안게 될지는 내년 1월 예정된 구주주 청약(1월 21~22일)과 실권주 일반공모(1월 26~27일)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의 사업계획과 자금조달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발행회사의 사업계획과 재무현황, 자금조달 구조 및 차입금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재무안정성과 실권주 인수에 따른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오케이캐피탈이 올 하반기 들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타법인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여러 계열사에서 금융주 위주로 사들인 바 있는데, 분할 정리로 방향을 전환했다. 여기서 얻은 평가이익과 매매이익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본업에 해당하는 대출채권 취급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과하게 높아졌으며, 영업자산 구조도 바뀌었다. (사진오케이캐피탈) 지난해 7월 집중 매입한 주식, 올해 하반기에는 대량 처분 26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오케이캐피탈이 지난 1년간 타법인 주식이나 출자증권을 처분한 누계금액은 총 1654억원이다. 해당 금액은 중개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실제 처분액이다. 오케이캐피탈의 타법인 주식과 출자증권은 주로 금융주로 이뤄졌다. 가장 최근 처분을 결정한 건은 하나금융지주(086790) 주식 24만 1158주며 예상 금액은 300억원이다.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며 실제 처분은 12월14일 이내 분할로 진행한다. 지난 9월에는 ▲KB금융(105560) 11만 82주(183억원) ▲DB(012030)증권 11만 3400주(12억원) ▲신한지주(055550) 11만 6848주(124억원) ▲OCI홀딩스(010060) 5만 5227주(153억원) 등의 처분이 있었다. 7월에도 ▲iM금융지주(139130) 22만주(40억원) ▲KB금융(105560) 10만 5611주(160억원) ▲신한지주(055550) 30만 9598주(300억원) ▲DB(012030)증권 48만 3092주(50억원) ▲OCI홀딩스(010060) 3만 5273주(93억원) 등을 분할 처분했다. 회사의 수시 공시 현황에 의하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 공시는 지난해에는 한 건도 없었다. 올해 하반기에 몰렸다. 반면 지난해 7월·11월·12월 등에는 주식을 매입하는 내용의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이 다수였다. 즉 지난해 하반기 대량으로 매입한 주식을 올해 하반기에 대거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당시 주식 매입은 오케이네트웍스, 오케이넥스트, 오케이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것들을 사들였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 의존도 커져…상반기 실적 견인 상반기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합계 2664억원이 ▲이자수익 584억원(대출채권 이자 575억원) ▲할부금융 3억원 ▲유가증권 관련 수익 1748억원 ▲대출채권 관련 수익(대손충당금 환입과 대출채권 매매이익) 65억원 ▲수수료 수익 36억원 ▲배당금 수익 225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평가이익이 1324억원, 매매이익이 424억원이다. 해당 항목에 앞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이 반영된다. 평가이익 증가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부진하면서 금융주 주가도 떨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앞서 오케이캐피탈의 지난해 상반기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632억원이었다. 주가 흐름을 봤을 때 현재는 평가이익이나 처분이익을 계속 낼 수 있는 구간으로 보인다. 상반기 손익에서 유가증권 관련 수익에 대한 의존도는 65.6%로 나온다. 전년도 동기에는 38.4%였다. 반대로 대출채권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에서 21.6%로 하락했다. 오케이캐피탈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627억원으로 전년도 동기(635억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바 있다. 대출채권 이자가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실적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대출채권 취급 부진…영업자산도 투자금융 중심으로 확대 오케이캐피탈은 지난 몇 년간 진행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정리 문제로 여신전문금융 본업이 매우 부진한 상태다. 올 상반기 취급액 기준 영업실적은 3199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3932억원 대비 18.6%(733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도 할부금융이나 리스는 취급이 없고 대출채권(3070억원)과 투자영업(사모펀드 등 129억원) 두 부문으로만 이뤄졌다. 총자산(1조 9273억원) 구성도 ▲대출채권 9253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8415억원 ▲현금과 현금성자산 1373억원 등으로 나온다. 특히 FVPL 자산은 전년도 동기(4641억원) 대비 81.3% 증가했다. 여기에는 오케이캐피탈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출자증권이 포함된다. 자산 포트폴리오 자체가 유가증권 관련 수익에 의존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할부금융이나 대출채권에서 내지 못하고 있는 손익을 대신 책임지고 있다.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자산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운용하고 있고, 최근 처분은 시장 상황과 리스크관리 측면을 고려한 리밸런싱 일환"이라며 "개별 종목의 매매 계획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건전성 관리를 우선하며 대출자산을 선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라며 "안정성을 강조해 대출과 투자 부문의 균형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유안타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낮아졌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관리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PF 채무보증은 감소했으나 채무인수 규모가 늘어나면서 자금 회수가 과제로 남았다.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손실을 감당할 여력은 커졌지만, 대손비용도 함께 증가해 위험자산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유안타증권) 고정이하자산 감소…요주의·사모사채 부담은 확대 26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지난해 말 6.04%에서 올해 6월 말 3.12%로 2.9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은 2616억 7000만원에서 2421억 6000만원으로 195억 1000만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7.5%다. 고정이하자산은 자산건전성 분류상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는 자산을 일컫는다. 전체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축소됐지만, 여전히 2400억원 이상이 남아 있어 해당 자산의 회수와 손실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잠재 부실까지 포함하면 자산 감소 폭은 더 작았다. 고정이하자산에 요주의자산을 더한 요주의이하자산은 지난해 말 347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401억 8000만원으로 2.0% 줄었다. 고정이하자산 감소에도 요주의자산이 늘어나면서 전체 감소 폭을 제한했다. 사모사채에서는 고정이하자산이 증가했다. 고정이하로 분류된 사모사채는 지난해 말 104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374억원으로 325억원, 31.0%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유안타증권 전체 고정이하자산의 56.7%가 사모사채에 집중돼 있다. 사모사채 가운데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금액도 같은 기간 383억 3000만원에서 526억 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고정이하자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사모사채에서는 고정이하 규모와 회수의문 금액이 함께 늘어난 만큼, 개별 투자자산의 회수 가능성이 중요한 점검 대상이다. 충당금 적립 수준은 개선됐지만 업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NICE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55.6%에서 올해 6월 말 60.3%로 높아졌다. 다만 같은 시점 업계 평균인 73.7%보다는 낮았다. 대손충당금 등을 차감한 순요주의이하자산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도 올해 6월 말 10.0%로 업계 평균 6.8%를 웃돌았다. 이미 적립한 충당금 등을 고려하더라도 자본 규모에 비해 남아 있는 건전성 부담이 업계 평균보다 큰 셈이다. PF 채무보증 줄어도 채무인수 증가…실적 개선 속 대손비용 관리 과제 PF 부문에서는 채무보증 감소 이후에도 회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요주의이하 채무보증은 올해 상반기 중 전년 말 대비 423억원 감소했다. 반면 우발부채 현실화에 따른 채무인수 규모는 증가했다. 채무보증 잔액 감소가 곧바로 위험 해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증 이행 과정에서 관련 채권 등을 인수하면 보증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회수해야 할 자산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증 잔액뿐 아니라 인수한 자산의 건전성과 실제 자금 회수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유안타증권의 요주의 및 고정이하자산 상당 부분은 부동산 PF 채무보증과 채무보증 이행 관련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PF 관련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아 있는 보증 사업장의 위험 관리와 이미 인수한 자산의 회수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반면 실적 개선은 이러한 부담을 감당할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올해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1592억 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99억 2000만원보다 29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24억 1000만원에서 1298억 1000만원으로 늘었다. 자본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6월 말 별도 자기자본은 1조 9498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 8683억원보다 815억원 증가했다. 이익 확대와 자본 증가는 향후 위험자산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러나 추가 대손비용의 규모는 향후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반기처럼 이익창출력이 개선되면 비용 부담을 흡수할 여지가 커지지만, 보유자산의 회수가 지연되거나 건전성이 추가로 나빠지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의 이익 증가와 함께 위험자산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결국 건전성 개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아 있는 PF 관련 자산을 회수하고 추가 손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확대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채무인수 자산의 회수와 대손비용을 관리할 수 있을지가 유안타증권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작년 말 대비 올해 상반기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이 증가한 것은 현물환 거래 확대에 따른 미수미결제현물환 증가, 주식·채권 등 자기매매 결제미수금 증가, 환매조건부채권 매수 증가 등 해당 기말 시점의 일시적인 미수금액 관련 내용 등의 증가로 고정이하자산비율의 분모가 확대되어 비율이 하락했다"며 "금융감독원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보유 PF 사업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제3자 매각 및 경공매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향후 추가 충당금은 시장 상황 변화를 반영해 필요한 경우 적기에 적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주요 크레딧 채권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채는 더 도드라진 것으로 나타난다. 수급 측면에서 은행·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발행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채는 연말로 갈수록 발행이 적어져 약세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 같은 흐름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기관투자자의 채권 수요가 커지는 연초효과 발현 이후에나 강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언급된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채·여전채 더 약세 흐름…수요 대비 공급에서 부담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은행채 AAA급 3년물의 월간(지난 16일 기점) 스프레드 변동은 4.6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다. 국고채와의 금리차를 뜻하는 신용 스프레드가 지난 한 달간 더 확대됐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다른 섹터 3년물의 스프레드 변동은 ▲여전채 AA급 4.4bp ▲여전채 A급 3.9bp ▲회사채 AAA급 2.3bp ▲회사채 AA급 2.3bp ▲회사채 A급 2.2bp 등으로 확인된다. 은행·여전채 같은 금융채가 회사채보다 스프레드 확대 폭이 더 컸다. 그만큼 더 약세를 나타낸 셈이다. 해당 흐름에는 수급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분기에 들어선 후 연말로 갈수록 국내 기관투자자의 채권 수요가 감소한다. 반면 은행채와 여전채는 공급 유인이 계속 이어진다. 채권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더 빠르게 커지면 금리를 올려줘야 하고 스프레드는 확대된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를 살펴보면 은행채와 여전채 발행 물량이 특히나 많았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의하면 지난달 순발행액이 은행채 6조 9080억원, 기타금융채 3조 9108억원, 회사채 9149억원으로 나온다. 이달에는 중순까지 은행채 4조 7840억원, 기타금융채 1조 9328억원, 회사채 1500억원이다. 순발행액은 채권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차감한 금액이다. 해당 규모가 크면 채권을 단순히 차환하는 것을 넘어 신규 발행이 많았다는 뜻이다. 월간 변동을 적용한 이후 주요 섹터의 크레딧 스프레드(괄호는 조달금리)는 ▲은행채 AAA급 38.5bp(4.22%) ▲여전채 AA급 65.4bp(4.49%) ▲여전채 A급 229.2bp(6.13%) ▲회사채 AAA급 48.8bp(4.32%) ▲회사채 AA급 62.9bp(4.46%) ▲회사채 A급 133.7bp(5.17%) 등으로 나온다. 스프레드 확대는 은행이나 캐피탈사 등 채권 공급자 입장에서 조달금리가 상승해 관련 비용이 늘어나게 됨을 의미한다. 연말까지 스프레드 확대 지속…강세 전환은 내년 전망 금융채 스프레드 확대는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채는 연말로 갈수록 발행이 감소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금융채는 공급 여건이 달라서다. 은행채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등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발행 물량이 증가할 수 있으며, 여전채는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조달 필요성이 지속되며 수급에 더 민감하다. 이와 관련 김은기 삼성증권(016360) 크레딧 연구원은 "섹터별 스프레드 차별화가 커지는 주된 요인은 발행 물량에 따른 수급 부담이 다르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말에는 북클로징으로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연초 채권자금 유입과 북빌딩으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급 요인보다는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섹터별 스프레드 차별화는 연초에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까지 완만하게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연초효과 발현에 따라 강세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가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는데,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두 차례 정도의 추가 인상이 시행될 수 있다고 본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그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도 확대 압력을 받는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상당 부분 선반영이 됐고, 펀더멘털 측면에서 경제 성장(GDP 전망치 상향 조정)과 기업 실적의 개선으로 양호한 신용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더 부각된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추가 인상 자체보다는 경기나 수급 여건이 스프레드 경로에 더 중요한 변수일 수 있다"라면서 "오히려 연초효과를 염두에 둔 선제적 포지셔닝 수요 유입으로 내년 강세 전환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기업 성장 속도와 자본 공급 시점이 어긋나면 가능성 있는 기업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 회장이 27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IB토마토> '2026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포럼 주제인 '200조 돈의 대이동, 기업의 조달과 배분을 다시 짜다'를 초기투자 현장에서 자본이 경제 성장을 만들어 갈 기업에 어떻게 도달할지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해 보고자 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사진IB토마토) 그는 "창업 현장에서 만나는 기업가들은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며 "기술을 개발하고 첫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기까지는 단계마다 서로 다른 자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자금 조달과 자본 배분을 논의할 때 성장 출발점인 초기기업부터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투자에서 후속투자로, 다시 인수·합병(M&A)과 상장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촘촘해져야 자본시장 성장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액셀러레이터(AC)는 그 출발점에서 기업을 발굴·투자하고 성장을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은 기술과 팀의 역량을 검증하고 고객과 시장을 연결하며 후속 투자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 회장은 "기업의 가능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이후 성과와 위험을 꾸준히 점검하고, 투명한 정보와 체계적 기업 관리로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초기기업 성과가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연결, 투자·회수의 연결, 금융자본과 산업 현장의 연결을 함께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며 "기업 업종과 성장 단계에 맞는 평가 및 투자 수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M&A와 세컨더리 거래 등 회수 경로가 다양해지면 회수된 자금이 새로운 창업기업으로 돌아갈 기반도 마련될 수 있다는 게 전 회장의 설명이다. 투자에 고객 확보와 실증, 판로 개척이 함께할 때 기업 자금을 실제 사업 성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포럼이 자본의 흐름을 전망하고 그 자본이 생산적 투자와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구체적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도 창업 현장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파트너로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