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들이 턴키와 대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서 파트너가 아닌 대형 건설사의 하청업체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주 단계에서는 낙찰 경쟁을 위해 설계비를 낮추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는 설계 변경 반복, 추가 업무를 떠안기 때문이다. PF 부실이나 사업 지연이 발생해 용역비 지급마저 늦어질 경우 현금흐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설계·CM(건설사업관리)·PM(프로젝트관리) 업계에서 핵심 역할 수행에도 불구하고 비용만 떠안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저탄소 전원개발 및 설비개선 기술지원 용역 설계. (사진도화엔지니어링) 매출채권·미청구공사 증가…드러난 턴키의 재무 부담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공 SOC 턴키(도로·철도·교량·터널·항만 등)를 많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주요 건축설계사 중 하나인 희림(037440) 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의 경우 2025년 매출액은 2319억원으로 전년(2410억원) 대비 3.77%(91억원)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40% 가량 급감했다. 지난해 희림의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153억원)보다 40.17%(61억원), 당기순익은 전년(134억원) 대비 41.80%(56억원) 감소한 78억원이다.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도화엔지니어링 매출은 6985억원으로 전년 5828억원보다 19.85%(1157억원) 늘어났다. 영업손익도 134억원 적자에서 30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마찬가지로 턴킨 공사 수주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건화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4년(2603억원) 대비 8.64%(225억원) 증가한 2827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2024년 적자(-22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설계사들은 실적 행보와 달리 대형 턴키 사업은 현금 유입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한다. 사업 기간이 길고 정산 구조가 복잡해 수주 확대가 곧바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즉, 매출·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규모가 함께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외형 성장 이면의 재무 부담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작년 실적 개선을 보였던 도화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총장부금액은 885억원으로 전년(494억원) 대비 79.11%(391억원) 급증했다. 단기미청구공사 역시 1189억원에서 16.07%(191억원) 늘어난 1381억원이다. 손상차손누계액의 경우 약 10배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의 손상차손누계액은 345억원으로 2024년(36억원)의 9.57배 늘어났다. 실적 호조와 함께 수행한 용역과 설계 업무에 대한 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해 채권 관리 부담이 커진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감소세다. 도화엔지니어링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291억원에서 2024년 214억원, 2025년에는 129억원으로 줄었다. 건화와 희림 역시 매출채권 등 누적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화의 경우 매출·미청구공사채권이 늘어났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채권은 222억원으로 전년(162억원) 대비 36.54%(60억원), 미청구공사채권는 전년(830억원)보다 1.76%(14억원) 증가한 845억원이다. 미청구공사채권에 설정된 대손충당금도 135억원에서 170억원으로 확대됐다. 희림 또한 대형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총장부금액은 1484억원으로 전년(1483억원) 대비 7.32%(101억원), 손상차손누계액은 6.39%(22억원) 늘어난 369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턴키와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설계 변경과 정산 지연, 발주처 협의 과정에서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이 누적되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한다. PF 사업장이나 공사비 분쟁이 발생한 현장에서는 설계·CM·PM사가 사업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대금 지급 순위에서는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계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계약자산과 매출채권의 현금화 능력이 좌우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입찰 땐 저가 경쟁, 위기 땐 대금 후순위…설계사의 이중고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경을 턴키와 대형 PF 사업 특유의 구조적 문제라고 꼽는다. 명목상으로는 건설사와 설계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파트너 관계지만, 실제 사업 운영 과정에서는 시공사가 가격과 계약 조건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와 CM·PM사는 입찰 단계부터 낮은 단가를 수용하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는 설계 변경과 추가 업무를 떠안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입찰 단계에서는 낙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용역비를 정부 기준요율보다 낮게 제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추가 수주 기회를 고려해 낮은 단가를 수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주에 실패하면 입찰용 설계와 제안서 작성에 투입한 비용을 대부분 회수하지 못한다. 이 같은 구조가 설계사의 수익성을 입찰 단계부터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부담은 이어진다. 인허가 과정이나 발주처 요구, 민원 등에 따라 설계 변경이 반복되지만 추가 용역비가 즉시 반영되지 않거나 계약 변경이 지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계사들은 추가 인력 투입과 재작업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게 되고, 투입 인력과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수입은 제자리인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업이익률은 낮아지고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이 누적되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지적이다. 해당 구조에 따른 문제점은 PF 자금 경색이나 공사비 분쟁 등 위기 국면에서 두드러진다. 사업이 중단되거나 정산이 지연될 경우 설계·CM·PM사의 기성금 지급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이미 수행한 용역비를 장기간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 또한 발생한다. 한 설계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설계사는 사업 초기부터 핵심 역할을 수행하지만 가격 결정권이나 리스크 통제권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며 "결국 사업이 어려워질수록 부담은 설계사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라고 답변했다. 정부 역시 설계사의 역할과 보상 체계가 불균형하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국토교통부가 ‘설계 주도형 기술형입찰 시범사업’을 추진한 배경도 기존 턴키 구조에서 설계사가 사실상 시공사의 하청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국토부는 설계사에게 사업 주도권과 의사결정권을 부여하고, 시공사는 설계사와 계약을 맺어 공사를 수행하도록 하는 구조를 가이드라인으로 마련해 소규모 공사부터 시범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설계사에게 집중돼 온 가격·리스크 부담을 일부 완화하고, 대형 건설공사 생태계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설계사에 대한 일방적인 리스크 전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 또한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턴키 사업은 설계사뿐 아니라 시공사도 수주 단계에서부터 상당한 비용을 선투입한다"며 "설계 변경이나 사업 지연에 따른 부담 역시 특정 주체가 아닌 사업 참여자 전체가 나눠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AK홀딩스(006840)가 AK플라자를 정보기술(IT) 자회사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아래로 옮기며 유통·인공지능(AI)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자가 이어진 AK플라자를 지주사 직접 지배 구조에서 떼어내는 동시에 그룹 IT 역량을 활용해 오프라인 유통의 초개인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AKIS가 애경그룹의 시스템 운영을 넘어 유통 데이터와 AI 기반 사업 확장의 중심축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가 이번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이다. AK플라자 분당점.(사진AK플라자) 취대주주, AKIS로 손바뀜 되며 AI 시너지 강화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홀딩스 AK플라자 주식 3122만 3079주와 우선주 9만주를 AKIS에 전량 매각했다. 지난해 말 까지 AK홀딩스는 보통주 지분 70.80%와 우선주 지분 0.2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나머지 지분 29% 가량은 한국철도공사(11.94%), 애경자산관리(11.46%, 우선주 0.25%), 기타 5.35%가 나눠 가지고 있다. AKIS는 이번 거래로 AK플라자의 최대주주가 됐다. AK플라자를 직접 지배하던 지배구조 또한 'AK홀딩스 → AKIS → AK플라자'로 재조정됐다. 그동안 제주항공을 통해 AKIS 지분 100%를 간접 보유한 AK홀딩스는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AKIS 편입(취득금액 433억원)을 결의했다. 결의 4개월 만인 이달에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했다. 지주사 수익구조 다변화와 그룹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이번 거래로 AKI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K홀딩스가 AKIS를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한지 열흘도 안 돼서 사업구조를 재개편했기 때문이다. AKIS는 지난 2021년 10월 설립된 이후 컴퓨터시스템 설계와 자문, 컴퓨터 시설 관리, 별정 통신에 관련한 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유통·부동산개발, 생활·항공, 제조·화학 부문 등 애경 관계사의 IT시스템을 통합·운영한다. 자체 ISP 정보전략과 SI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기업고객에 IT서비스를 구축·관리 중이다. 이번 지분 거래로 AI 연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AI나 데이터 기반 사업을 확장하는 측면에서 오프라인 유통과 결합 통해 AI알고리즘·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행동 패턴 분석, 브랜드 입점 전략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초개인화 전략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 '기대감' 유통업계의 최근 움직임인 AK홀딩스의 이번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AI 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해 대화형 커머스, 개인화 마케팅,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한다. 월마트는 지난해 쇼핑 어시스턴트 '스파키' 서비스를 론칭, 아이 생일 파티를 위한 장난감, 상황별 의류 등을 추천한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레킷벤키저는 생성 AI기반 디지털 자산관리시스템(DAM)을 도입한 후 제품 개발에 활용한다. 국내 백화점 기업들도 AI 활용을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내부 고객 분석 시스템과 통합한 생성형 'B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초개인화 전략'을 펼친다. 고객 동향 파악, 고객 니즈의 심층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브랜드 발굴, 마케팅·콘텐츠 기획, 서비스 제안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비슷한 시기 현대백화점 또한 신개념 AI 서비스 '헤이디'를 선보였다. 헤이디는 고객이 리테일 공간에서 하고 싶은 경험 니즈를 파악하고, 방문 시점의 점포 운영 정보를 분석한 뒤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한다. 고객은 채팅창처럼 구현되는 헤이디 화면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점포를 선택하고 원하는 쇼핑 콘텐츠를 요청하면된다. 사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재무부담 완화 역시 기대된다. 수년째 적자가 이어진 AK플라자를 지주사 직속 체계에서 분리했기 때문이다. AK플라자의 손자회사 실적은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연결 재무제표에 간접 지분만큼 반영되기 때문이다. AK홀딩스는 AKIS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AKIS는 AK플라자의 보통주 지분 70.80%와 우선주 지분 0.80%를 보유한다. 앞서 AK플라자는 2023년 2106억원에서 2024년 2952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지난해인 2025년 271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도 이어졌다. 2023년 219억원, 2024년 180억원, 2025년 6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지분 처분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라며 "직접 지배하던 AK플라자를 AKIS를 통해 간접지배하는 구조이지만 외부 법인이 아닌 자회사를 통한 지배라는 점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유연성이나 사업 전략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진원생명과학(011000)이 적자 폭을 줄였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깍아내 만든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이 3분의 1 토막 난 상황에서 유상증자 등 외부 수혈로 급한 불을 끈 것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마저 신규 투자 대신 과거의 빚을 갚고 있어 영업력 회복이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크다. 진원생명과학 플라스미드 DNA 위탁개발생산 자회사 VGXI 전경. (사진진원생명과학) 매출 급감 속 외부자금 수혈·비용 통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23억원으로 전년 동기(-91억원)보다 74.15%(67억원)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실적에 대해 일시적인 착시효과라고 분석한다. 본업 경쟁력 강화나 매출 증대 등 사업적 성과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외부자금 수혈과 필수 지출 억제에 기인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매출액을 보면 해당 주장에 힘이 실린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85억원) 대비 69.65%(59억원) 급감했다. 외형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진원생명과학이 선택한 손익 보전 방식은 비용 지출을 억제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1분기 73억원이던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는 올해 1분기 24억원 수준으로 67.30%(49억원) 줄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판관비 절감이 바이오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결정짓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비용 등 필수적인 영업활동비용을 전방위적으로 억제해 얻어낸 결과라는 점이다.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 감축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저하와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이유다. 쌓여가는 결손금에 부분 자본잠식 해소 한계 진원생명과학은 수년간 누적된 결손금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그간 발생한 당기순손실이 해소되지 못하고 결손금으로 누적되면서 자본총계(512억원)이 자본금을 밑돌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유상증자(총 81억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조치로 부분 자본잠식률은 작년 말 52.12%에서 올해 1분기 43.71%로 8.41%p 하향시켰다. 다만 외부 자금 유입에 따른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지표 회복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자체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순이익 창출로 결손금을 직접 보전하지 못하는 이상, 영업손실이 추가로 누적되면 자본 확충 효과는 단기간에 상쇄될 수밖에 없다. 자본잠식 기조를 완전히 벗어나려면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단기적인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에서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 다수 관측되고 있다. 유상증자 대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장부상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3억원에서 올 1분기 53억원으로 4.01배 늘어났다. 가용 현금이 늘어났지만, 상환 능력은 심각하다. 올해 1분기 진원생명과학의 유동비율은 45.75%다. 유동자산은 247억원,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해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539억원이다.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 규모가 2배 가량 큰 상황으로 단기채무상환 능력이 취약하다. 보유동자산의 질적 구성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면 실제 현금동원력은 더욱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원생명과학의 유동자산 총액 247억원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31억원이 재고자산 형태로 묶여 있다. 바이오 원부자재 및 제품의 특성상 재고자산은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 현금화하기 어렵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전방 산업 위축으로 재고자산 매각과 현금 전환 주기가 지연될 경우, 향후 재고자산의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 또한 있다. 즉, 재고자산을 제외한 자산만으로는 현재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매입채무 263억원을 온전히 방어하기 어렵다. 장부상 현금성자산 수치의 일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진원생명과학의 실질적인 유동성 압박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체 영업 경쟁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자본시장과 금융권을 통한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재무구조 또한 심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진원생명과학의 현금흐름표를 분석하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28억원의 현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본업에서 지속해서 발생하는 현금손실을 메운 것은 재무활동현금흐름(+75억원)이었다. 자체적인 영업성과를 통해 현금을 비축하는 구조가 아니라 주주 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본과 추가로 실행한 단기차입금 38억원 등의 외부 자금 유입에 의존해 회사의 자금 수지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외부 조달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한 생산적 설비투자(CAPEX)나 파이프라인 강화 등 본질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상증자 및 단기 차입으로 조달된 자금의 대부분은 기만기 도래한 단기차입금 상환(35억원)과 기존 사채 상환(10억원) 등 유동부채 청산에 모두 사용됐다. 신규 자금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아닌 과거에 발생한 빚을 빚으로 갚는 대환 형태의 구조적 돌려막기에 투입되고 있다. 조달 자본이 자산의 증식이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시적인 채무 변제에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구조 속에서는 대외 신인도 하락이나 금융권의 만기 연장 거부 조치가 취해질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어려워질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본업 위주의 매출 회복과 현금흐름 구조 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진원생명과학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본격적인 전사 비용구조 개선을 통한 구조조정 효과와 R&D 투자 및 미국공장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위닉스(044340)가 항공사업 진출 후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회사 파라타항공 지원 여파로 올해 1분기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동시에 악화되며 난기류를 타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180억원 수준이지만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파라타항공 정상화 지연이 위닉스 재무 부담을 키운다고 본다. 위닉스 본사 전경. (사진위닉스) 파라타에 묶인 실적…현금은 버티지만 구조는 '약화'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닉스 재무구조는 자회사 파라타항공 영향으로 빠르게 변질되고 있다. 수익성이 급락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931억원) 대비 32.31%(301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확대됐다. 작년 1분기 54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올해 1분기 217억원으로 4.05배 급증했다. 당기손익 또한 486억원 흑자에서 -3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은 약화됐다. 수익성 악화 원인은 지난 2024년 7월 인수한 파라타항공(전 플라이강원)이다. 실적만 놓고보면 '블랙홀' 수준이다. 파라타항공의 영업실적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44억원, 순손실 326억원이다. 위닉스 종속기업 중 순손실이 가장 많다. 영업 정상화 과정에서 항공기 도입, 운항 재개 준비, 인건비 및 고정비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내 점유율도 미미한 상황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의 국내선 점유율은 2025년 0.27%에서 올해 1분기 1.07%을 기록했다. 국제선 점유율은 같은 기간 0.08%에서 0.63%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기타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선 약 99%, 국제선 약 69%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큰 항공업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운항 규모와 탑승률 없이는 손익분기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닉스의 돈줄 역시 마르고 있다. 위닉스의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5년 1분기 2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3억원으로 악화됐다. 본업에서 현금이 창출되지 못하는 구조로 전환된 셈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과거 대규모 유입에서 소규모 유출로 바뀌며 현금 유입 구조가 사라진 상태다. 다만 위닉스의 총 현금자산이 급격히 붕괴되진 않았다.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3년 169억원, 2024년 198억원, 2025년 186억원, 2026년 1분기 186억원으로 3년간 큰 변동 없이 180억원 안팎을 유지 중이다. 현금은 버티지만…관건은 파라타의 자생력 시장은 위닉스의 현금 규모보다 '유지 방식'에 주목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인데, 현금이 유지되는 것은 결국 기존 자산의 활용이나 외부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 회사는 플라이강원 인수 이후 항공업 재건을 위해 파라타항공에 약 200억원 규모 인수대금과 함께 수차례 유상증자 및 대여금을 집행했다. 누적 지원 규모는 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항공기 도입과 리스 보증까지 포함하면 총 익스포저는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 과정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점이다. 파라타항공은 항공기 리스비 등 고정비 구조가 높은 산업이다. 초기 흑자 전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모회사인 위닉스 또한 과거 대비 체력이 약화됐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중심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업에서 변동성이 높은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항공업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글로벌 유가가 다시 60달러 후반대로 유지될 경우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의 수익성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료비는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크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국내 항공 시장 재편이 진행되며 중소형 항공사의 생존 환경은 더욱 제한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즉, 파라타항공의 흑자 전환 속도에 맞춰 위닉스의 재무여력도 점진적으로 소모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파라타항공 측은 <IB토마토>에 "파라타항공의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는 아직 외부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출자 계획은 없는 상황이며, 자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임박하면서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가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게 됐다. 글로벌 투자자 유입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로 순자산가치(NAV) 확대와 할인율 축소가 기대되지만, 신주 발행 방식으로 ADR이 추진될 경우 공정거래법상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 보유 요건 충족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SK스퀘어의 지분 방어 전략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SK스퀘어) 최대 수혜자는 SK스퀘어…관건은 20% 지분 방어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22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신청을 승인할 경우, 이르면 7월 안으로 나스닥 시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해외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다. 해외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반도체 투자자금을 유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003600)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의 기업가치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곳 역시 SK스퀘어인 셈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 해소와 글로벌 반도체 패시브 자금 유입 등을 통해 SK하이닉스는 물론 SK스퀘어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DR 발행 방식에 따라 SK스퀘어의 계산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규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5%다. 기존 주식을 예탁해 ADR을 발행할 경우 SK스퀘어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지만,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발행주식 수 증가에 따라 SK스퀘어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ADR 규모가 2.5% 수준의 신주 발행으로 결정될 경우 SK스퀘어 지분율이 20% 안팎까지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 기준선에 사실상 근접하는 수준인 만큼 SK스퀘어 입장에서는 지분 방어 여부가 ADR 추진 과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DR을 추진 중인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 유지를 위해 SK스퀘어는 지분율 2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K스퀘어 입장에서 하이닉스는 그룹 내 핵심 현금창출원"이라며 "ADR 추진 과정에서 어느 수준까지 지분율을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한 의사결정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ADR 상장 심사가 현재 진행 중인 만큼 국내외 법령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신주 발행 여부를 포함한 규모와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NAV 할인 해소 기대 속 커지는 '하이닉스 의존' SK스퀘어 입장에서는 ADR 상장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은 곧 SK스퀘어 NAV 확대와 할인율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SK스퀘어 NAV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후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실상 SK스퀘어의 기업가치 대부분이 SK하이닉스 지분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1분기 기준 46.4%로 지난 2024년 말 65.7% 대비 약 20%포인트 개선됐다. NAV 할인율은 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이 보유 지분가치에 근접할수록 낮아진다. 할인율이 낮아질수록 시장이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SK스퀘어는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향후 배당 확대에 따른 현금 유입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배당 재원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 정책 여력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SK스퀘어 측은 <IB토마토>에 "목표했던 2028년까지 NAV 할인율을 30% 이하로 낮추는 동시에 향후 3년간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과 투자성과 일부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또는 현금배당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ADR 상장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SK스퀘어 할인율 축소에도 긍정적인 이벤트"라면서도 "다만 투자회사로서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하이닉스 외 성장동력 확보와 자본 재배치 전략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인공지능(AI) 활용능력이 직장인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학력과 경력, 자격증이 연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였다면 이제는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임금과 승진, 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들은 AI 활용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는 AI 활용 수준에 따라 연봉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됩니다. 한 인사 테크 기업이 기업 인사담당자 130명과 직장인 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의 77%는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에게 추가 연봉을 지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직장인 62%는 향후 3년 안에 AI 활용 능력에 따라 최소 10% 이상의 연봉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직장인의 92%는 이미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단순 사용 여부보다 활용 수준이 차이를 만드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줬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PwC의 글로벌 AI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AI 관련 역량을 보유한 노동자의 임금은 그렇지 않은 노동자보다 평균 56% 높았습니다. 전년도 25%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입니다. AI 활용 능력이 단순한 업무 도구 사용을 넘어 경제적 가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AI 인재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할 수 있는 인재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AI 활용자라도 개인 생산성을 높이는 사람보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더 큰 연봉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입니다. 다만 한국 기업의 AI 전환 속도는 아직 더딥니다. 직장인의 AI 활용률은 90%를 넘지만 전사 차원의 AI 도입을 완료한 기업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들이 AI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도 전문 인력 부족입니다. 개인의 활용 능력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조직 차원의 변화는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합정역 7번출구>는 IB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인물, 경제, 엔터테인먼트,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콘텐츠는 IB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동서식품이 매출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약 10%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가 꼽힌다. ‘카누 바리스타’는 회사의 수익성 방어에 가장 일조하는 제품 중 하나다. 2023년 2월 출시한 카누 바리스타는 라이트, 미디엄, 다크 로스트까지 로스팅 강도에 따른 전용 캡슐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출시 이후 새로운 캡슐을 지속 출시해 현재는 18종의 전용 캡슐을 보유했다. 지난해는 라떼 전용 캡슐 '카누 소프트 하모니', '카누 포르테 앙상블'을 추가로 선보였고, 이달에 카누 바리스타 머심 전용 '카누 라이블리 브리지', '카누 인피티트 피크' 2종을 내놨다. 올해 6월 선보인 카누 바리스타 아이스용 캡슐 2종. (사진동서식품)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는 매출원가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수익성을 방어했다. 동서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이후 3년간 약 10%를 기록했다. △2023년 9.52% △2024년 9.92% △2025년 9.90%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도 10% 이상 상승했다. 동서식품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조 1667억원이었던 매출원가는 지난해 1조 2928억원으로 3년간 10.18%(1261억원) 올랐다. 즉, 신제품 출시 행보가 고객들을 유입해 수익성을 지켰다고 풀이된다. 신제품 출시 외에도 소비자들의 제품을 좀 더 친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 또한 전개했다. 지난해 9~11월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운영한 ‘카누 캡슐 테일러 in 북촌’이 대표적이다. 테일러숍 콘셉트를 적용한 이곳에서 방문객은 캡슐커피 머신의 종류에 따라 제공되는 대표 캡슐 3종을 맛볼 수 있었다. 체험권 구매 고객에게는 커피와 어울리는 페어링 디저트가 포함된 '카누 한 상', 개인의 취향에 맞는 캡슐 7종 세트가 담긴 'MY 테일러 패키지' 등 추가 혜택 역시 제공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카누 호환캡슐로 새로운 커피 취향을 발견해보세요!'라는 슬로건 하에 ‘스위치 투 카누’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 바리스타는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메리카노 타입의커피를 일관된 좋은 품질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카누 바리스타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커피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캡슐 커피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etomato.com
LG생활건강(051900)이 실적 부진에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에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시장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 18일 한국기업평가는 LG생활건강이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현금흐름(OCF)으로 운전자본 투자와 자본적지출(CAPEX) 소요자금을 자체 충당했다. 실질적 무차입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다. 운전자본을 효율화하면서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뺀 순현금이 9683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CAPEX와 배당 규모 축소 등을 통해 분기말 순현금이 1조 308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부채비율 25.0%, 차입금의존도 3.3%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북미 시장 확대와 국내 매출이 중단기적으로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은 면세점·백화점 등 전통채널과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얼타 뷰티(Ulta Beauty) 내 CNP 신규 입점, 빌리프 상품군(SKU) 확대에 이어 닥터그루트의 세포라 채널 진출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다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더후'가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 위축과 자국 브랜드 선호도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개선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LG생활건강은 그동안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2조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7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면세 물량 조절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글로벌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5.0%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생활용품(HDB)부문은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의 해외 판매 호조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6% 증가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5.7%로 소폭 하락했다. 음료(Refreshment) 부문은 내수 경기 침체와 설탕·알루미늄·PET 등 원부자재 비용 부담 지속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조 77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년(9.2%) 대비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도 원가 부담과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며 외형과 수익성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 음료부문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국내 독점 보틀링 브랜드를 바탕으로 과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이후 실적 저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음료 소비 감소와 더불어 원부자재 비용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원가 부담 완화와 수요 반등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 경기 회복 지연과 소비 행태 변화를 고려할 때 음료 부문의 의미있는 실적 반등 시기가 단기적으로 도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성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음료 부문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나 생활용품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주력 사업의 수위권 시장지위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유 현금성자산 등 감안 시 유동성 대응능력 매우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대원화성(024890)이 자산재평가를 진행했다. 오산공장 토지에 대한 장부가치가 2배 이상 오르면서 재무제표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재평가는 기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외신용도를 올리는 방식 중 하나다. 대원화성 오산공장. (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화성이 오산공지 토지를 재평가하면서 장부가액이 크게 올랐다. 대원화성은 플라스틱 합성피혁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유가증권 상장기업으로 지난 2023년 이후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과중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벽지사업과 합성피혁(PU)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벽지사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2023년 12월 사업중단을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합성피혁 사업이 대원화성 매출기여도에 80%를 차지하고 있다. 벽지사업을 중단한 이후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부담은 심화됐다. 지난 2023년 161.9%를 기록하던 부채비율은 2024년 263.9%로 약 102%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에도 238.7%로 과중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차입금의존도는 49%로 지난 2023년 말 47.6% 대비 약 1.4%포인트 늘었다. 자산재평가는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특히 토지의 경우 시세에 따라 변동하는만큼 시가로 평가해 장부가를 유용하게 현실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기업이 경영 악화 등으로 수익이 감소된 경우 자산재평가를 통해 증가한 재산가액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한다. 대한화성의 경우 장부가액 363억원이던 오상공장 토지가 자산재평가를 통해서 910억원으로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재평가차액은 548억원에 이른다. 차액을 반영해 단순 계산 시 자산은 2101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총차입금(761억원)이 자산 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총차입금의존도는 36.22%로 줄어들게 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산이 증가한 만큼 자산에서 부채를 빼고 남은 금액인 '자본'도 증가한다. 대원화성은 공시를 통해 재평가로 인한 이연법인세로 부채가 120억원, 자본은 재평가 잉여금 427억원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외부감사인과 협의를 거쳐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적용이 결정됐다. 부채는 1214억원, 자본이 885억원으로 조정된다. 부채비율은 137.2%로 개선될 전망이다. 자산과 부채의 규모는 외부에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회사의 자본 상태를 판단할 때 작년에 비해 자산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줄어드는 회사일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자본의 증가는 자기자본비율과 재무구조 개선, 대외신용도 증가로 이어진다. 흑자기업의 경우 법인세 등 조세부담액의 경감, 재평가 적립금에 의한 무상증자 재원에 의한 주주이익의 확보, 기업자산 시가평가에 따른 자산관리의 효율성 확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8년 급격한 환율변동 등으로 기업들의 대규모 환차손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자산재평가가 허용됐다. 2011년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 중 유형자산부분을 조기에 도입하여 기업의 부채비율과 재무지표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SPC삼립(005610)이 생산설비 가동 중단이 반복되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이 떨어졌다. 해외 수출 확대와 캐릭터 콜라보 제품 판매 증가 등은 향후 수익성 회복의 키로 꼽힌다. (사진SPC삼립) 18일 NICE신용평가는 삼립이 주요 생산설비 가동 중단으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를 겪었지만 향후 일정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립은 지난 1964년 출시된 정통 크림빵을 비롯해 보름달, 삼립호빵 등 다수의 인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양산빵 시장에서 오랫동안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NICE신용평가에서는 오프라인 소매점 빵 제품 시장에서 삼립의 점유율을 올해 상반기 기준 67.8%로 추산했다. SPC그룹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등과 베이킹용 생지(SPL), 샤니(양산빵) 등 식품 제조 계열사에 푸드 제품과 식재료 유통 서비스도 제공한다. 베이커리 부문은 2024년 영업이익률 7.7%를 기록하는 등 타 사업 부문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며 전사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창출해왔다. 지난해와 올해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안전·화재사고는 회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지난해 5월 안전사고로 시화공장 가동률은 2024년 68.0%에서 2025년 57.9%로 하락했다. 지난 2월에도 화재사고가 발생해 해당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올해 1분기 가동률은 51.4%에 그쳤다. 그 결과 1분기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2206억원 대비 감소한 203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NICE신용평가) 매출 감소까지 겹치며 영업이익률은 1%대로 하락했다. 근무제도 개선에 따른 인건비와 고정비 증가, 화재로 인한 재고손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작년 SPC삼립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해 전년 2.8%보다 1.7%p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해 SPC삼립은 투자지출 규모를 조정하면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기존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1030억원에서 681억원으로 축소했다. 투자 집행은 안전설비 투자와 기존 설비 유지보수 목적의 경상투자 위주로 진행한다. 점진적인 현금창출력 회복과 제한적인 투자지출 기조를 감안하면, 자체 현금창출력을 통해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PC삼립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52.3%, 27.4%다. 지난 2019년 가평휴게소 사업 개시와 임차 물류센터 리스부채 인식으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으나 리스부채가 상각되면서 전체 차입금이 감소했다. 지난 2021년 순차입금의존도 42.2%와 비교해도 1분기 말에는 약 14.8%p 줄었다. 박경민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점진적인 현금창출력 회복과 안전설비 투자 및 기존 설비 유지보수 위주의 제한적인 투자지출 기조를 기반으로 현금흐름 순유입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자본 축적을 지속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