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 차금융 4840억 늘려도…이자마진 '뒷걸음'
올 상반기 신차금융 중심으로 영업자산 5000억원 증가
저수익 자산 확대…운용수익 정체에 이자마진율도 저하
공개 2026-10-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2일 17:48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올해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을 크게 늘리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 위험이 적은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자동차금융 특히 신차금융은 저수익 자산인 만큼 운용수익에서 성과는 부진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조달 측면에서 신용등급이 낮아 열위한 편인데, 여기에 금리상승까지 겹쳐 자동차금융 수익 제고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메리츠금융)
 
상반기 신차 중심으로 5000억원 증가…부동산 관련은 제동
 
22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올 상반기 자동차금융 자산이 3조 9534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 4694억원 대비 13.9%(4840억원) 증가했다. 사업별로 신차금융이 1조 9009억원에서 2조 2376억원으로, 중고차금융이 1조 1094억원에서 1조 2471억원으로 늘었다. 상용차는 4688억원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영업자산(11조 1037억원)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로 1.7%p 상승했다. 자동차금융이 커지는 동안 주력 자산인 기업금융 성장은 둔화됐다. 기업금융은 6조 2349억원에서 6조 3738억원으로 2.2%(138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무게추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금융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2조 4279억원, 부동산담보대출이 1조 4819억원이다. PF 대출은 규모가 유지됐으나 담보대출은 4.4%(689억원) 줄었다. 부동산금융 확대를 제한하는 모습이다.
 
자동차금융과 부동산금융 외 나머지 자산은 리테일금융에서 기타 7766억원, 투자금융자산 1조 8587억원이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은 부동산금융에서 비롯되는 건전성 저하 부담 때문이다. 상반기 고정이하여신이 82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0%(1318억원)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9%로 0.8%p 상승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8.3%)이나 요주의이하여신비율(13.8%) 모두 악화됐다.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181억원에 불과해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률이 14.4%밖에 되지 않는다. 이마저도 지난해 말 18.2%에서 더 하락했다.
 
상반기에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 288억원을 시행했지만 신규 발생으로 인식한 부분이 훨씬 컸던 탓에 건전성 지표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영업자산을 자동차금융 위주로 늘린 이유다. 자동차금융은 리테일금융으로서 기업금융 대비 '소액다건' 형태를 띤다. 특히 신차금융은 차주 특성상 건전성 관리 부담도 덜하다. 영업자산을 늘리면서도 부실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수단이다.
 
자동차금융은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전반의 위험을 완화하는 만큼 올해 40% 내외 비중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 성장에도 운용수익 '제자리'…이자마진율 오히려 저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운용수익이 저하되는 것은 과제다. 부동산 중심의 기업금융은 고수익 자산에 꼽히지만 자동차금융은 상대적으로 저수익 자산에 해당한다.
 
메리츠캐피탈은 올 상반기 운용수익으로 3029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3030억원과 같은 수준이다. 자산이 늘었음에도 같은 수익을 기록한 만큼 운용수익률(총자산 평균잔액 대비 비율)은 6.6%에서 5.4%로 1.2%p 하락했다.
 
반면 금리상승 탓에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1809억원으로 16.4%(255억원) 올랐으며, 그 결과, 이자마진이 1476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자마진율도 3.2%에서 2.2%로 1.0%p 떨어졌다.
 
메리츠캐피탈은 다른 여신전문금융사보다 자동차금융 수익성을 올리기가 어려운데, 조달 측면에서 이점이 없어서다. 공모사채 신용등급이 A+ 급으로 낮기 때문에 조달금리 자체가 높은 편이다. 올 하반기 발행 사례를 살펴보면 조달금리가 4.9% 정도에서 형성됐으며 지난달 건은 5.2%를 나타내기도 했다.
 
자동차금융 상품별 금리는 ▲신차리스 4.7%~19.9% ▲신차할부(오토론) 3.8%~19.9% ▲중고차론 6.2%~19.9% ▲중고차리스 4.9%~19.9% ▲상용차(중고상용오토론) 5.9%~15.9% 등으로 나온다. 중위 신용등급에 국산차량 할부금리가 대략 8% 정도로 파악된다.
 
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메리츠캐피탈은 그룹 기조에 따라 전통적으로 부동산금융이 강하지만, 자동차금융에서는 우위를 보이기 어렵다"라면서 "이번 달부터 상품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로, 조달금리가 상승한 만큼 수지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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