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다각화 5년에도 DDI 의존…고객 쏠림은 심화
DDI 매출 858억 감소…기타 제품은 208억 증가
2위 고객 매출 38% 급감…최대 고객 비중 62.1%
다각화 5년, 방열기판 등 신사업 매출 기여 제한적
공개 2026-10-26 06:1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1일 18:13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사업에 뛰어든 지 5년이 지났지만, 사업 다각화 효과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00억원을 투입한 방열기판 사업과 차량용 반도체 사업이 양산에 들어갔지만 주력인 DDI 매출 감소분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두 번째로 큰 고객사 매출까지 급감하면서 최대 고객사 매출 비중은 62.1%로 높아졌다. 신사업을 키우는 동안 주력 사업의 부진과 고객사 쏠림이라는 기존 위험은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
 

LX세미콘 대전캠퍼스 전경. (사진=LX세미콘)
 
5년간 투자했지만…아직 DDI 빈자리 못 채운 신사업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8548억원)보다 7.6% 감소했다. DDI 매출이 약 7681억원에서 6823억원으로 858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또한 신사업이 포함된 'SoC 외' 제품군 매출은 약 868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20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존 제품군의 매출 감소폭이 기타 제품군의 증가폭을 4배 이상 웃돌면서 전체 매출은 뒷걸음질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699억원에서 426억원으로 39.1%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8.2%에서 5.4%로 하락했다.
 
LX세미콘은 DDI와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칩(PMIC) 등을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상반기 기준 DDI는 전체 매출의 86.4%를 차지했다. 회사는 이러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2021년부터 신사업 투자를 확대했다.
 
앞서 LG이노텍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관련 자산을 인수하고, 약 70억원을 들여 일본 방열소재 업체 FJ컴포지트머티리얼즈 지분 30%와 관련 자산을 확보한 것이 그 일환이다. 이어 2022년에는 경기 시흥에 방열기판 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사업을 위해 차량용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 지분도 확보했다.
 
그러나 투자 성과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약 1000억원을 투입한 방열기판 공장은 지난해 4월 양산을 시작했고, 차량용 MCU는 2023년 현대차(005380)·기아(000270) 공급사로 선정된 뒤 올해 8월 양산에 들어갔다. 상반기 'SoC 외' 제품군 매출 비중은 13.6%지만 여기에는 기존 T-Con과 PMIC도 포함돼 있어 신사업만의 매출 기여도는 확인하기 어렵다.
 
이처럼 신사업의 외형이 아직 제한적인 가운데 연구개발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LX세미콘은 2024년 2317억원, 지난해 227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129억원을 투입했다. 2년 반 동안 누적 연구개발비는 5717억원이다. 매출 감소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동기 13.0%에서 14.3%로 높아졌다.
 
 
2위 고객사 물량 급감…최대 고객사 의존도 62%로
 
문제는 기존 사업의 고객 구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두 번째로 큰 고객사(B사) 매출은 2535억원에서 1567억원으로 38.2% 감소했다. 반면 최대 고객사(A사) 매출은 4552억원에서 4902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A사 매출 비중은 전체의 53.3%에서 62.1%로 상승했다. 두 고객사 매출을 합하면 전체의 81.9%에 이른다.
 
이러한 고객사 쏠림은 실적 변동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는 반기보고서에서 패널업체들이 장기 계약 대신 통상 10주 주기로 물량을 발주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의 주문 변화가 매출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상반기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933억원에서 2159억원으로 11.7% 증가했고, 재고자산 폐기손실도 95억원으로 전년 동기(57억원)보다 65.1% 늘었다.
 
실제 고객 쏠림에 따른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회사의 연간 매출은 2024년 1조 8656억원에서 지난해 1조 6391억원으로 12.1% 줄었고, 영업이익은 1671억원에서 1089억원으로 34.8% 감소했다. 회사는 중국 패널업체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중국산 IC 확대로 경쟁이 심화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102억원)보다 115.1% 증가했지만 분기별 고객사 매출은 공개되지 않아 특정 고객사의 물량 회복이 실적 반등에 기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LX세미콘의 사업 다각화는 신사업을 양산 단계에 올려놓는 데까지 진전했지만 아직 주력 사업의 매출 공백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다. DDI 매출 감소와 최대 고객사 의존 심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신사업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져 기존 사업의 부진과 고객 편중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IB토마토>는 고객사 매출 변화 요인과 신사업 등에 관해 묻기 위해 LX세미콘 측에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이용현 팩트는 정확하게, 의미는 선명하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