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한계기업 낙인 '코앞'…모회사에 기댄 신용도
올해까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가능성
LG유플러스 지원 가능성에 신용도 AA- 유지
내년 1월 1500억 만기…자체 현금으로 역부족
공개 2026-10-22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0일 17:53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LG헬로비전(037560)이 수년간 본업으로 번 돈으로 차입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송·통신 본업의 이익 체력이 빠르게 줄면서다. 다만 신용등급과 조달 금리는 최대주주 LG유플러스(032640)의 지원 가능성에 기대 우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실제 체력과 시장 평가 사이의 간극을 모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메우는 구조다.
 

LG헬로비전 사옥 전경. (사진=LG헬로비전)
 
3년 새 쪼그라든 이익 체력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80억 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76억 1000만원) 대비 54.2%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106억 4000만원에서 107억 3000만원으로 0.8% 늘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0.75배로 영업으로 낸 이익이 이자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앞서 LG헬로비전의 연간 이자보상배율은 2024년 0.73배, 2025년 0.89배로 이미 2년 연속 1배 이하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1배를 넘지 못하면 3년 연속이 되며, 이는 한국은행의 한계기업 분류 요건에 해당한다.
 
실제 이익 체력은 최근 몇 년 새 크게 약해졌다. LG헬로비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538억원에서 2023년 474억원, 2024년 13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187억원에 머물렀다. 3년 전보다 65.2% 줄어든 규모다.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수익 기반이 꾸준히 줄어든 결과다.
 
올해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80억원에 그쳤고, 매출은 4986억 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줄었다. 교육용 스마트단말 보급사업이 축소되면서 상품매출이 60.8%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단말 판매를 걷어내도 감소세는 남는다. 상품을 뺀 방송·인터넷·광고·부가서비스 매출도 9.2% 줄었다. 단말 사업 축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본업 위축이다.
 
손익계산서상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아 보이는 것도 착시에 가깝다. 상반기 회사의 금융수익은 86억 400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이 가운데 68억 4000만원은 매출채권·장기매출채권 등에서 유효이자율법으로 인식한 이자수익으로, 대부분 할부 판매 대금에 포함된 이자를 회계상 나눠 잡은 것이다. 고객이 할부금을 내야 비로소 현금이 되는 셈이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실제로 받은 이자는 16억 5000만원인 반면 낸 이자는 100억 8000만원에 달했다.
 
 
체력 약해져도 신용도는 모회사 효과 
 
반면 이익 체력과 반대로 신용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LG헬로비전의 회사채 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자체 수익창출력은 떨어졌지만 지분 58.61%를 가진 최대주주 LG유플러스의 비상시 지원 가능성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또한 등급 하향 검토 기준인 EBITDA/매출액도 22% 미만에서 10% 미만으로 완화했다.
 
시장도 같은 시각이다. LG헬로비전이 지난 4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모집액 1500억원의 3배가 넘는 565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민평) 대비 1~2bp 높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문제는 자체 현금으로 빚을 줄일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LG헬로비전은 내년 1월에 공모채 1500억원의 만기를 앞둔 상황이다. 반기 말 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할 사채와 차입금은 1512억원으로 보유 현금 1637억원과 맞먹는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799억 4000만원에서 유·무형자산 취득 422억 9000만원을 제외하면 남는 현금은 376억 4000만원으로 내년 1월 만기 물량의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말 없던 은행 단기차입금도 생겼다. 상반기 중 운영자금 명목으로 424억원을 빌려 412억원을 갚았고, 반기 말에는 하나은행 차입금 12억원(금리 4.71~4.78%)이 남았다. 은행과 맺은 일반대출 한도 650억원을 단기 운영자금 창구로 쓰기 시작한 셈이다.
 
향후 차입 일정도 빠듯하다. 공모채 잔액 48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이 내년 1월, 1900억원이 2028년(1월 1600억원, 5월 300억원), 1400억원이 2029년 5월에 만기를 맞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G헬로비전이 자체 이익으로 차입금을 줄이지 못한 채 만기마다 차환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공모채 만기가 해마다 돌아오는 만큼 조달 조건이 회사의 실적보다 모회사 LG유플러스의 지원 가능성에 좌우되는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G헬로비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 만기 사채 상환 재원은 금리 등 금융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이용현 팩트는 정확하게, 의미는 선명하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