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자본 5조원 겨냥…더 빨리 불어난 단기차입
자기자본 4.6조로 확대…단기성 차입은 31% 증가
내년 유동성 규제 강화…우발채무·차환 관리 과제
공개 2026-10-2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9일 18:48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자기자본 5조원을 목표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향후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도 시동을 걸 전망이다. 다만 단기 자금조달이 자기자본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내년에는 보유자산의 가격 하락 위험과 채무보증 이행 가능성을 반영하는 새 유동성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외형 성장에 걸맞은 재무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사진=대신증권)
 
자본 확충으로 기업금융 확대…단기성 차입 비중도 상승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6월 말 별도 자기자본은 4조 5937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 1316억원보다 11.2%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2024년 12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기업신용공여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자기자본을 5조원까지 확충하고 추가 확보한 자본을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확대된 자본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 확충에는 자산 매각과 자회사 배당, 자본성 증권 발행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본사 사옥은 2023년 말 재평가를 통해 기타포괄손익 1544억원을 반영했으며, 지난해 3월 매각 과정에서는 별도 기준 약 2000억원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했다.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도 2023년 10월 4800억원, 지난해 5월 2000억원에 달했다.
 
외부 자금조달도 병행했다.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총 6150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2350억원을 발행했으며, 지난 7월 추가 발행한 7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3050억원이다.
 
다만 자본성 증권의 발행액이 모두 누적 자본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올해 3월 기존 RCPS 일부를 상환·소각했으며, 상반기 자본변동표에 반영된 자본 감소액은 1176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도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이자 지급 부담이 따른다. 올해 6월과 7월 발행분의 금리는 각각 연 5.5%, 5.2%로, 확충한 자본을 활용해 조달비용을 감당할 수익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본이 늘어나는 동안 단기성 차입은 더 빠르게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단기성 차입부채는 지난해 말 3조 710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 8591억원으로 3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 자기자본 증가율인 11.2%를 웃도는 수준이다.
 
비매칭 차입부채에서 단기성 차입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7.3%에서 61.0%로 3.7%포인트 높아졌다. 단기 조달은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한다. 기업금융 투자와 대출 등에서 자금이 회수되는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사업 확대와 함께 조달 만기를 분산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자금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내년 유동성 산정기준 강화…채무보증·자산 현금화 관리 과제
 
주요 변수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새 유동성 규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개편안은 유동자산에 시장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채무보증 등 우발채무의 이행 가능성도 유동부채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부상 유동자산 규모뿐 아니라 시장이 경색됐을 때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과 지출해야 할 금액을 함께 살피겠다는 취지다.
 
우발채무는 유형별로 반영 방식이 달라진다. 차환발행증권은 증권사의 단기신용등급과 과거 채무보증 이행률 등을 고려하고, 즉시 현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대출·출자 약정 등은 원칙적으로 잔액 전액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보유자산의 현금화 가능성과 약정 이행에 따른 자금 소요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대신증권의 유동성 지표는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3개월 유동성비율은 133.0%로 지난해 말 145.1%보다 12.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를 웃돌고 있지만, 두 항목의 차이인 유동성 갭은 같은 기간 5조 8929억원에서 4조 8045억원으로 줄었다.
 
대신증권은 지난 9월 회사채 시장에서도 자금을 확보했다. 2년물 1600억원과 3년물 14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발행했다. CP 등 기존 채무를 중장기 회사채로 차환하면 해당 부채의 상환 시점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향후 발행어음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면 자본 확충과 함께 조달 만기와 운용자산의 회수 일정을 관리하는 역량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단기차입이나 조달비용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며, 장단기 차입은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며 "회사채는 단기차입 부담 때문에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로서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부서에서 강화되는 유동성 기준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내년 규제 시행 시점에 무리 없이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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