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벤처스, 운용사 선정에 '그룹 협력' 우대
하나금융 연계안·공동투자 내놓으면 평가서 유리
신한은 협업 이행 분기마다 증빙, LP별 조건 갈려
공개 2026-10-21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0일 18:56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하나금융 계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하나벤처스가 지난달 제안서 접수를 마친 400억원 규모의 민간모펀드 2차 출자사업 심사에서 운용 성과와 함께 그룹과의 협력 방안을 들여다본다. 하나금융그룹과 연계한 협력안을 내거나 하나벤처스에 공동투자를 제안한 운용사(GP)를 심사 과정에서 우대하기로 해서다. 같은 금융그룹 계열인 신한벤처투자는 선정 운용사에 협업 이행 경과를 분기마다 제출토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하나벤처스)

 

청산 수익률에 계열 협력안도 심사 시 고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 2026' 2차 출자사업 최종 운용사를 이달 30일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제안서 접수는 지난달 22일 마감했다. 결성 규모 1000억원 미만 일반 분야에서 5개 내외, 1000억원 이상 대형 분야에서 3개 내외의 자펀드 운용사를 뽑는다. LP성장펀드 분야에는 100억원 이내를 배정했다.

 

지원 자격은 한국벤처투자·한국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정책출자기관 출자사업에 선정된 블라인드 펀드로 한정했다. 기결성 펀드 증액(멀티클로징)은 받지 않는다. 하나벤처스에서 이미 출자받은 펀드의 약정금액을 8월 말 기준 60% 이상 소진하지 못한 운용사는 원칙적으로 신청할 수 없다. 하나벤처스 출자 비율은 결성총액의 10% 이하이고 GP는 약정총액의 1% 이상을 의무 출자한다.

 

평가 항목은 ▲청산펀드 수익률 ▲투자성과 ▲운용인력 트랙레코드 ▲펀드 결성 가능성 등이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AI·바이오 등 'ABCDEF' 산업이다. 일반 분야는 TI-6 이상 중소기업에 누적 투자금액의 80% 이상을 투자해야 하고, 대형 분야는 같은 조건을 제안하면 가점을 받는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과의 연계 협력 방안이나 하나벤처스 공동투자를 제안하면 평가에서 우대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재원은 하나금융 계열사에서 나온다. 이 모펀드는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벤처스 등이 공동 참여해 4년간 매년 1000억원씩 총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2024년 하반기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 출자사업 때도 2차 대면심사(정성평가)에서 그룹·모펀드 협력 제안을 살폈다.

 

신한은 분기 보고·키움은 가점 부여

 

올해 1차 출자사업(200억원)에는 29개 조합이 제안서를 내 약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분야 5곳과 대형 분야 2곳이 최종 선정됐다. 지원사 가운데 24곳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사였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쿼드벤처스도 모태펀드 창업초기 일반 분야에 선정된 뒤 하나벤처스 1차 일반 분야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형 분야에서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티에스인베스트먼트가 뽑혔다.

 

하나금융 계열 하나증권이 이달 6일 공고한 '하나생산적금융재간접펀드 1호' LP성장펀드(Track 1) 매칭 출자사업은 정성평가 항목에 하나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명시했다. 계열사 협업이나 공동투자를 제안하는 운용사를 우대하고 공동운용(Co-GP) 제안도 받는다. 펀드당 출자액은 50억원 이하, 출자 비율은 결성총액의 20% 이내다.

 

금융그룹 계열 민간모펀드가 늘면서 협력을 평가하는 방식도 갈린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8월 공고한 '신한벤처 넥서스 모펀드 1호' 하반기 출자사업에서 400억원 이내로 11개 내외 자조합을 뽑으며 신한금융그룹과의 협업 방안을 1·2차 심사 모두에서 독립 평가항목으로 뒀다. 선정 운용사는 협업 이행 경과와 증빙 자료를 매 분기 제출하도록 했다. 기준수익률 7% 이상, 동일기업 투자한도 20% 이내도 공고에 명시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5월 공고한 '키움 벤처히어로 모펀드' 600억원 규모 출자사업에서 정책기관 출자사업 선정 요건을 두지 않았고, 그룹 협업은 가점으로 반영한다. 하나벤처스는 1·2차 공고 모두 협력 방안 제시를 선정 우대 조건으로 뒀다. 세 곳 모두 그룹과의 협업을 심사에 넣었지만 반영 방식은 독립 평가항목·가점·선정 우대로 나뉜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를 심사할 때 기본적으로 운용사의 수익률 지표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룹과의 협력 방안은 선정 우대 조건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윤상록 자본시장의 매력을 담겠습니다.

관련 종목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