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새 수장 등판…'돈 버는 로봇'으로 IPO 기반 마련
아마존 출신 새 수장 선임…내년 초 전략 구체화 전망
로봇 판매·서비스 확대 추진 위해 성장 재원 확보 관건
공개 2026-10-08 17:24:08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8일 17:24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8개월간 공석이었던 수장 자리를 채우면서 사업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이를 계기로 내년 아틀라스의 신규 고객 확보와 매출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개발과 생산 확대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현금창출 역량이 강화돼야 주주들의 추가 지원 부담을 낮추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외부 자금 조달 여건도 마련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그룹의 로봇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익화에 힘 싣는 CEO 인사 추진
 
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연내 로보틱스 전략 구체화를 앞두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경영진 공백을 해소하며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것은 전임 CEO 퇴임 이후 8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연내부터 내년 초 사이 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공석이었던 수장 자리를 채운 것도 이러한 사업 추진 일정에 맞춰 수익화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그룹은 오는 2028년부터 미국에서 로봇을 생산하고 아틀라스를 미국 자동차 공장에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같은 해까지 연간 로봇 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성능과 경제성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확보할 운영 실적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주요 근거가 될 전망이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로히트 프라사드 CEO는 아마존에서 알렉사와 범용인공지능(AGI) 조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AI 기술을 제품과 플랫폼으로 확장한 경험을 활용해 지능형 로봇의 산업 현장 적용과 상용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양산과 서비스형 로봇(RaaS)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을 매출로 연결할 실행력을 강화하는 인사로 해석된다.
 
이에 현대차그룹 측은 <IB토마토>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IPO 시점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계기로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고 기술 경쟁력과 사업 실행력을 함께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커지는 손실…실적 정상화 시점 과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수익화는 그동안 계열사들이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온 현대차그룹에도 중요한 과제다. 로봇 개발과 생산시설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자체 사업에서 충당하는 비중이 높아져야 주주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입장에서는 로봇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추가 자금 투입 규모와 투자 회수 기간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52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손실은 1조 70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3888억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손실 규모와 아틀라스의 대규모 현장 적용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IPO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PO는 로봇 사업의 성장 재원을 외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신주 발행을 중심으로 공모가 이뤄진다면 조달 자금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개발과 생산 확대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주주가 구주를 매각하는 경우에는 투자금 회수로 연결된다. 상장 이후 현대차그룹의 재무 효과도 신주·구주 구성과 조달 자금의 사용처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수익 기반을 넓히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기존 고객망이 꼽힌다. 회사는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틀라스의 현장 학습과 활용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공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자동차 외 산업에 적용하고 신규 제품의 외부 판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본격적인 상장 이전까지 필요한 투자·운영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기존 주주 출자 외에 외부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룹은 고객의 로봇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판매와 금융을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딜러 파트너를 통한 로봇 공급 가능성과 함께 현대캐피탈이 관련 금융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에 그룹의 유통망과 금융 역량을 더해 고객의 초기 도입 부담을 낮추고 매출 확대를 뒷받침하겠다는 얘기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시점이 2029년이나 2030년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전에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김규리 경청하고 질문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