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서효문 기자]
농심(004370)이 인기 라면 '너구리'와 스낵 '양파링'을 결합한 '너구링'으로 스낵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비자들이 즐기던 이색 조합을 신제품으로 선보여 익숙한 브랜드에 새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스낵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해외 수출은 연간 400억원에 다가서고 있어, 오는 12일 출시하는 너구링이 스낵 사업에 활력을 더할지 주목된다.
농심은 오는 12일 '너구링'을 출시한다.(사진=농심)
너구링은 양파링 특유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에 얼큰한 너구리의 해산물 풍미를 더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즐기던 스낵 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근 SNS에서는 양파링에 너구리 스프, 포스틱에 신라면 스프 등 스낵에 다양한 라면 수프를 넣고 흔들어 먹는 영상이 공유되며 스낵을 새롭게 즐기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얼큰한 너구리' 조합을 바탕으로 해당 제품을 기획했다. 양파링의 짭짤하고 고소한 양파 맛과 너구리 특유의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해산물 풍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즐기며 화제가 된 레시피에서 착안해, 양파링과 너구리의 매력을 한 제품에 담았다"며 "익숙한 두 제품이 만나 만들어낸 색다른 맛과 재미를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너구링은 올해 농심의 스낵 부문 수출 400억원 돌파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부문 수출액은 2023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272억 8085만원이었던 수출액은 2024년 289억 9029만원, 지난해 303억 9202만원으로 3개년 간 11.40%(31억 1117만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4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해당 기간 스낵 부문 수출액은 197억 6424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단순 추산하면 연간 수출액은 4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해외에서의 호조에 힘업어 스낵 IP의 글로벌화에 나섰다. 새우깡, 바나나킥, 닭다리너겟 등 대표 스낵 IP를 산리오 등 글로벌 캐릭터와 결합하거나 자체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 센트럴 명동타운점의 '농심 K-스낵' 팝업스토어, 헬로키티와 협업한 닭다리너겟·포테토칩 한정판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배경으로는 국내 스낵 시장 정체가 꼽힌다. 농심의 상반기 국내 스낵 매출은 2023년부터 2100억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국내 스낵 공장 가동률 또한 상반기에 56.1%를 기록해 전년 동기(65.2%) 대비 9.1%p 감소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농심의 실적을 이끄는 제품군은 라면이다. 라면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 6227억 4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5.86%(1조 8900억 9200만원)을 차지했다. 스낵은 13.61%(2573억 1800만원), 기타가 17.45%(3297억 5500만원)의 비중을 보였다.
서효문 기자 sh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