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올해 상반기 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과 산업자재 부문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서 현금흐름 개선도 기대되지만, 핵심 성장축으로 키운 아라미드의 공급과잉과 석유수지 수익성 둔화 가능성, 차입 부담 확대는 향후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좌우할 변수다.
코오롱타워 전경. (사진=코오롱인더)
화학부문 EBIT마진 14.5%로 개선…산업자재·패션도 수익성 회복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 등급전망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5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EBIT는 1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722억원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EBIT마진도 2.9%에서 6.2%로 상승했다. 2025년 연간 EBIT마진이 2.2%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된 모습이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화학부문이다. 화학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7839억원, EBIT 1137억원을 기록했다. EBIT마진은 14.5%로 전년 동기 9.1%보다 크게 높아졌다. 주력 제품인 석유수지의 판가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페놀수지와 에폭시수지 역시 조선·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가 나타났으며, 고수익성 전자재료 제품인 mPPO 판매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산업자재부문도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EBIT는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204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EBIT마진은 1.7%에서 3.6%로 개선됐다. 타이어코드는 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졌고, 아라미드는 판매물량 확보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패션부문 역시 신상품 판매 호조로 EBIT가 68억원에서 191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수익성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크게 상승한 석유수지 수출단가가 7월 들어 전월 대비 하락했고, 상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래깅효과도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석유수지가 최근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한 만큼 제품 스프레드 축소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아라미드도 중장기적인 부담 요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1~2024년 약 2989억원을 투입해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기존의 두 배 수준인 연 1만5000톤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미국·유럽의 5G 인프라 투자 지연과 방탄 수요 감소, 경쟁사 증설 등이 겹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 아라미드 수출단가 역시 2026년 2분기 기준 kg당 14.2달러로 2023년 1분기보다 약 34% 하락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차입금 2.7조원으로 증가…대규모 투자 마무리로 현금흐름 개선 기대
재무 측면에서는 지표가 개선됐지만 차입 규모는 늘었다. 6월 말 총차입금은 2조 6660억원으로 2023년 말 2조 2117억원보다 4543억원 증가했다. 순차입금도 2조 2921억원에 달했다.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는 4.6배, 순차입금 대비 EBITDA는 4.0배로 전년 말보다 개선됐지만, 신종자본증권 이익분배금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차입부담은 지표보다 클 수 있다.
반면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현금흐름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868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고, 베트남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mPPO 관련 대규모 증설도 대부분 완료됐다. 향후 CAPEX 부담이 경상적인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양호한 현금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6월 말 현금성자산은 3740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 1조 9692억원을 크게 밑돈다.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및 스텝업에 따른 이익분배금 증가 가능성도 부담이다. 결국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향후 재무여력은 화학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얼마나 유지하는지와 아라미드 가동률·수급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관련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자금소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