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인터넷·모바일 키울수록 커지는 비용 부담
가입자 늘어도 도매대가·판매수수료 동반 증가
평생 할인 요금 적용 등 비용 전가도 제한적
가입자 모집 수수료 등 현금 지급에 차입금 늘어
공개 2026-10-0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30일 16:56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KT(030200)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인터넷과 알뜰폰 등 통신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외형 확대에 비해 수익성은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자체 통신망 없이 KT 망을 빌려 쓰는 사업 구조로 인해 가입자 확보에 필요한 망 이용료와 판매수수료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가입자 모집 수수료를 자산으로 이연한 규모와 차입금까지 불어나면서 비용 부담도 누적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사옥. (사진=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늘수록 커지는 망 이용료·판매수수료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인터넷 수익은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503억원보다 137억원(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 모집과 망 이용에 들어가는 판매수수료와 통신비는 각각 642억원에서 759억원, 628억원에서 704억원으로 늘었다. 두 비용의 증가액을 합치면 193억원으로 인터넷 수익 증가분을 56억원 웃돈다.

 

수익성도 하락했다.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276억원에서 152억원으로 45%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8.1%에서 4.4%로 낮아졌다. 매출이 93억원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124억원 줄었다. 통신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매출 성장 속도를 앞지른 셈이다.

 
이 같은 비용 증가는 회사가 위성방송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확대한 통신사업의 구조와 맞닿아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7년 KT 인터넷 재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2020년 KT 모바일망을 활용한 알뜰폰 사업을 추가했고, 지난해에는 IP 기반 TV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통신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실제로 상반기 별도 매출에서 인터넷·모바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9.6%로 1년 전 26.4%보다 높아졌다. sky인터넷 유지가입자도 66만명으로 전년 동기 53만명보다 24% 늘었다. 반면 기존 수익원인 TV 수신료 수익은 1271억원에서 1223억원으로 3.8% 감소했다. 감소하는 위성방송 매출을 통신사업으로 메우는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가입자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자체 통신망이 없는 만큼 인터넷과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면 KT에 지급하는 망 도매대가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가 상반기 KT에 지급한 통신망 도매대가 등은 695억원에서 804억원으로 15.6% 늘었고,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급하는 판매수수료의 매출 대비 비중도 18.9%에서 21.7%로 높아졌다.
 
기존 위성방송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크게 줄지 않는 점도 부담이다. 상반기 위성서비스 사용료는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5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위성방송 가입자가 감소하더라도 관련 설비와 서비스 비용을 단기간에 줄이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비용 구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통신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이 추가되는 모습이다.
 
다만 비용 증가분을 요금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sky인터넷의 TV 결합 요금은 2024년 이후 조정되지 않았고 전체 인터넷 가입자 66만명 가운데 28만명은 평생 할인이 적용되는 '요금할인형 홈결합'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 할인 요금제를 유지하는 만큼 망 이용료와 모집비용 등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여지도 제한적인 것이다.
 
 
현금은 먼저 나가고 비용은 뒤늦게 반영
 
가입자 확대에 따른 부담은 손익계산서 밖에서도 나타났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역사업자 등 위탁계약 사업자에게 지급한 가입자 모집·설치 수수료를 발생 시점에 전액 비용 처리하지 않고 '계약체결원가'라는 자산으로 인식한 뒤 계약기간에 걸쳐 나눠 비용화한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계약체결원가는 지난해 말 111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337억원으로 반년 새 19.5% 증가했다.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현금은 먼저 지급되지만 관련 비용의 일부는 향후 기간에 걸쳐 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상반기 현금흐름표상 장기선급비용 증가액도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254억원보다 82% 늘었다.
 
현금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조달 규모도 확대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6월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연 4.24~4.30% 금리로 발행했다. 이 가운데 500억원은 기존 회사채 상환에, 250억원은 셋톱박스 등 단말 구입대금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은 2396억원으로 지난해 말 1668억원보다 728억원 늘었다.
 
결국 가입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현금 지출은 먼저 커지고 일부 모집비용은 회계상 뒤늦게 비용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여기에 부족한 자금은 차입으로 메우고 있어 회사의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통상 계약체결원가는 평균 3년간 상각하며, 차입금 증가는 기존 회사채 차환에 따른 일시적 증가로 500억원을 상환해 부담이 줄었다"라며 "인터넷·IPTV 가입자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마케팅비와 망 사용료 부담에도 가입자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이용현 팩트는 정확하게, 의미는 선명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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