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바이오팜, 의료기기 이익률 하락에도…신약개발에 103억 투자
상반기 연구개발비만 103억원…매출액 15.4% 차지
연구인력만 78명…판매조직 규모 두배 넘어
공개 2026-09-2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2일 19:48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삼양바이오팜이 올해 상반기에도 유전자치료제 연구 개발에 집중했다. 다만 신약 개발 부문의 수익화 성과는 아직 미미해 캐시카우인 의료기기 부문의 체력이 흔들릴 경우 연구 개발 투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삼양바이오팜 홈페이지 갈무리)
 
의료기기 이익분, 신약 개발 적자 메우는 데 ‘급급’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바이오팜의 올해 상반기 의료기기 부문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작년 연간(61억원) 이익보다 73.90%(45억원)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27.1%를 기록했다. 사실상 전사 수익을 의료기기 부문 혼자 책임진 셈이다. 반면 신약개발·기타 부문은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의료기기 부문에서 낸 이익 대부분이 신약개발 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데 쓰인 구조다.
 
의약품 부문 영업이익 19억원까지 더해도 전사 영업이익은 21억원에 그친다. 의료기기와 의약품 두 부문이 벌어들인 125억원 가운데 상당액이 신약 개발 부문의 손실로 소진되면서 전사 이익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회사의 이익 구조가 사실상 의료기기 부문에 편중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적자의 핵심 배경은 연구개발비다. 삼양바이오팜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103억원으로 매출액의 15.43% 규모다. 이 같은 투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유전자치료제 약물전달체 플랫폼 ‘SENS’를 겨냥한 것이다. 폐, 간, 근육, 중추신경계 등 특정 조직에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10개 이상의 전달체 시스템을 확보했다. siRNA와 mRNA, CRISPR/Cas9 등 다양한 핵산치료제를 탑재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SENS 기반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과제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지원 과제로 선정돼 향후 2년간 후보물질 도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하며 198억원 규모의 기계장치 매입약정도 체결한 상태다.
 
인력 구성에서도 연구 중심으로의 체질 변화가 드러난다. 올 상반기 기준 연구인력은 78명으로, 이 가운데 박사가 24명, 석사가 43명이다. 판매조직 32명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유전자신약 프로그램에만 23명이 배치돼 회사 내 최대 연구조직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는 102건에 달한다. 신약개발에 조직 역량을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익성 둔화 흐름에 100억대 연구개발비 감당도 ‘불안’
 
문제는 이 같은 투자에 걸맞은 성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신약개발·기타 부문 매출은 3억 7000만원에 그쳤다. 기술이전 및 개발용역 관련 매출도 4억 2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개발비 10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다.
 
삼양바이오팜은 국내외 파트너사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반기보고서에는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별도의 비경상적 계약은 없는 것으로 기재됐다. 연구개발 성과가 아직 계약이나 매출로 이어지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작 연구개발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의료기기 부문의 수익성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인다. 의료기기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34.2%에서 올해 상반기 27.1%로 7.1%p 낮아졌다.
 
의료기기 부문의 이익률 감소는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신약개발 부문이 반기 만에 100억원 넘는 적자를 낸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캐시카우의 수익성이 약해지면 회사 전체의 연구개발 여력도 함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약품 부문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9.7%에서 6.9%로 낮아졌다. 의료기기와 의약품 두 기존 사업 모두에서 수익성이 뒷걸음질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15%를 웃도는 상황에서 의료기기 부문의 이익률이 추가로 낮아지거나 신약개발 부문의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경우, 회사가 제시해온 연구개발 투자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삼양바이오팜 측에 수익성 둔화 국면에서 연구개발 투자 규모나 속도를 조정할 계획이 있는지, 그리고 SENS 플랫폼 성과가 언제쯤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지 질의하고자 했지만 담당 부서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삼양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삼양홀딩스(000070)에서 인적분할해 상장한 뒤, 유전자치료제 전달체 기업으로의 도약을 주요 목표로 제시해왔다. 시장에서는 SENS 플랫폼이 언제, 어떤 형태로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계약 같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느냐가 성과 가시화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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