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저축은행, KBI 품 안긴 지 1년…적자·BIS비율 '뒷걸음'
상반기 순손실 33억원…전년 동기보다 적자 확대
BIS비율 8.25%로 하락…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
공개 2026-09-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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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라온저축은행이 KBI그룹의 품에 안긴 지 1년이 지났으나 실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당기순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확대된 데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다시 낮아졌다. 다만 라온저축은행은 상반기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향후 건전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인수 1년에도 적자 지속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라온저축은행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39억 8735만원이다. 전년 동기 36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영업수익을 확대했으나 당기순손실 규모는 1년 새 불어났다.
 
라온저축은행은 총자산 1636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7월23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에서 KBI국인산업의 라온저축은행 주식 취득을 승인하면서 KBI그룹에 편입됐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2024년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 등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경영개선권고를 받았으며, 이후 KBI국인산업이 인수에 나섰다.
 
적기시정조치는 자산 건전성이나 자본 적정성 지표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융당국이 사전에 살펴 경영 개선을 요구한다. 재무 상태에 따라 권고부터 명령까지 3단계에 나눠 처분을 내릴 수 있다.
 
KBI국인산업은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5년 만에 금융업에 재진출했다. KBI국인사업이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된 배경에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있다. 라온저축은행이 구미에 본사를 둔 만큼, 지역금융 안정화와 더불어 산업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확장하겠다는 목표였다. 캐시카우로의 역할도 기대됐다. 저축은행 산업의 호황이던 2020년대 초반에는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현금 흐름을 풍부하게 창출하면서 일부 저축은행이 모그룹 이익기여도를 높였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29일 정례회의에서 안국저축은행과 함께 라온저축은행의 경영개선권고 조치 종료안이 의결되면서 기대감도 커졌다. 2024년 12월 부동산 PF 부실 등이 이유가 됐는데 부과된 지 1년4개월 만에 제재가 종료됐다. 자본건전성이 이미 개선됐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BIS비율 다시 하락…대손비용 부담
 
KBI국인산업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캐시카우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인수했으나, 부담 요소는 여전하다.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부실 저축은행인 만큼 자본을 확충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라온저축은행은 39억원 규모로 77만 3208주를 발행했다. 증자 후 자본금은 79억원으로 자본전입 외 주식발행초과금은 50억원이다.
 
다만 문제는 회복세를 보였던 경영 지표가 다시 악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자본비율과 건전성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2분기 라온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13억 1300만원,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33억 41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누적 순손실 7400만원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약 32억 6700만원 확대됐다.
 
라온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배경에는 대손상각비의 인식이 주효했다. 2분기 라온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13억 2429만원, 누적 기준 30억원을 넘겼다. 상반기 영업비용 72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자본비율도 낮아졌다. 2분기 BIS자기자본비율은 8.25% 다. 전년 동기 11.35%에서 하락했다. BIS기준 기본자본비율도 6.72%에서 1년 새 4.12%로 떨어졌고, 단순자기자본비율은 9.13%에서 6.31%로 낮아졌다.
 
라온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자본금 78억 6600만원, 자본잉여금 50억원으로 기본자본이 56억 9700만원, 보완자본은 56억 9700만원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2분기 말 자본금은 40억에서 확대됐음에도 이익잉여금이 되레 손실로 인식돼 자기자본은 축소됐다. 특히 부동산업종의 연체액이 여전히 110억원을 상회하는 데다, 연체율도 27.75%에 달해 추가적인 상각 등 대손 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전체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라온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전년 동기 20.11%에서 13.49%로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29%에서 15.08%로 낮아졌다.

 

총여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699억원에서 1136억원으로 확대됐다. 가계자금대출을 줄이고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을 늘리면서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나섰다.
 
라온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라온저축은행은 상반기 부실 여신에 대한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회계상 손실이 발생했으며 대손 인식은 상반기에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라면서 "자본확충은 기존 계획에 따라 이미 진행 중이며, 이번 증자로 필요한 자본이 확보되는 만큼 추가적인 지원 소요는 예정된 바 없고,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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