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해외점포 줄이는데…공항점 고비용 구조는 그대로
괌공항점 13년 만에 철수…해외 점포 구조조정 지속
높은 임대료·수요·환율 변수…공항점 수익성 부담
수익성 중심 재편…경쟁력 있는 공항 거점에 집중
공개 2026-09-14 07:5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12일 09:15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상우 기자] 롯데면세점이 적자 해외 점포를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공항 면세점 특유의 고비용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 주요 해외법인 대부분이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항점은 높은 임대료에 더해 여객 수요와 환율 변화에도 실적이 크게 흔들린다. 점포를 줄이는 것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남겨둔 공항 거점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일이 해외사업 재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면세점)
 
해외법인 대부분 적자…수익성 개선 시험대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 점포는 최근 철수를 결정한 괌을 포함해 총 10곳이다. 일본 도쿄 긴자 시내점과 간사이공항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비롯해 호주 시드니 시내점과 브리즈번·멜버른공항점, 베트남 다낭·나트랑·하노이공항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괌 국제공항 면세점은 오는 12월20일 영업을 종료한다. 시드니 시내점 역시 운영 방안을 재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 시드니 시내점 영업권 정리를 위해 국내 회계법인과 로펌 등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보는 회사가 실적 부진한 해외 공항점 정리 등 수익성 중심 ‘옥석 가리기’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해외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주요 현지법인의 실적을 보면 전략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대다수의 법인들이 적자 행진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외 점포를 운영하는 주요 현지법인 6곳 가운데 베트남 법인을 제외한 5곳이 당기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일본(긴자), 간사이, 호주, 괌 법인이 해당한다. 특히 공항점만을 운영하는 싱가포르와 간사이 법인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점포별로는 싱가포르의 경우 3년 연속 적자다. 창이공항점 운영법인인 Lotte Travel Retail Singapore Pte. Ltd.의 당기손익은 △2023년 -96억원 △2024년 -1516억원 △2025년 –2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꾸준히 상승했던 매출과 대조적인 행보다.
 
일본 간사이공항점도 적자 행진이다. 간사이공항점을 운영하는 Lotte Duty Free Kansai Co., Ltd.의 기간 당기손익 추이는 △2023년 -31억원 △2024년 -4억원 △2025년 –8억원이다. 매출 또한 △2023년 364억원 △2024년 182억원 △2025년 170억원으로 감소세다.
 
호주법인 역시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시드니 시내점과 브리즈번·멜버른공항점을 운영하는 Lotte Travel Retail Australia Pty. Ltd.의 매출은 △2023년 2040억원 △2024년 3090억원 △2025년 3289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당기손익은 △2023년 -348억원 △2024년 -436억원 △2025년 -943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해외 공항점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로는 특유의 비용구조가 꼽힌다. 높은 임대료 부담이 있는 데다 여행 수요와 환율, 소비 트렌드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실적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항이라는 공간과 고객 유입을 활용하는 대가로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며 "최근에는 글로벌 면세업황의 회복도 더뎌 사업성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점 공항점 중심 ‘선택과 집중’
 
롯데면세점은 주요 해외법인의 적자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외 공항점의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항면세점은 출·입국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객과 접점을 확보할 수 있어 구매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다"며 "향후 여객 수요, 고객 구성, 운영 효율성 및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력 있는 공항 거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공항면세점 운영의 장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를 꼽는다. 주요 공항에 판매 거점을 확보하면 글로벌 여행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고, 면세사업자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 유치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항은 자체적으로 글로벌 여행객을 유치하는 만큼 면세사업자가 해외 고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러 국가에서 판매 채널을 확보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입점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도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msangwoo02@etomato.com
 

김상우 숫자 뒤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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