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벤처머니)③초기기업에 1.8조 몰렸지만…2022년엔 못 미쳐
상반기 초기기업 투자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
업력 3년 이내 투자 기업 수 643개…증가율 29%
공개 2026-09-14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9일 18:51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가 2022년 호황기 기록을 넘어섰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8조 8676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벤처펀드 결성액도 8조 4366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외형 회복만으로 시장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이르다. <IB토마토>는 ▲자금 공급 주체 ▲투자 쏠림 ▲초기기업 낙수 효과 ▲지역 투자 불균형 등 네 가지 축을 통해 벤처투자 회복의 구조와 지속 가능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올해 상반기 업력 3년 이내 초기기업 벤처투자가 1조 8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 늘었다. 투자받은 초기기업 수도 643개사로 28.9% 늘어, 벤처 자금이 초기 단계에 폭넓게 닿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벤처투자가 2022년 호황기 수준을 넘어선 것과 달리 초기기업 투자액과 피투자기업 수는 아직 당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업력 3년 이내 기업 투자 56% 증가
 
9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업력 3년 이내 기업 벤처투자는 1조 8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받은 초기기업 수도 643개로 28.9% 늘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도 28억 4000만원으로 21.4% 커졌다. 총액과 기업 수, 평균 투자 규모가 모두 증가한 셈이다.
 
업력별로도 전 구간에서 투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력 7년 이하 기업 투자는 4조 2039억원으로 58.0%, 7년 초과 기업은 4조 6637억원으로 51.0% 증가했다. 초기기업이 포함된 7년 이하 구간의 증가율이 업력 7년 초과 기업 투자 증가율을 웃돈 셈이다. 전체 피투자기업 수도 2296개사로 17.0% 늘어, 전반적인 벤처투자 저변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마중물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모태펀드의 창업초기 분야 출자 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두 배 확대됐다. 중기부는 여기에 초기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우대하는 등 초기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투자 확대는 고용 활성화로도 이어졌다. 중기부 측은 최근 3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고용은 투자받은 후 11% 이상 늘었고, 지난해 기준 투자유치 이후 고용 증가율은 12.1%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늘어난 고용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 비중은 지난해 기준 62.4%로 파악됐다. 초기기업 투자 활성화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초기 단계에 자금과 기업 수가 함께 늘며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효과는 일정 부분 나타났다. 다만 투자 건당 자금 규모의 격차와 초기투자 주체가 마주한 제도적 기준 보완 필요성은 초기기업 투자 저변 확산 변수로 남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올해 하반기 벤처투자 자금이 소형·신생 기업까지 얼마나 넓게 닿는지가 벤처투자 회복 효과의 지속성을 살펴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초기기업 평균 투자액, 후기기업 3분의 2
 
다만 초기기업에 닿은 자금은 업력 7년 초과 기업 대비 적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업력 3년 이내 기업의 평균 투자액은 28억 4000만원으로, 7년 초과 기업(41억 9000만원)의 3분의 2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투자 업계는 기업의 특성 및 업력에 따라 투자 금액이 다르게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한 투자금 차이보다 초기 단계에서 투자받을 수 있는 기업의 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투자 저변을 판단하는 보다 중요한 지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벤처투자 자금이 극초기 스타트업까지 닿으려면 액셀러레이터(AC)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투자 업계에선 모태펀드 마중물이 두 배로 늘어난 만큼 초기기업 투자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초기투자 주체의 참여를 늘리려면 자금 규모 확대만으로는 부족하고 관련 제도 기준도 함께 손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AC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AC가 본계정·개인투자조합으로 투자할 경우 주목적 투자 대상 기업의 업력이 5년으로 확대되는 등 제도가 상당 부분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초기창업기업의 정의가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야 AC가 벤처투자조합으로도 활발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 업계 안팎에선 청년창업사관학교가 폐교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라며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그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많이 키워온 만큼, 폐교에 대해선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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