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에너지, 풍력 SPC 담보 3619억…곡성·안마 차질에 회수 '경고등'
김천·곡성 신규 담보 2396억원…전체의 66%
곡성 일정 지연·안마 계약 해지…수익 회수 변수
공개 2026-09-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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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대명에너지(389260)가  자체 풍력발전 사업을 확대하면서 발전 특수목적법인(SPC)과 관련해 제공한 담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자체 개발 사업이 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위한 담보 제공이 확대됐다. 하지만 곡성풍력의 사업 일정이 기존 예상보다 늦어진 데 이어 안마해상풍력도 공급계약 해지 등 차질을 겪으면서 수익 회수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다. 
 
대명에너지의 전남 영암풍력단지 (사진=대명에너지)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에너지가 발전 사업 대주단에 제공한 특수목적법인(SPC) 주식 담보 설정액은 총 3619억646만원으로 집계됐다. 담보 설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곡성그린풍력발전(1606억8000만원)이다. 이어 김천풍력발전(789억5705만원), 제메스윈에너지(576억원) 순이었다. 이 밖에 금성산풍력발전(159억9062만원), 원동풍력(140억3350만원), 청송노래산풍력발전(39억7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천·곡성에만 2396억…SPC 담보액 1223억에서 3619억으로
 
SPC 담보액은 최근 2년 동안 3배로 늘었다. 2017~2022년 발전 SPC 6곳에 설정된 담보액은 약 1223억원이었지만, 2024년 김천풍력 790억원이 추가되면서 201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곡성풍력 1607억원이 더해지며 3619억원까지 확대됐다. 최근 2년 동안 김천과 곡성에서만 2396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현재 담보제공 잔액의 66%를 차지한다.
 
풍력발전 개발은 사업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프로젝트별로 별도 SPC를 설립해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SPC가 부지 확보, 풍황 조사, 주민 수용성 협의, 발전사업 허가, 한전 계통연계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사업권을 확보하면, 모회사가 자기자본을 출자하고 대주단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제공해 본격적인 공사비를 조달하는 구조다.
 
설정된 담보는 각 발전 SPC의 지분에 한정되지만, 인허가 지연이나 사업성 악화로 SPC가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기한이익상실) 상태에 빠질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대주단이 담보로 잡은 SPC 주식에 근질권을 실행해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질권에는 향후 기대되는 발전·유지보수(O&M) 수익이 달려있다.
 
곡성·안마 줄지어 차질…사업 중단 장기화 '우려'
 
그동안 대명에너지는 정부의 풍력발전 보급 확대 기조와 장기 고정가격계약을 발판 삼아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해 왔다. 발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건설 단계에서 설계·조달·시공을 통한 EPC 매출을 내고, 준공 이후에는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와 운영·O&M을 통해 장기 고마진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대주단 역시 이 장기 고정가격계약에 기반한 전력·REC 판매 대금을 핵심 상환 재원으로 보고 PF 대출을 제공한다.
 
문제는 발전소가 실제 착공 및 준공에 이르기 전까지는 상업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허가, 계통 연계, 주민 수용성 협의 등이 장기화되면 SPC에 투입된 출자금과 대여금의 회수 시점도 연쇄적으로 지연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곡성풍력이다. 대명에너지는 2024년 말 곡성풍력을 2025년 하반기에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1360억원 규모의 EPC 계약은 2026년 4월에야 체결됐다. 당초 계획했던 준공 시점은 2026년 12월이었으나, 현재 EPC 계약 종료일은 2029년 3월로 미뤄진 상태다.
 
안마해상풍력도 개발 일정이 장기화되고 있다. 532MW 규모인 안마해상풍력은 2023년 당시 2024년 착공이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3조원 규모 PF의 금융종결과 본공사에 이르지 못했다. 안마해상풍력은 2024년 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에 선정되고 REC 매매계약도 체결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업 예정 해역과 군 관련 시설·작전구역 간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인허가 절차에 차질을 빚었다. 
 
공급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4월 안마해상풍력은 해저케이블 공급·운송·설치 등을 맡은 업체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일부 다른 기자재·시공 계약도 중단되는 등 기존 사업 추진 일정이 흔들리면서 사업 정상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대명에너지도 안마해상풍력 사업에 직접 노출돼 있다. 안마해상풍력 SPC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고, 별도 재무제표상 장부금액은 68억7159만원이다. 청산 시 SPC 자산을 처분해 채무를 갚고 남은 금액이 있어야 회수가 가능하다. 주주는 가장 후순위이기 때문에 사실상 해당 금액을 전액 손상처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고정가격계약은 풍력 PF의 장기 사업성을 높이는 핵심 장치지만 공사 지연까지 보전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늦어지면 개발사가 자기자본과 운전자본을 예상보다 오래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보다 현금 회수 속도가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풍력 사업은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확보, 계통 연계까지 거쳐야 해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풍력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엔 EPC와 발전·O&M 수익이 연달아 발생하지만, 일정이 어긋나면 유동성 관리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홍준표 IB토마토 홍준표 기자입니다. 가치 있는 내용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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