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자사주 2000억 매입…비바리퍼블리카 유동성 '숨통'
순익 84% 투입해 자사주 소각…자본 23% 줄어도 여력 충분
비바리퍼블리카 최소 1900억대 확보…첫 실질적 이익환원
공개 2026-09-03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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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토스증권이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한 이후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다. 비상장 주주들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을 현금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거래지만, 지분 약 97%를 보유한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도 매도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에서 창출된 이익이 모회사로 직접 환류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는 본업에서 적자와 현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차입금도 늘어난 상태다. 이번 거래를 통해 최소 2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토스증권의 자사주 취득이 모회사의 유동성을 보강하고 재무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토스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3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최대 102만 9013주를 장외에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1999억 9995만원이며, 주당 취득가격은 19만 4361원이다.
 
권리주주 확정 기준일은 오는 15일이다. 주식 양도신청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되며 거래 예정일은 10월16일이다. 토스증권은 신청 물량이 예정 수량을 초과할 경우 지분율에 비례해 물량을 배분할 예정이며, 매입한 자사주는 상법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반기 순익 84% 자사주에 투입…자본 23% 줄어도 넉넉
 
이번 자기주식 취득 규모는 토스증권의 최근 실적과 자본 규모를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 8458억원, 영업이익 31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89% 급증한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368억원으로 80% 늘어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토스증권이 자기주식 취득에 투입하는 2000억원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84.4%에 해당한다.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62.6%에 달한다. 사실상 올해 상반기에 벌어들인 순이익 만큼을 자기주식 취득에 사용하는 셈이다. 
 
자본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다. 올해 6월 말 기준 토스증권의 별도 자본총계는 8728억원으로, 취득 예정금액은 자기자본의 22.9%에 달한다. 실제 매입액만큼 현금과 자본이 줄어든다고 단순 가정하면 자본총계는 6728억원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자사주 취득이 토스증권의 자본 적정성을 직접 위협할 가능성은 낮다. 올해 6월 말 기준 토스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7991억원, 총위험액을 차감한 잉여자본은 6696억원에 달한다. 순자본비율 또한 1만5943.4%로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업 적자·순차입금 늘어난 비바리퍼블리카…재무 부담 덜까
 
자기주식 취득과 관련해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영업적자와 현금 유출이 이어진 가운데 토스증권 주식 매각으로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거래를 비바리퍼블리카가 여러 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우수한 자회사로부터 실질적으로 이익을 환원받는 첫 사례로 평가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18년 이후 토스증권에 약 2800억원을 출자해 왔다.
 
사실 모회사 입장에서는 토스증권 지분 처분을 통한 현금 유입 필요성도 커진 상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 3521억원, 영업비용 4459억원을 기록하며 9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에서 불과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현금흐름 역시 눈에 띄게 악화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851억원 순유입에서 올해 상반기 271억원 순유출로 전환됐고,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도 (-)205억원을 기록했다. 토스 플랫폼 운영법인 자체만 놓고 보면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적자와 현금 유출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이다.
 
차입금 총액은 감소했지만 단기 유동성 자산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순차입금 부담은 커졌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단기·장기차입금과 사채를 합한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896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947억원으로 1021억원 감소했다.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은 같은 기간 7775억원에서 6158억원으로 1617억원 줄었다.
 
이에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1193억원에서 1788억원으로 595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자체는 줄었지만 보유 유동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확보한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본업에서 영업손실과 현금 유출이 발생한 상황에서 최대 1900억원대 현금이 유입되면 유동성과 재무 운용 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기주식 취득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진행되며 취득한 자기주식은 관련 절차에 따라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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