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803억 풋옵션에 CB까지…유동성 '이중고'
자회사 차헬스케어 FI 풋옵션 803억 행사
CB 조기상환·풋옵션 도미노 우려도 중첩
단기성차입금 4311억 vs 유동자산 3554억
공개 2026-08-24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0일 15:15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차바이오텍(085660)이 자회사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 행사와 메자닌 조기상환 압박이 맞물리며 대규모 현금 유출 위기에 직면했다. 자회사 차헬스케어 FI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800억원이 넘는 대금 지급 부담이 확정된 가운데, 주가 하락 여파로 전환사채(CB)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 요구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방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차바이오텍)
 
자회사 FI 풋옵션과 메자닌 상환 압박 '이중고'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FI와의 주주 간 계약(SHA)에 따라 803억원의 대규모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 단순한 장부상 채무가 아닌 실제 대규모 현금유출이 수반되는 건으로 재무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사채(CB)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 청구(풋옵션) 요구도 겹치면서 단기 유동성 압박은 배가됐다.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전환사채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거나 조기상환 청구 주기에 들어선 유동성 전환사채 규모만 534억원이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 가액 조정(리픽싱) 한도에 다다르거나 주가 회복이 더딜 경우 채권자들의 CB 풋옵션 행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 자회사 풋옵션에 따른 803억원의 현금유출과 함께 CB 상환 부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 위험이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차바이오텍의 본업 현금 창출력 회복이 더딘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362억원 유출됐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642억원을 기록하며 유출 규모가 77.27%(280억원) 커졌다.
 
회사는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에 의존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차바이오텍의 단기 차입금은 961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2816억원이다. 유동성 전환사채 534억원을 더하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총 4311억원에 달한다.
 
반면 유동성 자산은 단기성 차입금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 차바이오텍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34억원, 기타금융자산은 520억원으로 이를 합산한 유동성 자산은 3554억원에 불과하다. 단기성차입금(4311억원) 대비 유동성 자산(3554억원)이 750억원 이상 부족해 보유 현금만으로는 만기 도래 채무를 모두 상환하기는 불가능한 구조다.
 
 
현금성자산 바닥…자금조달 카드 쓸까
 
자회사 차헬스케어가 FI에게 지급해야 할 803억원의 풋옵션 대금은 가뜩이나 부족한 현금성 자산을 축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차바이오텍이 풋옵션 대금 집행 후 유동성 방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차바이오텍이 보유 현금 활용 외에도 부동산 담보 대출,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 다각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 다만 추가적인 메자닌 상환 요구 및 차입금 만기 도래에 대비해 실질적이고 선제적 유동성 확보 방안이 담보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에 <IB토마토>는 차바이오텍 측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의 자산 유동화 및 자본조달 계획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대답을 들었다. 단기성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규모에 대해서는 "차바이오텍 별도 기준으로는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제한 순유동자산이 2642억원에 달해 유동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며 이 외에도 풋옵션애 대응할 여러 방안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차바이오텍의 근본적인 재무불안 요인을 장기간 지속돼 온 수익성 악화로 본다. 차바이오텍은 5년 이상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은 연간 이자보상배율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연도별로는 차바이오텍의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0.53배에서 2022년 -2.26배로 낙폭을 키운 뒤, 2023년 -0.33배, 2024년 –1.61배, 지난해 -0.89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손실로 인해 이자 지급 능력 자체가 부재함을 의미한다. 본업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가 굳어진 ‘한계기업’이라는 얘기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권영지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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