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홈플러스의 골든타임, 누가 책임질 것인가
회생계획 가결 시한 9월4일…홈플러스에 남은 2주
조율자 정부·여당, 지원보다 MBK 비판에 치중
공개 2026-08-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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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서효문 기자] 홈플러스가 공식적으로 영업을 재개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 13일 정식 개장한 데 이어 최근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대금 지급 보류 조치를 해제하면서 정상화의 첫발을 뗐다.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홈플러스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다음 달 4일까지인 회생계획안 가결 법정 시한이 주어진 시간이다. 서울회생법원은 늦어도 해당 날짜까지 관계인집회를 열어 수정 회생계획안을 표결에 부친다.
 
이날 결정으로 홈플러스는 새로운 주인을 맞아 자생을 이어갈지, '회광반조(回光返照)'로 끝이 날지가 판가름 난다. 회사는 법원에 잔여 점포 매각 공고·입찰 안내서 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허가가 나는 대로 매각 절차에 착수해 매각 대금을 공익채권·회생채권 변제에 쓴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일반 노조 측은 해당 시간 내에 백기사가 등장하기를 기다린다. 이용성 홈플러스 일반 노조위원장은 <IB토마토>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금운영자금(DIP)이 들어왔고 현재 MBK를 제외한 경영진들과 소통하면서 영업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 동안 ‘매장의 정상화’를 실시해 지속 경영 가능 기업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정식 재개장했다.(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의 설명처럼 홈플러스는 매장 정상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백기사의 도움 없이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회사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이들은 그에 걸맞은 책임을 보여왔는가.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대주주인 MBK뿐 아니라 정부·여당마저 응급처치에 나서기보다 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를 탓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MBK는 늘어나는 고정비용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자산 매각에만 몰두하며 사태를 키운 원흉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효율화 조치 없이 최대주주로서 홈플러스 경영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 노조가 "MBK는 경영 능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을 묻는 비판 앞에서 MBK가 내놓을 변명은 궁색할 수밖에 없다.
 
정부·여당 역시 책임에서 비켜설 수 없다. 구조조정을 조율하고 채권단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절실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정부·여당이 전면에 내세운 것은 'MBK 책임론'이었고, 정작 홈플러스의 자생력을 높일 실질적인 지원책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DIP 자금 투입마저 예정보다 20일가량 늦어지면서 인수·합병(M&A) 외의 선택지를 살릴 시간도 줄었다. 위기가 깊어지는 동안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되묻게 되는 이유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정부도 홈플러스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날 경우 산업은행 등과 협의해 정책금융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계기관 전담반(TF)에 참여한 부처들도 영업 재개 이후 매출과 상품 공급 회복세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M&A 지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에 남은 시간은 이제 약 2주뿐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홈플러스'라는 이름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법원이 회생계획을 승인해 다시 한번 생존의 기회를 준다면 정부·여당과 MBK는 이번 사태를 반드시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친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는 데 그쳐서도 안 된다. 기업 하나의 존폐뿐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와 협력업체의 생계가 걸린 사안에서 필요한 것은 뒤늦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제때 움직이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다.
 
서효문 산업2부장
 

서효문 올바르게 배우고 정직하게 전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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