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필에너지, 2차전지 관련주 코스닥 상장 출격
보통주 281만주 상장 계획…모집자금 740억원 조달
공개 2023-05-22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08: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이차전지 전문업체 필에너지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기술 연구개발과 설비 제조 공장 건립을 위한 시설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필에너지는 이차전지의 조립 공정 가운데 핵심 설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이차전지 공정용 자동화 기계 제조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지난 2020년 4월 필옵틱스(161580)로부터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지분율은 필옵틱스가 80%, 삼성SDI(006400)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사업으로 △탭(Tab)을 형성하는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설비 △음극과 양극의 극판을 적절한 크기로 커팅 후 분리막과 번갈아 적층해 젤리 롤(Jelly Roll)을 제작하는 스태킹(Stacking) 설비 △젤리 롤의 음극과 양극의 탭을 캡에 보조 전극과 용접하는 탭 용접 설비 △탭을 폴딩하는 폴딩 설비 △젤리 롤을 캔에 삽입하는 캔 인서트 설비 제작을 영위한다.
 
필에너지는 2015년부터 레이저 노칭 양산설비 제작과 납품으로 고객사 신뢰를 받아 왔으며, 2020년 전기차용 이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 설비인 스태킹 설비를 개발하고 공급하며 EV 배터리 설비 분야를 강화했다. 특히 스태킹 설비는 2020년 삼성SDI 유럽 현지 법인으로부터 대량 수주를 받은 바 있다.
 
(사진=필에너지)
 
자산총계·영업이익 증가…삼성SDI 수주로 매출액 늘어
 
필에너지는 지난해 기준 자산총계가 1402억원이며 부채총계는 1156억원으로 확인된다. 자본총계는 24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6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7억원이다. 기본 주당이익은 496억원이다.
 
지난 3년간 매출액 추이는 △2020년 174억원 △2021년 1652억원 △2022년 1897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매출총이익은 2020년 -14억원에서 2021년 160억원, 2020년 268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34억원 적자에서 2021년 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22년 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9.5%에서 8.9%로 개선됐다.
 
주요 제품의 매출액 현황은 지난해 기준 △스태킹 1793억원 △레이저 노칭 1억원 △기타설비 26억원 △개조와 부품 78억원 등이다. 매출 대부분은 삼성SDI 매출로서 직접 수주를 받아 제작한 뒤 직접 납품 또는 셋업 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추가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유럽 시장을 준비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유럽 노르웨이 모로우(Morrw)로부터 레이저 노칭 설비를 수주받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수주 잔고는 941억원이다.
 
회사의 유동비율은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모두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업종평균(154.4%) 대비 다소 낮은 수준(2021년 148.8%, 2022년 151.9%, 2023년 1분기 146.0%)을 시현하고 있다. 다만 유동비율이 3년 연속 100% 이상이므로 유동성 위기로 인한 대금 지급 지연이나 신용도 하락 등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보통주 281만주 상장…자금 740억원 조달
 
필에너지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보통주 281만2500주를 신규 상장하고 자금 740억원을 모집한다.
 
공모 가격은 필에너지의 주당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시장에 기상장된 유사기업 3개사(피엔티, 에이프로, 엔시스)의 실적을 기준으로 PER을 산정해 가치평가에 활용했다. 유사기업 평균 PER 배수는 △피엔티 17.4배 △에이프로 32.0배 △엔시스 34.2 등으로 평균 27.9배다. 여기에 주당 평가가액을 4만1404원으로 확정했으며, 36.48~27.54%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6300원~3만원으로 정해졌다. 최고가액인 3만원 기준 모집총액은 844억원이다.
 
이번 공모의 잔액 인수에는 미래에셋증권(006800)(239만625주)과 삼성증권(016360)(42만1875주)이 참여한다. 청약기일은 오는 6월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수요예측 일시는 같은 달 13일에서 14일이다.
 
모집한 자금의 순수입금 490억원은 △연구개발 85억원 △시설투자 150억원 △운영자금 185억원 △차입금 상환 70억원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은 레이저 노칭 설비의 고도화, 원통형 이차전지 제조를 위한 복합 권취기술 확보와 설비 개발, 차세대 공법 개발에 사용한다.
 
필에너지는 현재 고객사 라인 구축에 따른 지속적인 수주 확대와 제조 카파(CAPA) 확보를 위해 이차전지 제조 공장 외에 물리적 공간 확보를 위해 이차전지 설비 제조 전용 공장을 건립 중이다. 시설투자 자금은 이 과정에서 활용한다. 운영자금 185억원은 원재료 매입을 위한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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