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PF 리스크' 대비…2800억원 펀드 조성
한국투자증권과 협약…PF 사업 자금조달 목적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커져 대비책 마련
공개 2023-03-03 16: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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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태영건설(009410)은 올해 대규모 자금을 계속해서 마련하며 '유동성 위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의 규모가 재무여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며,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 사옥. (사진=태영건설)
 
3일 태영건설은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 규모의 금융조달 상품인 '태영건설·한국투자증권 투자 파트너쉽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태영건설이 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을 내 조성한 것으로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PF 사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마련됐다.
 
태영건설이 재무구조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활용해 3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사모사채를 발행했으며, 2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도 사모로 조달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모기업 티와이홀딩스(363280)로부터 4000억원의 장기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는 'PF 우발채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태영건설이 PF 차입금에 자금보충 등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는 규모는 총 3조2385억원으로 지난 2018년 1조52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중 미착공 현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1%(1조3384억원)이며, 분양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착공 사업장 중 브릿지 대출인 경우 최근 부동산 PF 금융시장의 경색이 심화되며 차환이 원활하지 않아, 자체 자금 유출 가능성이 큰 편이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분양경기가 저하됨에 따라 태영건설의 예정 사업장에서 원활한 분양 및 도급공사비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또한 PF 금융시장 경색 국면이 단기간 내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우발채무 현실화 시 재무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보유 현금도 작아 더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43억원으로, 전년 말(5747억원) 대비 62.7% 감소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재무 강화에 전념해 원활한 자금 조달이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의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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