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모면에도…갈길 먼 '관리종목' 탈출
누적 적자 고려시 흑자전환 난망
자본 확충 효과, 내년에나 가능할 듯
공개 2023-01-11 08: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8: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코오롱티슈진(950160)이 관리종목 탈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법인세차감전사업손익에서 흑자를 내야 하는데 최근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있지만 작년 3분기까지 적자 규모를 볼 때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의 지난해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88만9434달러로 전년 동기(-2851만4600달러)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702만4322달러를 내며 손실 폭을 축소했다.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법인세차감전손실은 653만147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1% 감소했지만 여전히 손실은 지속됐다.
 
 
 
상장폐지 우려가 사라진 코오롱티슈진에게 이제 남은 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인보사 성분 논란 등을 이유로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랐으며 이후 3년5개월간 지속됐다.
 
그 사이 계속된 적자와 재무상태 악화로 인해 법인세차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이 달러 기준 2020년 79.9%, 2021년 126.4%를 기록,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대해 법인세차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 50% 초과 요건을 충족하며 지난해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22년 10월25일에 상장유지가 결정됐으며 작년 9월 말 기준 법인세차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은 8.9%로 50%를 넘어설 확률이 높지 않아 올해 또 다시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은 낮아졌다. 하지만 당장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법인세차감전손익이 흑자를 내야하는데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누적 적자를 4분기 만에 극복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448만5104달러, 2분기 -200만254달러, 3분기 -440만407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75.6%, 69.8% 줄어들었지만 누적기준으로 1000만달러가 넘는 적자를 내고 있다.
 
법인세차감전손익은 1분기 -454만472달러, 2분기 -203만2170달러, 3분기 4만1163달러로 점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누적손실은 650만달러가 넘는다.
 
 
 
매출의 18%(2022년 3분기 누적 기준)를 차지하는 복합유통사업은 유통업의 특성 상 수익성에 대한 한계가 존재하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사업의 골관절염 대상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인보사)’의 경우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후 식약처와 행정소송 중인 상황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이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완료 예상연도가 2025년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 사이에 추가적인 기술이전 등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
 
결국 올해는 관리종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수익성 개선세가 올해까지 이어져 올해 법인세차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은 50%를 미만을 기록할 경우에는 규정 상 법인세차감전손익의 흑자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내년 관리종목 탈출이 가능하다.
 
코오롱티슈진도 올해보다는 내년 관리종목 탈출을 예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355억원과 3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지난해 9월 자본으로 인정되는 33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를 통해 실적 성과가 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코오롱티슈진은 흑자전환에 관련돼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작년 연구개발비 자산화 등으로 인해 적자 폭이 많이 축소된 기조를 올해까지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를 보수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적자 폭 축소 기조 유지”라며 “파트너십이나 기술이전 등 좋은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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