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해외사업 공략 가속도…외형성장·내실 다 잡았다
자산 규모 1조3126억원으로 업계 최고…순이익도 200억원 넘어서
공개 2022-11-29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1: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국민카드가 해외사업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외형성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자산 규모가 1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카드 업권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순이익도 2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국내 신용카드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양적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창출 기반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기준 해외에 진출해 있는 주요 법인들의 자산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해외 종속기업 세 곳의 자산이 총 1조3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8457억원 대비 55.2%(4669억원) 증가했다. 이는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카드의 해외 종속기업은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 Plc.)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PT. KB Finansia Multi Finance) △태국 ‘KB제이캐피탈’(KB J Capital) 등 세 곳이다. 모두 일반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등 현지 소비자 금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법인 점포는 캄보디아에서 현지법인 1개와 현지법인 지점 4개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법인 1개와 현지법인 지점 134개를 운영하고 있다. 태국에는 현지법인 1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캄보디아 법인은 부동산 담보대출과 신차·중고차 할부금융, 카드서비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데 수도인 프놈펜 북부와 동부에서 지점을 운영하다가 작년부터 서남부지역으로 영역을 넓혔고 지난 9월에는 서북권에 4호점을 신설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경제성장률 –3.1%를 기록해 역성장했던 캄보디아는 최근 산업이 점차 회복되면서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 캄보디아 법인도 성장 흐름을 보였는데 올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4455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2504억원 대비 77.9%(1951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31억원에서 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같은 기간 자산과 순이익이 6835억원, 92억원으로 각각 50.4%, 119.0% 성장했다. 해당 법인은 특히 오토바이·자동차 담보대출과 휴대폰 등 전자제품 할부금융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태국 법인에서는 자동차와 주택 담보대출, 개인 신용대출, 모바일론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자산(1836억원)은 429억원 늘었고 순이익(29억원)은 23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해외법인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효과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지급보증 방식으로 채무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약정금액은 캄보디아 법인이 1985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3674억원, 태국 법인 2050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해외사업은 올해부터 이창권 대표이사가 새롭게 수장을 맡으면서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020년부터 KB금융(105560)에서 전략총괄(CSO)과 함께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이 대표가 해외법인 순방에 나서며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의 해외사업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는데, 해당 국가들은 코로나 이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 이상 높게 나오는 곳들로 경제의 양적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아시아 지역이다 보니 문화적으로도 유럽이나 다른 지역보다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부진했던 경제성장률을 점점 회복하고 있다.
 
해외 종속기업 외에 발을 걸치고 있는 지역으로 라오스와 미얀마도 있다. 라오스 법인인 ‘KB코라오리싱’(KB KOLAO LEASING Co., Ltd)은 KB국민카드가 KB캐피탈과 합작해 설립한 자동차 할부금융·리스사다. 다만 지분율이 KB국민카드(29.0%)가 KB캐피탈(51.0%)보다 낮아 종속기업에 속하지 않는 만큼 연결기준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미얀마에는 해외점포 사무소 1개를 두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 설립을 목표로 운영 중인데, 현지에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진출 시기가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적의 진출 시기를 찾기 위해 현지 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게 KB국민카드 측의 설명이다.
 
해외법인 세 곳의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3.2%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연결 순이익 3523억원에서 나타내는 비중은 5.7% 수준으로 영향력이 아직 낮지만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캄보디아 법인은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차와 중고차 취급액이 꾸준히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우량 자동차 상품 중심의 영업 추진과 안정적인 연체 관리로 이익이 증가했다”라며 “태국 법인도 영업채널 확대와 새로운 상품 출시 등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향후 해외 자산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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