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적자' MG손해보험,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청신호
코로나 영향에 대체투자 부진…투자영업 개선 관건
공개 2022-09-26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0: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2년째 적자 늪에 빠졌던 MG손해보험이 올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 탓으로 줄어든 투자영업 손익이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방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해부터 영업비용을 낮춰 효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율 역시 떨어져 기대감을 키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당기순이익 –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52억원) 대비 318억원 개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2억원에서 –6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영업수익은 8633억원에서 7581억원으로 1051억원 줄었지만 영업비용이 8944억원에서 7587억원으로 1357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손실 규모가 개선됐다.
 
 
사업 부문별로 투자영업은 수익(936억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8억원 감소했는데 비용(376억원)이 29억원 줄면서 영업손익은 11억원 증가한 56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직전 1년간 실적 기준)은 3.03%로 전년 동기인 2.37%보다 0.66%p 상승했다.
 
보험영업은 수익(6645억원)과 비용(7211억원)이 각각 1033억원, 1329억원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손익은 –862억원에서 –566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296억원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보험영업수익에서는 보험료수익과 재보험금수익이 이전보다 감소했고, 전기 발생한 재보험자산전입액과 대손충당금환입액 등 일회성요인의 기저효과 영향이 있었다. 보험영업비용에서는 특히 보험계약부채전입액과 재보험료비용 감소가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경영효율 지표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났다. 상반기 손해율은 88.59%로 지난해 동기 88.92% 대비 0.33%p 하락했다. 발생손해액(4749억원)이 581억원 늘었지만 경과보험료(5360억원)가 674억원으로 더 크게 증가했다.
 
사업비율은 순사업비(1165억원)가 188억원가량 줄면서 29.06%에서 21.89%로 7.17%p 하락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75%에서 –0.16%로 1.59%p 증가했다.
 
영업수지 개선으로 당기순이익 적자가 감소하면서 결손금은 지난해 –61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41억원으로 내려갔다. MG손해보험의 순이익은 지난 2020년 –1006억원 적자가 발생한 이후 2021년 –617억원으로 한차례 개선됐는데 이번에 손실 규모가 다시 한번 크게 줄면서 흑자전환 분기점에 놓인 모습이다.
              MG손해보험 본사 (사진=MG손보)
 
MG손해보험의 적자 요인으로는 손해율 악화와 함께 투자영업이익 감소가 주요하게 꼽힌다. 특히 코로나 영향으로 항공기 관련 투자 등 대체투자 사업에서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당시 MG손해보험은 보험영업수익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책임준비금전입액이 2547억원으로 637억원 증가하면서 보험손익이 부진했고, 투자영업에서는 수익이 감소한 반면 비용은 증가해 손익이 1707억원에서 739억원으로 968억원 줄어들었다.
 
다만 2021년에는 책임준비금전입액이 2547억원에서 2384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보험영업 손실 규모가 개선됐고, 투자영업손익은 739억원에서 1128억원으로 39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도 개선하게 된 것인데 특히 영업비용을 낮춘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영업수익은 1787억원으로 79억원 증가한 반면 투자영업비용은 659억원으로 310억원 감소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영업 여건은 개선되는 상황인데 이는 생보사나 손보사 업계 전반에 적용되는 흐름으로 보인다”라면서 “MG손해보험 같은 경우 코로나 전에 항공기 펀드 등 대체투자를 하면서 수익이 꽤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영향으로 손실을 봤던 것인데 그전에는 투자영업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라면서 “중소형 보험사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공격적으로 투자를 전개하면 효과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코로나로 영향이 있었던 부분은 현재 다 털어냈다”라면서 “점차적으로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흑자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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