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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3년 연속 유증에 흥행 ‘빨간불’
항공기 40대 구입비로 3200억원 유상증자
장기적으로 도움…다만, 일각에선 주가 희석 우려
공개 2022-08-30 16:50: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6: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리스료 등 영업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년 연속 유상증자 실시로 주가 희석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어 흥행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3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기명식 보통주 2723만4043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내달 27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 24일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모집가액은 1만1750원으로 확정됐으며, 모집총액은 3200억5250원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물량은 20%(544만6808주), 구주주 청약(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청약) 물량은 80%(2178만7235주)이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1주당 0.438주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003540)이 공동주관한다.  
 
증자의 목적은 시설자금 조달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2018년 11월 결정한 B737-Max 40대에 대한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2020~2026년 총 7년 동안 1년에 약 6~7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도입 시점이 연기됐다.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내년부터 B737-Max의 도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분기별 매출과 영업손익(개별)은 ▲2021년 1분기 410억원, -860억원 ▲2021년 2분기 750억원, 700억원 ▲2021년 3분기 680억원, -910억원 ▲2021년 4분기 870억원, -680억원 ▲2022년 1분기 810억원, -780억원 ▲2022년 2분기 1250억원, -550억원 등이다. 국제여객이 증가하며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손실이 만회되지 않고 있다.    
 
실제 영업비용이 2021년 1분기 1270억원에서 2022년 2분기 1650억원으로 증가하며 매출 증가 폭을 상쇄하고 있다. 항공기 구입이 완료되면 달러로 지불하는 항공기리스료 등이 줄어들며 감가상각비 및 임차료 증가가 제한되고 중단기 노선 확대로 매출이 증가될 전망이다.
 
앞서 2년간 유상증자를 진행해왔다는 점은 제주항공에 부담이다. 제주항공은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2020년 1506억원, 2021년 20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선 유상증자가 필연적으로 기존 주식 가치 희석을 가져와 단기 악재로 판단하기도 한다.  지난 6월 김이배 대표가 올해 유상증자 가능성을 부인한 것도 주주 불만을 야기하는 요소로 꼽힌다.
 
양지환·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B737-Max 기종은 기존 B737NG 기종 대비 운항 거리 및 운항 시간이 확대돼 중거리 신규 노선 개발에 용이하며 연료 효율성도 높아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라며 “기존 운영 리스 항공기를 대체하면 2019년부터 회계처리 변경으로 감가상각비 및 임차료 증가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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