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동남아 이커머스 큐텐에 팔려…4년간 누적 적자 2991억원
티몬 지분 81.74%와 큐텐 혹은 큐익스프레스 지분 교환 유력
야놀자 인수한 인터파크 쇼핑 부문 인수 가능성도 열려있어
공개 2022-08-26 15:51:3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5:5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최근 티몬 인수를 확정하면서 향후 이커머스 업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지분 교환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티몬 대주주들과 합의, 다음 주 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방식은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큐텐 또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법이다. 나머지 티몬의 지분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앵커PE와 KKR은 티몬 지분을 큐텐에 전달하고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한 신주를 받는다. 여기에 부족한 부분은 큐텐이 현금으로 충당하는 '지분+α' 방식이다. 다만 지분이 거래되는 회사가 모두 비상장사인 만큼 정확한 거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분 교환 대상인 큐익스프레스는 2020년 매출이 1500억원 규모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사진=티몬)
 
티몬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사업 모델로 시작했다. 당시 소셜커머스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저조한 매출과 잇따른 영업손실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대비 14.7% 줄은 1290억원, 영업손실은 전년비 20.4% 늘어난 76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2018년부터 발생했다. △2018년 847억원 △2019년 753억원 △2020년 631억원 △2021년 760억원 등이다. 최근 4년간 누적된 적자는 2991억원에 달한다. 
 
티몬과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씨와 이베이가 합작해서 세운 회사다. 국내에서는 해외직구몰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물류 사업도 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2020년 매출이 1500억원 규모로, 현재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큐텐은 또 같은 방식으로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 여행, 공연, 쇼핑, 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 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야놀자의 사업과 시너지가 있는 여행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다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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