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대신증권, 사업다각화 잰걸음…우발부채는 부담
투자중개부문 강점…IB와 자산관리부문 영업 확대 추진
IB 사업 확대에 따른 우발부채 규모 증가는 부담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부실 우려도
공개 2022-08-12 18: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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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투자중개부문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IB(투자은행)부문과 자산관리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IB부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PF, 해외 오피스 등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우발부채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44.0%로 나타났다. 이는 규모가 비슷한 다른 중소형 증권사의 평균(280.8%)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양호한 수준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2022년 3월 말 기준 유동성비율도 117.0%로 양호한 수준이며 자산과 부채의 단기간 만기 매칭이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성비율은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대신증권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투자중개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투자중개부문 시장점유율은 2019년 4.8%, 2020년 5.2%, 2021년 4.7%로 꾸준히 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영업순이익 시장점유율이 2.7%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최근 3년간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대신증권의 영업순수익은 2018년 4140억원에서 2019년 393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2020년 5442억원, 2021년 6479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8년 1148억원에서 2019년 879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0년 1704억원, 2021년 1787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중개부문 실적은 주식시황 및 거래대금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등에 민감하다. 실제 2021년 하반기부터 거래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결제대금은 203조9000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보다 27.3% 감소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IB(투자은행) 조직과 자산관리부문 영업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IPO 조직을 기존 1본부에서 2본부 체제로 확대했다. 또 두터운 고객기반과 계열사 연계상품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기업신용평가)
 
하지만 IB부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우발부채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대신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2020년 말 기준 9062억 원이었지만 2021년 말 기준 1조8081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우발부채는 대부분 지급보증·매입확약 등 신용공여성 약정으로 국내 부동산 PF, 해외오피스 투자 등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로 구성됐다. 우발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도 2020년 말 388.9%에서 2021년 말 275.9%로 낮아졌다.
 
부동산 PF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출을 제공하고 사업에서 얻는 수익으로 대출금을 되돌려 받게 된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PF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일 기업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신증권의 자본규모와 취급 건의 양호한 LTV(담보인정비율)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우발채무가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다만 기초자산 중 부동산 PF 비중이 높고 해외 대체 사업장들도 있어 기초자산의 사업 위험 및 우발부채 실행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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