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호, '공격 마케팅'으로 체질개선 고삐
‘ZIP중탐구’ 등 온라인 마케팅 관련 상표 출원
탈 가전 기업 선언·플랫폼 기업 재도약 목표
조주완 대표 주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공개 2022-07-18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1: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전자(066570)가 온오프라인 마케팅 강화를 통해 콘텐츠·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체질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인 권봉석 부회장의 빈자리를 올 초부턴 조주완 사장이 채우게 되면서 새 성장 전략을 짜고 있는 셈이다. 최근 LG전자는 가전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고객 접점 늘리기에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ZIP중탐구', 'ZIP카데미', 'ZIP놀이' 등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 상표는 온라인 마케팅 및 가상현실용 콘텐츠로 분류됐다. LG전자가 최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웹 리얼리티 콘텐츠 등 콘텐츠·플랫폼 강화를 위한 마케팅 브랜드·용어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앱·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오브제컬렉션을 활용한 웹 예능 ‘벗,킷리스트’를 론칭했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오늘의집’과 협업을 통해 오브제컬렉션 가상현실(VR) 브랜드관을 개설했다. 
 
 
다소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LG전자가 전략을 바꾼 것은 조주완 사장 취임 이후다. 당초 온라인 마케팅 및 콘텐츠 분야 전문가였던 권봉석 부회장이 LG(003550)까지 맡게 되자 조 사장이 투입됐다. 북미법인 대표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 역량을 키우고, 성과를 인정받은 조주완 사장은 고객과의 접점 확대 및 체질개선을 강조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조주완 사장은 부임 이래 처음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역설했다. 조 대표는 올해 초 신년 메시지를 통해 '최고의(First), 유일한(Unique), 새로운(New)' 고객 경험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객과 소통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연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조주완 사장 취임 이후 LG전자의 마케팅 패러타임은 크게 변화됐다. 조 사장 취임 이후 LG전자는 한국마케팅커뮤니케이션그룹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제품군 별로 담당을 따로 두고 있었지만 이를 그룹으로 통합해 제품별 마케팅이 아닌 고객경험 중심의 마케팅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겠단 계산이다.
 
 
조주완 LG전자 공동 대표(사진=LG전자)
 
특히 LG전자의 마케팅은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구매력이 생긴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오프라인에서도 고객들이 직접 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올 초부터 주방가전 이색 체험공간, ‘씽큐(ThinQ) 방탈출 카페’, LG 올레드 TV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금성오락실' 등을 열었다. 이 같은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외에도  ‘LG틔운(식물생활가전)’, ‘스탠바이미(무선이동식스크린)’ 브랜드를 출시하며 신세대를 타겟팅 한 새로운 가전 사업을 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에스엠(041510))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를 세워 K팝 스타들을 활용한 TV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겠단 구상도 밝혔다. 
 
향후 LG전자는 온오프라인 (체험)마케팅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한편,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 분야와 협업을 확대해 체질개선을 하겠다는 목표다.
 
LG 오브제컬렉션 웹예능 런칭 기념 '시크릿 게스트를찾아라!'이벤트 이미지(사진=LG전자 블로그)
 
다만 LG전자가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탓에 수익성은 주춤한 상태다. LG전자가 공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9조47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7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업계는 조주완 사장을 주도로 한 LG전자의 패러다임 변화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 수익성이 악화됐고 하반기에도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양적성장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라며 "올해가 성장산업을 위주로 회사 체질을 변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업계 등으로 협업을 확대하면서 (MZ세대 등) 새로운 고객층 공략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ZIP코노미' 등 상표출원의 경우 브랜드 명칭 선점 차원에서 진행했으며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고, 논의 중인 단계"라며 "이와 별개로 올해부터 '금성오락실', '벗,킷리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체험마케팅을 늘리고 있으며 향후 마케팅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