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수탁자산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순수익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레버리지배율 확대가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7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은 수탁자산 증가와 자산 매입·매각 보수 확대로 수수료수익 2127억원을 올렸다. 수수료 비용을 제외해도 수수료손익은 지난 2020년 1209억원→ 지난해 2100억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지난해 기준 수수료손익 M/S는 약 5.0%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자산운용사 3위다.
(사진 = 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 특화 자산운용사다. 이들은 투자자산 발굴과 펀드조성 능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판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블라인드펀드, 공모펀드, 리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수탁자산 규모와 점유율을 보면 지난해 기준 각각 19조원, 1.5%로 크지 않지만, 부동산 분야만큼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관련 수탁자산 규모 및 점유율이 각각 18조원, 14.3%로 수년간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은 인건비 확대에 따른 판매관리비 부담에도 우수한 영업효율성을 바탕으로 총자산이익률(ROA) 19.4%,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은 48.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각각 14.9%, 67.2%와 비교해 대폭 개선한 것이다.
다만 레버리지배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은 2019년 1.6배에서 2020년 1.8배 지난해에는 2.1배로 증가했다. 이는 자산운용사 평균(1.3배) 대비 다소 높은 수치라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그동안 연이은 유상증자(2019년 11월 439억원, 2019년 12월 200억원, 2020년 1월 200억원)로 레버리지부담 완화에 힘썼지만, 고유자금투자 확대 등으로 레버리지배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기평은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자산 구성상 부동산 관련 자산(PF포함)에 대한 높은 집중도와 비상장주식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재무건전성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지스자산운용의 고유자금투자 확대 수준과 부동산 경기 및 기업가치 변화 등에 따른 재무건전성 지표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